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비상, 49만명 살얼음 수능… 1주전부터 교습자제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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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수능 17일 남기고 코로나 재확산
신규 확진 이틀 연속 200명 넘어
응시자 시험장 감염 예방책 비상
19일부터 학원 등 ‘특별방역’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은 2배로 치솟았다. 소규모 감염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20일도 남지 않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12월 3일 치러질 올 수능에는 약 49만3000명이 지원했다. 사상 첫 ‘겨울 수능’이다. 일단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는 당일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를 위한 병상 120여 개와 별도 시험실 750여 개가 마련됐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병상과 시험실이 부족할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하루 평균 고교생 294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달에는 평균 140명이었다. 자가 진단에서 의심 증상이 있어 등교하지 못한 고교생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000명이 넘는다.

당일 교통 문제도 걱정이다. 자가 격리자는 자차를 이용하거나 대체 수단을 제공받는다. 갑자기 대상자가 급증하거나 전날 또는 당일 시험 직전 통보를 받으면 혼란이 불가피하다. 일반 시험장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거리 두기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19일부터 수능일까지 15일간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했다. 그만큼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8명.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9월 2일 267명 이후 74일 만이다. 검사 규모가 줄었는데도 양성률이 2.17%로 뛰었다. 누적 양성률(1.0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우리도 지금 긴장을 늦춘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원 확진자 발생하면 정보공개… 수능 1주전부터 교습자제 권고 ▼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약 2주간 특별 방역이 실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늘어나는 등 국내 확산 양상이 악화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아직 수능 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수능 시험장 확보 및 당일 이동 등에 혼란이 우려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능 집중 안전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19일부터 수능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 방역 기간에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원과 교습소, 지방자치단체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집중 방역 점검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 학원 내 접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원 명칭, 감염 경로, 사유 등이 한시적으로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교육부는 수능 1주일 전인 26일부터는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 및 교습소의 경우 대면 교습을 자제하고, 수험생도 학원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유증상자, 자가 격리자, 확진자를 위한 유의사항 및 시험장 확보 현황도 발표했다.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은 시도마다 거점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해 29개소, 120여 개 병상이 확보됐다. 자가 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113개 시험장에 754개 시험실이 준비됐다. 교육부는 확진 및 격리 수험생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현재 확보한 시험장이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할 수는 없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시험장을 추가 확보하고, 확진 수험생 규모는 수능 1주일 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능 당일에 일반 수험생들은 시험장 입장 전 발열, 호흡기증상 등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유증상자는 별도 시험실, 증상이 없는 학생은 일반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수능 전에 확진 또는 격리 사실을 통보받은 수험생은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히고, 관할 교육청에 전화해 응시에 필요한 사항을 신고해야 수능을 치를 수 있다. 교육청은 학생의 신고 사실과 보건소의 보고를 토대로 시험장을 변경해 이를 수험생에게 알려주게 된다.

수능 방역 못지않게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수험생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학교와 학원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고교생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일부터 12일까지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통보로 학교에 가지 못한 고교생은 하루 평균 294.4명. 지난달 평균인 140.4명의 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자가 진단 결과에 따라 등교 불가 판정을 받은 고교생도 하루 평균 4137.2명이다. 유 부총리는 “국민들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수험생들을 위한 ‘안전한 수능, 안전한 대입전형 만들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수연·이소정·강동웅 기자
#방역#비상#코로나19#살얼음#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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