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0년만의 부활… 보수 몰락 책임론 털고 재건 기수로

전주영 기자 ,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4-08 03:00수정 2021-04-0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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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정치 암흑기 끝낸 吳 당선자
분주한 개표소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하면서 보수 진영에선 7일 “완벽한 부활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10년 전 보수의 젊은 대선주자로 떠올랐다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모험’에 실패한 오 후보는 “보수 궤멸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떠안았지만 이번 선거로 10년간의 와신상담을 끝내게 됐다.

○ “잃어버린 10년의 장본인” 꼬리표

그동안 오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붙었던 말은 “보수 진영의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이었다.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사퇴한 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권 등장 및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공조로 서울시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보수 진영에선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기획자로 ‘오세훈을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려는 친이(친이명박)계’가 지목됐다. 그 결과 친이 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고착화됐고, 2016년 총선 패배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패배까지 모두 ‘오세훈 나비효과’로 치부되며 오 후보가 사실상 보수 몰락의 덤터기를 썼다.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데뷔할 때 오 후보는 스타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10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떠오르는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듬해 무상급식 파동으로 오 후보의 정치 인생도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하고 말았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 후보가 “마음의 빚, 자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수차례 언급한 이유도 이런 트라우마 때문이다.

○ 연이은 실패와 도전 끝에 재기 눈앞

오 후보는 과거 10년 내내 도전과 재기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나 정치적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6년 총선에선 서울 종로구에서 5년 만에 재기를 노렸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했고 2017년 대선 정국에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이를 오가다 보수 진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선 황교안 전 대표에게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총선 땐 ‘자객공천’된 정치 신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또 패했다. 모든 도전이 패배로 끝나자 측근조차도 그에게 “이제 정계를 은퇴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조언을 건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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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장직 재도전 과정도 그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 ‘대선 직행’을 공언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꿨고, 특히 야권 단일화를 내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내건 뒤 또다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다 ‘보수 혁신과 중도 확장’을 어젠다로 내걸고 지난달 4일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대세론’을 꺾자 오 후보의 경쟁력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기싸움을 거쳐 안 대표마저 누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탈환이 성공하면서 당내에선 그가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서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 재선 외에 다른 선택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오 후보와 부산시장 당선이 유력한 박형준 후보 모두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박 후보가 오 후보의 1년 선배인 점도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박창규 기자
#오세훈#10년만의 부활#완벽한 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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