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인공섬에 특급호텔 완공 앞둬 ‘비정형 외관’ 세계적 랜드마크 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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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건설특집]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짓는 특급호텔인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쌍용건설의 독보적인 기술이 녹아 있는 결정체로 꼽힌다.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UAE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호텔 3개 동(최고 46층)과 레지던스 3개동(37층)을 시공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쌍용건설 최대주주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 공사규모가 12억3000만 달러(약 1조4400억 원)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2015년 자산 규모 350조 원에 이르는 두바이투자청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뒤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 있으면서도, 정면에서 보면 레고 블록을 쌓아올린 모양이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설계에는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14개국의 52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설계 난이도도 높다. 한승표 쌍용건설 상무는 “레고 모양의 블록을 모두 휘게 만든 건축물을 시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패널 3만3000개가 모두 유선형이어서 시공이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사실상 별도 건물에 따로 떨어져 있지만, 80m 높이에서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되어 있다. 스카이브리지 정중앙에는 수영장과 정원을 갖춘 객실이 자리했다. 옥상에는 90m 길이의 풀장이 있다. 이곳에선 두바이만의 독특한 스카이라인과 걸프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브리지에도 쌍용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이 녹아 있다. 지상에서 920t에 이르는 골조구조물을 제작한 뒤 마감 과정을 거쳐 총 1300t의 초대형 스카이브리지를 완성해 ‘스탠드 잭업’ 공법으로 들어올렸다. 이 공법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지을 때 이용했던 공법으로, 구조물을 조립한 뒤 잭으로 들어올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건물의 각 블록은 14개 스카이코트(건물 중간에 뚫린 공간)로 연결된다. 또 호텔 이용객과 레지던스 주민을 위한 수영장이 총 109개에 이른다. 이 중 프라이빗 수영장은 80개로 정원과 함께 조성된다. 호텔 로비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벨기에의 유명한 시공사인 베식스(Besix)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했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로 꼽히는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의 주요 시공사였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두바이의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 고급 건축 분야에서 우수한 시공력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해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과 베식스는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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