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 국내판매 100만대 돌파… S20보다 한달 빨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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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출시 효과로 57일만에 달성
새 디자인-저렴한 가격도 한몫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탈환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사진)이 출시 57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겼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평소보다 한 달가량 빠른 갤럭시 S21의 ‘조기 등판’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도 탈환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월 29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 S21이 출시 57일 만인 26일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겼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20보다 한 달가량 빠른 기록이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 가운데 S8(37일), S2(40일), S10(47일)에 이은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 S21은 전작 대비 저렴한 가격과 새로운 디자인의 효과를 봤다. 갤럭시 S21의 기본 모델은 출고가가 99만9900원으로 5세대(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처음으로 10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전작인 갤럭시 S20 기본 모델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었다. 갤럭시 S20은 기본 모델, 플러스, 울트라 3종 가운데 기본의 판매 비중이 30% 수준이었지만 갤럭시 S21은 판매량 중 기본 모델이 52%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 성능과 디자인을 맞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를 대폭 개선한 갤럭시 S21의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은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에 메탈 프레임과 후면 카메라를 매끄럽게 잇는 ‘컨투어 컷(Contour Cut)’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으로 물리 홈 버튼을 없앴던 갤럭시 S8이 큰 인기를 누렸던 것처럼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조기 출시 선택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매년 2월 갤럭시 S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 출시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갤럭시 S21은 한 달가량 빠른 1월 15일 공개하고 1월 29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는 한편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큰 인기를 누리자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갤럭시 S21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1월 아이폰12를 앞세운 애플에 1위를 내준 지 석 달 만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애플(17%)을 앞질렀다. 샤오미(13%), 오포(12%)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격차도 벌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침체를 겪은 뒤 샤오미, 오프 등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적절한 제품 출시 계획으로 경쟁사의 성장을 차단하고 기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매섭게 따라오는 상황인 탓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공개 행사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열고 신종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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