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노선’ 강조한 시진핑… 공산당 중심 내부결속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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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역사 공부해 새 국면 열어야”
외부 위협에 맞서 애국심 강조
당에선 화궈펑 좌담회 열기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역사(당사·黨史) 공부의 중요성을 모든 당원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인도와의 치열한 국경 전투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국제사회를 향해 대중국 압박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동맹 강화를 시도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결속과 국민들의 애국심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당사 교육 행사에서 “충실한 당사 학습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한다. 당사 학습은 당의 초심과 사명을 실천하는 연장선”이라며 “모든 당원이 당사를 학습하는 것은 당의 정치 생활 중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 밍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반중국 노선을 천명하고 있고, 영국 호주 캐나다 등과 중국의 갈등도 커지는 등 외부 위협에 맞서 공산당 중심으로 내부 결집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20일 화궈펑(華國鋒)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화궈펑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초대 주석 사망 이후 마오 노선의 완전한 계승을 주장한 인물이다.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석을 중심으로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시 주석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시 주석은 그동안 “마오의 혁명정신이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8개월 전 인도와의 국경 전투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20일 텅쉰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편집한 3분 2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몽둥이와 방패를 든 인도군 수십 명이 강을 건너 중국군을 향해 몰려오고 이를 중국 병사 한 명이 양팔을 벌려 막는 장면이 나온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중국 병사가 치료를 받는 장면도 있다. 마지막에는 이 전투로 숨진 중국군 4명의 사진도 나온다. 중국중앙(CC)TV는 사망한 병사들을 추모하며 “병사들이 ‘맑은 사랑, 오직 중국을 위해’라는 전투 구호를 썼다”고 전했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중국은 외부 위협이 커질 때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공산당을 중심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마오 노선#시진핑#내부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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