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마친뒤 숙소에서 애정 독차지
구단들“선수들 정서안정에 도움”… 타향살이 외국인 용병에겐 큰 힘
골퍼 박인비-야구인 김태형도 각별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반려동물은 큰 힘이 된다. 명절 연휴 등 국내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숙소에 남아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GS칼텍스의 러츠(26)는 미국 집에서도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 킥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종종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간다. GS칼텍스가 마케팅 차원에서 개설한 킥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어느새 3000명이 넘는다. 9월에는 일명 ‘미친개 작전’(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으로 유명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킥스와 마치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수백 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안혜진은 “경기가 끝나면 킥스 챙겨주라며 애완용 간식을 선물하는 팬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넘게 함께했던 가스파리니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외국인 선수에게는 마음을 잘 안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뛰고 있는 비예나가 쩜보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같은 용인 지역의 여자부 흥국생명 숙소에는 유기묘 흥국이, 생명이가 있다. 1년째 함께 지내는 두 고양이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집도 장만해 주고, 사료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해놓은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숙소에는 반려동물이 네 마리나 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 스카이와 워커, 시베리안 허스키 네바, 그리고 올해 새 식구가 된 닥스훈트 ‘훈이’다.
반려동물 사랑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때 감독들이 숙소에서 맬러뮤트 등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스포츠인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반려견 리오(골든 레트리버)가 보물 1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 특히 리오를 위해 테라스를 전용 놀이터로 꾸미고, 외출을 위한 전용차량까지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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