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귀환… 김원형, SK감독으로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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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쌍방울-SK서 맹활약
“이기는 야구-재밌는 야구 할 것”
류중일 LG 감독은 사의 밝혀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48·사진)가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후 공석이 된 SK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K는 김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5일 2승으로 끝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두산 코치로 엔트리에 등록됐던 김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SK는 당초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된 후 감독 인선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두산 측의 양해를 얻어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올 시즌 두산과 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둔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 수석코치 시절이던 2018년 10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T 감독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전주고 졸업 후 1991년 쌍방울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SK가 쌍방울을 인수한 뒤 창단한 2000시즌부터도 팀을 옮기지 않고 2010년까지 20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133승 14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1993년 OB전에서 달성한 노히트 노런은 최연소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 2016년까지 SK 코치를 지낸 뒤 롯데,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 9위에 그친 SK 구단은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우리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분위기 쇄신 및 팀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류중일 LG 감독(57)은 사의를 밝혔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류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류 감독은 LG 감독 부임 첫해 8위에 그친 뒤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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