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라위에 ‘희망 우물’… 농부의 꿈을 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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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킨 코리아, ‘말라위 희망의 물 프로젝트’ 사회공헌 활동

글로벌 뷰티& 헬스케어 기업인 ‘뉴스킨(Nu Skin)’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뉴스킨 코리아’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희망 우물을 만들어주고 영양실조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식 바이타밀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뉴스킨 제공
글로벌 뷰티& 헬스케어 기업인 ‘뉴스킨(Nu Skin)’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뉴스킨 코리아’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희망 우물을 만들어주고 영양실조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식 바이타밀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뉴스킨 제공
“농업학교 졸업 후 그 기술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텃밭에서 농작물을 기르려면 물이 필요한데 저희 집과 가장 가까운 우물에 가려면 수km 거리를 걸어야 했죠. 농사에 필요한 물 20L를 얻기 위해선 매일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프리카 남동부의 작은 나라 말라위에 살고 있는 더글러스 엘리아스 씨의 이야기다. 그는 아내 울루와세와 2016년 음탈리만자 마을의 가족자립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집 텃밭을 일구려 했지만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데다 우물도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최근 엘리아스 씨 부부는 꿈을 이뤘다.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기업 ‘뉴스킨(Nu Skin)’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뉴스킨 코리아 말라위 희망의 물 프로젝트’로 현대식 우물이 가져다준 변화다. 마을에서 불과 20m 거리에 지역 주민을 위한 우물이 생기면서 엘리아스 씨 부부는 자신들의 텃밭에 농작물을 기를 수 있게 됐다. 그의 4살배기 아들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 텃밭에 물을 주곤 한다.

엘리아스 씨는 초록색의 농작물로 가득 차 있는 텃밭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시장에서 채소를 사곤 했어요. 하지만 이젠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수확하면 이웃에게 팔아 일주일에 5달러 정도 수입도 생겼답니다.”

엘리아스 씨 부부처럼 마을 근처에 우물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생활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말라위 희망의 물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증한 희망 우물은 21개에 달한다. 그 혜택을 본 사람은 1만2000명이 넘는다. 뉴스킨 코리아는 올해도 9개의 희망 우물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뉴스킨은 전 세계 어린이의 영양 결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너리시 더 칠드런’ 활동을 시작했다. 뉴스킨 코리아가 올해로 9년째 아프리카 말라위를 찾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임직원과 회원들은 매년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희망 우물을 기증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생각에서 시작됐다. 말라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지 가정의 50% 정도가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물물도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이 수인성 질병에 노출돼 위험한 상태였다. 이에 뉴스킨 코리아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말라위 주민 마을 주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현대식 우물을 지어주는 활동을 추진했다.

뉴스킨이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일시적인 기부와 원조가 아닌 자립을 지원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말라위에 바이타밀(VitaMeal) 생산 공장과 가족자립농업학교(SAFI·School of Agriculture for Family Independence)를 세웠다. 바이타밀은 뉴스킨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마넥스에서 영양실조를 막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특별히 개발한 영양식으로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회원과 직원,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비영리 단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에게 바이타밀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현재 5억5000만 끼니가 넘는 바이타밀이 전 세계 어린이에게 공급됐다.

2007년 세워진 가족자립농업학교는 지역 농민 부부가 농업 기술을 배워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선진 농업 기술을 가르치는 기관이다. 뉴스킨 코리아 회원들의 성금으로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여학생 기숙사와 교직원 기숙사 건물을 짓는 등 총 3채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300가족 이상 졸업생을 배출했다.

뉴스킨 코리아는 올해 말라위 말린군데 마을에서 바이타밀 배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마을 공터는 바이타밀을 받기 위해 모인 주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지역아동보육센터와 음텐데레 고아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다. 뉴스킨 코리아 회원들은 아이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리코더 150개와 공을 지역아동보육센터와 여러 마을에 전달했다.

뉴스킨 코리아 조지훈 대표이사는 “희망의 물 프로젝트로 더 많은 이들이 희망 우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질병의 고통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자원봉사#봉사#뉴스킨#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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