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주식담보 또 200억 대출… 상속세 재원인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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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0억 확보…일각 “경영권 방어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한 달 새 400억 원을 대출받았다. 상속세 재원 마련 또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용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한진칼 보유 주식 80만 주를 담보로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14일 공시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6일에도 한진칼 주식 70만 주로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한 달 사이에 주식을 담보로 현금 40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유족들은 2700억 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조 회장은 연봉과 배당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수입이 줄면서 현금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올해 상반기(1∼6월) 한진그룹에서 받은 보수는 14억 원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3자 연합 측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 120만 주를 공개 매수했는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을 합쳐도 3자 연합과의 지분 격차가 6%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진그룹#조원태#상속세#주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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