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점차 감소”… 연휴기간이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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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54명… 지역감염은 38명
거리두기 1단계 기준 충족 “안정화 추세 접어들었다고 판단”
추석모임 집단감염은 이어져
간호조무사 관련 확진 13명으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명으로 이틀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여파로 전국에서 가족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한글날을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가 막판 방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지역 감염은 38명.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기준(50명 미만)을 충족한 것으로, 열흘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반적인 확진자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고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조심스레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 요소가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가족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9일 현재 6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건은 2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대전에선 추석 식사모임에서 시작된 가족 감염이 공부방으로 확산돼 중고교생 5명 등 6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가족 감염 11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전북 정읍시에선 일가족 8명과 마을 주민 4명 등 12명이 감염돼 마을이 통째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 밖에 경기 화성시와 고양시 가족모임에서도 각각 6명,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에선 60대 방문 간호조무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총 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조무사로부터 직접 주사를 맞은 사람은 6명으로, 이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3일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주말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뒤 11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에는 일률적인 단계 조정보다 지역별, 업종별, 시설별 방역효과를 세밀히 따져보고 사회적 수용성까지 고려해 방역 실효성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업종별 영업중단 조치보다는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리 두기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운 sukim@donga.com / 대전=이기진 / 부산=조용휘 기자
#코로나19#추석발 확산#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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