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全大 출마했다가 낙선땐 치명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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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安-朴 연대’ 거부]혁신안 관철 명분으로 대표직 버틸듯
현역의원 평가-인재영입 본격화… 全大 열리더라도 출마 가능성 낮아

이제 공은 다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돌아왔다. 문 대표가 18일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공식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29일 이를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제안에 문 대표는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안 의원의 역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 대표 주변에선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거나, 혁신 전당대회를 수용하더라도 문 대표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표 측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고 한다. 당헌·당규상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고 혁신안에 따라 이미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 측은 안 의원의 혁신 전대 역제안을 두고도 “(혁신안이 통과되기 전인) 9월에 제안하지 않고 이제와 전대를 치르자는 건 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혁신안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문 대표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연말까지 현역 의원 평가를 마쳐 하위 20%를 공개하고, 새로운 영입 인사를 발표하는 등의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대가 열리면 혁신안이 무력화될 게 뻔한데 문 대표가 이를 수용하겠느냐”며 “어렵게 만들어낸 혁신안을 본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만약 문 대표가 전대 개최를 수용하더라도 출마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의원 측은 “문 대표가 전대에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 대표 측은 “전대가 다시 열려도 (문 대표가 뛰어들면) 모양새가 어떻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문재인 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출마 후 낙선’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18일 조선대 강연에서 ‘(혁신을) 나도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해 더 버틸 명분이 없어져 버렸다”며 “다만 문 대표가 사퇴 후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 안 의원도 전대에 출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안철수#文-安-朴 연대#문재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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