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무관중 경기… 구단들 “대출받아 월급 줄 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 사태]
프로야구 4분의 1 치렀지만 입장수입만 팀당 25억씩 날려
“관중 25~30%만 허용해도 숨통”… ‘관중수 구단자율관리’ 대만과 대조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이대로는 못 버틴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월 5일 개막한 이후 18일까지 어느새 총 192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 가운데 4분의 1 이상(26.7%)을 소화했지만 언제 관중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다. 티켓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구단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직관(직접 관람)’에 목이 마른 팬들의 갈증도 더 커졌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10개 구단에서 입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249억 원. 올해는 무관중이기 때문에 입장 수입에서만 팀당 25억 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모기업도 대부분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라 지원금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7월에도 관중을 받지 못한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선수단과 구단 직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각 구단에서는 구장 수용 인원의 25∼30%만 관중 입장을 허용해도 팀 운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시즌을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는 처음에 무관중으로 운영하다 지난달 8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경기당 관중을 2000명으로 제한했지만 7일부터는 이 같은 제한 규정을 없애고 구단에서 자율적으로 관중 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무관중 경기#코로나19#한국 프로야구#kbo리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