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북, 창단 첫 ‘더블’ 새 역사 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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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이어 FA컵 포옹 2관왕
이승기 후반 동점골-역전 결승골… 울산에 1,2차전 합계 3-2로 승리
통산 4번째 FA컵 정상에 올라… 亞 챔스리그서 시즌 3관왕 도전
울산, 이청용등 스타 대거 영입 불구… 전북 벽 못넘고 또 준우승 그쳐

이동국 깜짝 출전 ‘10번째 트로피’ 프로축구 전북의 이동국(앞줄 가운데)이 8일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축구협회(FA)컵 결승 최종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1일 대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은 이날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돼 생애 처음으로 FA컵 우승 멤버가 됐다. 전주=뉴스1
이동국 깜짝 출전 ‘10번째 트로피’ 프로축구 전북의 이동국(앞줄 가운데)이 8일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축구협회(FA)컵 결승 최종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1일 대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은 이날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돼 생애 처음으로 FA컵 우승 멤버가 됐다. 전주=뉴스1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프로축구 라이벌 전북과 울산의 희비는 엇갈렸다. 또 하나의 별(우승)을 추가한 전북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환호했고, 이번에도 전북의 벽에 막힌 울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은 8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0년 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1승 1무)로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상금 3억 원)을 차지했다.

이승기 MVP 프로축구 전북의 이승기가 8일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결승에서 울산을 꺾고 우승한 뒤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다. 전주=뉴스1
이승기 MVP 프로축구 전북의 이승기가 8일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결승에서 울산을 꺾고 우승한 뒤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다. 전주=뉴스1
올 시즌 정규리그인 K리그1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2관왕을 달성했다. 또 아시안클럽 챔피언십이 2002∼2003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로 개편된 이후 포항(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2관왕을 달성한 팀이 됐다.

전반 4분 울산 주니오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8분 이승기(32)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까지 뽑아낸 이승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승기는 “2014년 성남과의 FA컵 4강전 승부차기에서 전북의 마지막 키커인 내가 실축해 팀이 탈락했던 아픔을 털어버린 하루였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1일)에서 23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던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은 ‘깜짝 출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 중인 그는 교육이 없었던 이날 팀에 합류해 후반 4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은 자신의 첫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전북에서 수집한 우승 트로피를 10개로 늘렸다. 이승기는 “떠나는 동국이 형에게 한 번 더 우승을 안기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경기 후 형이 ‘오늘은 승기 네가 주인공이다. 고맙다’라고 말해 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18일부터 조별리그가 재개되는 ACL에 참가하는 전북은 3관왕에 도전한다.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코치로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57·현 토트넘)을 보좌하며 3관왕을 달성했던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55)은 “전북에서 내가 3관왕을 달성한다면 스승인 모리뉴 감독도 뿌듯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블루 드래건’ 이청용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울산은 정규리그에 이어 FA컵에서도 ‘현대가 라이벌’ 전북을 넘지 못해 연달아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과 전북은 각각 모기업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다. 울산은 전북과의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준우승의 아쉬움이 미래의 우승을 위한 발판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승기#전북#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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