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해외 판매 급감… 우한발 ‘코로나19’ 악재에 속수무책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월 4일 18시 04분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중국 우한발(發) 코로나19가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을 부진의 늪으로 빠뜨렸다. 특히 업체들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쏟아지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은 2020년 총 694만288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4%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업체들의 전체 판매 감소는 해외시장(533만5851대)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줄었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295만5660대)와 기아자동차(205만4937대) 해외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9.8%, 8.7% 낮아졌고, 르노삼성(-77.7%)과 쌍용차(-28.8%)도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GM 역시 16.2% 하락했다.

그나마 내수 시장(160만7035대)에서는 신차효과와 함께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중 현대차는 국내에서 78만7854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판매 실적이 6.2% 올랐다. 내수에서는 그랜저(14만5463대)가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는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친환경차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 넥쏘는 38%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국내(55만2400대)에서 선전을 펼쳤다. K5는 8만4550대로 기아차 내수 판매 1위에 올랐고, 쏘렌토(8만2275대)와 봉고Ⅲ(6만1906대)가 뒤를 이었다. 한국GM 역시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한 8만2954대를 판매했다. 스파크는 2만8935대,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887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도 내수 판매(9만5939대)가 돋보였다. 르노삼성은 QM6(4만7640대)와 XM3(3만4091대)의 활약에 힘입어 내수 실적이 10.5% 상승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8만7888대·-18.5%)에서 유일하게 판매 실적이 하락한 업체로 기록됐다.

지난해 내수 최다 판매 모델은 그랜저(14만5463대)가 차지했다. 이어 포터(9만5194대)·아반떼(8만7731대)·K5(8만4550대)·쏘렌토(8만2275대)·쏘나타(6만7740대)·팰리세이드(6만4791대)·카니발(6만4195대)·싼타페(5만7578대)·제네시스 G80(5만6150대)가 뒤를 이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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