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컴 ‘후가쿠’ 9년만에 세계 1위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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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41경6000조 회 계산 능력
2~5위는 美-中, 韓 누리온 18위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가장 계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은 “후가쿠를 능가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각국의 슈퍼컴퓨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로 풀 수 없는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전자업체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가 22일 세계 슈퍼컴 계산 속도 순위 ‘톱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게이(京)’에 이어 9년 만에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는 계산 속도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실제 움직였을 때의 속도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했다. 특정 슈퍼컴퓨터가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한 것은 최초다.

후가쿠의 초당 계산 횟수는 41경6000조 회로 2위 서밋(14경9000조 회)의 약 2.8배에 달한다. 개발비도 1100억 엔(약 1조2400억 원)이 넘는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며 감염병 대책 연구, 신약 개발, 고성능 재료 개발, 기상 예측 등에 쓰인다.

2, 3위는 미국 ‘서밋’과 ‘시에라’가 차지했다. 4, 5위는 중국 ‘타이후즈광(太湖之光)’, ‘톈허2A(天河2A)’였다. 한국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 ‘누리온’은 1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4위에서 4계단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도전도 거세다. 당초 중국이 후가쿠의 두 배 성능을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올해 안에 완성하려고 했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후가쿠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역시 내년에 후가쿠를 넘는 슈퍼컴퓨터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두 나라가 번갈아가며 슈퍼컴퓨터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슈퍼컴퓨터#후가쿠#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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