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자투리땅 94곳 ‘작은정원’ 됐어요”

이경진 기자 입력 2020-11-27 03:00수정 2020-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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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프로젝트 결실
경기 오산시가 중앙동 한 골목 자투리땅에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왼쪽 사진)를 철거한 뒤 꽃과 나무를 심은 모습. 오산시는 시민들과 오산천 주변과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해 94곳의 작은정원을 만들었다. 오산시 제공
25일 오후 2시경 경기 오산천 옆 산책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주민 김영주 씨(61·여)는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해 오산 맑은터 공원까지 오산천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며 “구간마다 국화랑 무늬버들 등의 꽃과 나무들이 ‘작은정원’으로 특색 있게 꾸며져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시민 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친근한 정원 문화’를 주제로 오산천 주변과 시내 곳곳의 자투리땅에 시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오산천 주변에 88곳, 도심 속 자투리땅에 6곳 등 모두 94곳에 작은정원을 만들었다. 김선태 오산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민들이 보는 즐거움과 감성의 풍요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우선 관내 오산천 4.12km 구간을 돌아다니며 자투리땅을 찾았다. 이후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작은정원 조성에 대해 설명을 한 뒤 공모 신청을 받았다. 총 37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해 오산천 목교 주변에 조성한 ‘제1호 정원’을 시작으로 올해 ‘킁킁정원’까지 총 88곳의 작은정원을 조성했다. 오산시가 돌단풍, 황금조팝, 국화, 부처꽃 등 10여 종류의 초화와 묘목을 주면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투리땅에 심는 방식이다.

정원을 만든 뒤에는 정원지킴이 안내판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단체들이 물을 주고 제초작업을 하는 등 관리한다. 작은정원 사업에 참여한 주민 박보람 씨(42)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은 큰 보람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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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는 도심에도 최대 86m² 규모의 작은정원 6곳을 만들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원의 대상지를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유동인구와 효과성 등을 따져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올해 각 정원을 주제별로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으로 조성했다.

작은정원 2호의 경우 마음의 휴식처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오산시 중앙동 통장단이 에메랄드그린 등 1950주와 풍지초 등 220본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임용자 오산 중앙동 8통장은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자주 민원이 발생하던 곳이었는데 나무와 꽃을 심으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오산시는 ‘시민들이 만들고 가꾸는 혁명 도시녹화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시공간에 가로수와 도로변 띠 녹지대 등을 만든다. 교통섬과 중분대 화단에 꽃을 심어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정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자투리땅#도심#작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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