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도 레이스… 문재인 7억, 안희정 5억, 이재명 10억

한상준 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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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열성 지지층인 후원자 수에도 촉각
문재인측 “1만여명” 이재명측 “2만명 참여”
국민의당 아직 예비후보 접수안해… 모금 지연… 안철수 사비 억대 지출
조기 대선 레이스가 임박하면서 각 주자들의 ‘쩐(돈)의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당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일찌감치 후원회를 조직해 후원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다른 당 주자들은 개인 돈으로 캠프를 꾸려가고 있다.

5일 각 대선 주자 캠프에 따르면 2일부터 모금을 시작한 문재인 전 대표는 후원금이 4일 오전 기준으로 7억 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3일 기준으로 후원금이 1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 주자들 중 가장 빠른 지난달 9일 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달 16일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약 5억 원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는 법정 선거비용의 5% 한도에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데, 올해는 후원금의 법정한도가 약 24억 원이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비용은 국가에서 보전해 주지만 경선 비용은 보전 대상이 아니다.

현재 공식 선거운동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각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개시한 상태다.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고, 각종 지지 모임도 구성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 전당대회만 해도 수억 원이 들어간다”며 “각 주자 모두 이미 적잖은 ‘실탄(돈)’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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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자들은 경선 후보 등록을 위해 4억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각각 사비 8000만 원, 5000만 원을 들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나마 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주자들은 후원금을 쓸 수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은 사비를 털어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이미 2억 원에 육박하는 사비를 썼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불출마 선언 전인 1월 “한 달에 수천만 원이 든다. 모아놓은 돈을 다 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는 이유엔 후원금 모집을 가능토록 해 대선 주자들 ‘돈줄’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 중인 민주당에서는 각 주자의 후원금 모집 참여 인원수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밖에서는 금액에 관심이 많지만 안에서는 후원자 수가 중요하다”며 “후원자들이 곧 열성 지지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4일까지 1만여 명이, 이 시장 측은 3일까지 2만여 명이 후원금 모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등 엄중한 시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원금 등으로 세 몰이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확한 후원금 모집 현황과 참여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비용 측면에선 조기 대선이 낫다”는 말이 나온다. 경선부터 본선까지 6∼7개월이 걸리는 예년과 달리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제반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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