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순천만 간척지서 해풍맞고 자란 햅쌀… 밥맛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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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햅쌀

전남 순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벼를 수확해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이란 브랜드를 달아 판매한다.
전남 순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벼를 수확해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이란 브랜드를 달아 판매한다.
‘가을 입맛 당기는 햅쌀은 순천이 최고!’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전남 순천만에서 자라고 농민들의 60년 재배 노하우가 녹아 있는 순천햅쌀이 인기다.

순천은 온화한 기후와 영양분이 풍부한 순천만 간척지, 상사호의 맑은 물 등 햅쌀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순천에서는 3월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8월에 벼를 벤다. 추석 이전에 수확해 제사상에 올리는 조기 햅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순천햅쌀이 명성을 얻은 것은 천혜의 환경 못지않게 농민들의 재배 노하우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순천 농민들은 1959년부터 한약 재료인 택사를 재배했다.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한약재인 택사를 논에서 키웠다. 택사 생산을 위해 쌀 생산시기를 앞당기면서 햅쌀 경작의 60년 노하우를 쌓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밥맛이 좋은 조생종 고시히카리 품종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고시히카리는 밥맛이 좋지만 키가 커 바람에 잘 넘어진다. 넘어진 벼는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농민들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면서 물빼기를 자주 하고 비료를 거의 주지 않는다.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가 2016년부터 유용 미생물을 제공한 것도 순천햅쌀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유용 미생물은 벼에 흡수돼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다. 허석 순천시장은 “깨끗한 순천만 간척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순천햅쌀은 추석명절 조상의 제례 상에 올리는 제수용으로 인기가 있어 추석선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순천햅쌀 재배면적은 2015년 110ha에서 올해 127ha로 늘었다. 햅쌀 재배지 대부분은 바다를 메운 간척지로 토양이 비옥하다. 해룡·별량·상사·서면과 도사동 농경지에서 햅쌀 600t을 이미 수확해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햅쌀을 맛볼 수 있게 됐다.

10kg짜리 순천 햅쌀.
10kg짜리 순천 햅쌀.
순천시 해룡면 조기재배 작목반 백인기 총무(52)는 “순천햅쌀은 식은 밥으로 먹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달고 찰지다”며 “순천햅쌀 밥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조기 재배로 수확한 벼는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이란 브랜드로 판매된다. 가격은 5kg에 2만1000원, 10kg에 3만8000원(택배비 포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가위 남도의 정#추석#명절#순천 햅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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