기립박수 받던 안철수, 양당 통합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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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4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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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24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24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립니다.”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붉은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의 날카로운 창과 방패가 되겠다”며 “오세훈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안 대표는 선거기간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오 후보는 18.3%포인트 차이로 큰 승리를 거뒀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상당한 지지를 받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조직력 등에 밀리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지난 3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지난 3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안 대표가) 야권 승리를 운운했는데 건방진 소리다”,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힘 내부 '흡수통합' 목소리 나와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승부수로 던진 ‘합당’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흡수통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102석의 제1야당이지만 국민의당은 3석에 불과한 만큼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당대당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야권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목적에 동의한다면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국민의힘, 아직까지 오만한 시각"
권은희 원내대표도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합당과 야권통합은 국민의당이 표방한 중도와 실용 가치를 함께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돈과 조직, 세력을 갖고 판단하는 오만한 시각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개별 입당과 관련해서도 “불가능하다”면서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평가와 향후 야권 개편의 역할 등에 대해 당원들과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 두번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 두번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또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야권 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과 합당 한 뒤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보다는 먼저 자체적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국민의힘 내부 목소리에 제동을 선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안 대표를 만났을 때 합당에 장애가 될 사유는 없는 것으로 들었다”며 “(국민의힘은) 금요일(16일) 의원총회, 다음 주 월요일(19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합당에 대한 의견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양당 통합 '윤곽' 나올 듯
이에 따라 양당 통합은 다음주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합당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할 경우 내년 대선 직전까지 통합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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