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루확진 262명 ‘역대 최다’… 수도권 ‘2단계+α’ 연장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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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 26일 이어 세번째 200명대… 동대문 지혜병원 22명 무더기 확진
“환자들 마스크 제대로 착용안해”… 중랑구 PC방선 이용자 7명 감염
중대본 “환자 뚜렷한 감소세 없어… 주말 거리두기효과 관찰후 조정”

3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명이 발생해 종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달 25일 
212명을 넘어섰다. 뉴스1
3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명이 발생해 종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달 25일 212명을 넘어섰다. 뉴스1
서울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2명 발생하며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서울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20명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5일 처음 200명을 넘긴 이후 3일 260명대로 늘어났다. 집단감염이 아닌 기존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만 14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2명으로 집계됐다. 올 초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뒤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수다. 서울에서 200명대 일일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5일(212명), 26일(204명)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 동대문구의 정신의학과 입원 병원인 지혜병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환자 및 의료진 등 380명을 검사했더니 2일 22명이 추가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병상 규모는 300여 개로 입원 환자는 270여 명이다. 의료 종사자만 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병원은 출입자 방명록 작성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준수해 왔다. 하지만 폐쇄병동으로 운영돼 환기시설이 미흡했고 복도 등에서 환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즉각 대응반을 파견해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35명이 확진됐던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에서 인근 PC방으로 전파되는 사례도 나왔다. 체육시설 이용자가 방문한 PC방에서 이용자 7명이 2일 확진됐다. 해당 PC방은 이용자 간 거리두기는 지켰으나 흡연실이 있어 감염에 취약했고,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다고 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울산의 음악교습소 관련 확진자는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164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들은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서울 제주 등 전국 각지로 퍼진 상태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도 36명으로 늘었다.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의 관련 확진자도 12명으로 늘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1명이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조사 결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일에도 2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7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에 적용하기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α’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3일 “이번 주말까지 수도권 상황 추이를 관찰하면서 거리 두기 연장 또는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2단계+α’ 단계를 하향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일주일간(11월 27일∼12월 3일) 22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3일엔 국내 전체(516명)의 80%가 넘는 419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에 집중된 3차 유행의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8, 9월 2차 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8월 27일(441명)로부터 1주일이 지나자 환자 수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진자가 581명까지 증가한 지난달 26일 이후 일주일이 지난 3일에도 540명의 환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글로벌 제약사인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달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을 진행 중이어서 물량 확보가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보건당국은 현재 다른 제약사들과의 구매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고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상운 기자
#서울#코로나#하루확진#역대최다#2단계+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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