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전 세계 여자 아이들의 기본권, 우리 함께 지켜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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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베이직 포 걸스’ 캠페인

아프리카 여자 아이들이 ‘베이직 포 걸스’ 캠페인 문구가 쓰여진 새겨진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아프리카 여자 아이들이 ‘베이직 포 걸스’ 캠페인 문구가 쓰여진 새겨진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최근 들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은 ‘베이직 포 걸스(Basic for Girls)’이다. 여자아이들이 가중된 차별을 경험하며 대표적인 ‘가장 취약한 아동’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케냐, 탄자니아 등에 사는 10대 여자아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 세 가지를 누리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결혼할 권리 △깨끗한 생리대를 사용할 권리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 받을 권리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일 약 2.5초에 1명의 여자아이가 18세가 되기 이전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혼을 한다. 케냐 여자아이들을 포함한 여성의 약 65%가 생리 기간에 적절한 생리대를 구할 수 없다. 탄자니아 일부 지역의 경우 청소년 5명 중 1명이 등굣길 혹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경험했다.

이런 환경은 여자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000만 명의 여자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 그중 4분의 3이 여성 청소년이다. 그리고 동일한 환경이라고 가정할 때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가 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 월드비전이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베이직 포 걸스 캠페인은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드비전은 여자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폭력 상황에 대한 신고 체계가 마련된 여아 기숙사(Rescue center)와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 등을 건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동 및 지역주민들이 여자아이들의 권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혼 근절을 위한 지역사회 인식변화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한 생리대를 구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전달하며 동시에 올바른 성을 배우기 위한 교육과 위생교육도 실시한다.

월드비전은 일반인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느질로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서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면 생리대 키트는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면 생리대는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생리대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된다. 키트 1개를 모두 완성해 월드비전으로 보내면 3시간의 봉사시간도 제공된다.

실제로 분당중학교 재학생 90여 명은 최근 직접 만든 면 생리대를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이화여대도 채플 수강생과 대학교회 및 교목실 다락방전도협회 관계자들이 모은 성금 1000만 원을 월드비전에 기탁했다. 또 생리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화여대 학생 및 교직원 250여 명이 손바느질로 제작한 면 생리대 키트도 전달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복지#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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