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전두환 하사’ 표지석 모두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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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7곳 관사-별관서 확인
“세금으로 지어 하사 적절치 않아”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교육시설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표지석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관련 표지석을 조사한 결과 1983∼87년 건설된 도내 초중고교 7곳의 관사와 별관에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한 것입니다’(사진)라는 문구를 넣은 준공 표지석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표지석은 없었다.

도교육청은 8일 해당 학교장과 외부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바로세우기 추진단’ 회의를 열어 표지석은 떼어 내 교육박물관 등에 보관한 뒤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현재 표지석 장소에는 사진자료와 안내문만 남기기로 했다. 해당 학교들이 ‘무조건 없애기보다 교육자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금으로 지은 건물을 개인 돈을 하사해 건립한 것처럼 표지석을 만든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표지석 철거는 역사 ‘지우기’가 아니라 ‘바로 세우기’”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교육청#전두환 하사 표지석 철거#5·18민주화운동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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