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간부, 10년간 12명 성추행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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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여직원들 피해 접수… 사측은 ‘누설말라’ 서약 요구”
샤넬코리아 “규정따라 조사”


프랑스 패션브랜드 ‘샤넬’의 국내법인 샤넬코리아 노동조합이 한 간부가 10년 넘게 12명 이상의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있다며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는 “샤넬코리아 본사에서 고위 간부 A 씨의 성추행 의혹을 제보 받아 사측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라고 22일 밝혔다.

샤넬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A 씨는 10여 년 전부터 서울에 있는 백화점의 샤넬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이어왔다고 한다. 노조는 지금까지 12명의 성추행 피해 사례를 접수해 지난달 14일 사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당시 샤넬코리아는 노조 측에 “성실하게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당시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샤넬코리아가 성추행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비밀 서약’을 쓰게 했다”며 “게다가 가해자로 알려진 A 씨가 현재 별다른 조치 없이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지금까지 회사를 믿고 빠른 해결을 위해 기다렸으나 사측은 ‘회사를 믿고 흔들림 없이 업무를 해달라’는 호소만 이어가고 있다”며 “사측이 진정성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규모 투쟁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해자 A 씨에 대해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진 않을 예정이다. 일단 사측의 대응을 보면서 여성단체 등과의 연대 투쟁 등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성추행 사건을) 관계 법령과 사내 규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샤넬코리아#성추행#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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