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확진 트럼프에 위문 전문…“완쾌 기원”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3일 07시 15분


코멘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위문 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했다”며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정상에게 공개적으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이 북미정상간 서신 전문 발송 사실과 전문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간 북미정상간 친서, 서한의 발송 사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언급을 통해 먼저 확인돼왔다.

즉각적으로 위문전문을 내보낸 점으로 눈에 띈다. 북한은 통상 주요 사안에 대한 대외 메시지도 한 박자 ‘뜸’을 들인 뒤 내곤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이자 ‘공포(fear)’라는 책의 저자인 밥 우드워드는 신간 ‘격노(Rage)’를 통해 두 정상이 27통의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이중 25건은 대중에게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알린 바 있다.

친서가 교환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내용으로 볼 때 2018년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 개최되기 전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 위문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문전문을 보내시였다

(평양 10월 3일발 조선중앙통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3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문전문을 보내시였다.

위문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당신과 령부인이 코로나비루스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습니다.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합니다.

나는 당신과 령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것입니다.

당신과 령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끝)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