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전남 순천 토크콘서트 현장… 강연자들이 던진 힐링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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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숨은 가능성부터 찾으세요”

19일 전남 순천시 남승룡로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청년드림 토크콘서트 힐링톡톡’에 참가한 지역 청년과 주민들이 나승연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청년위원(오른쪽 서 있는 사람)의 발언을 유심히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700여 명이 모여 나 위원과 개그맨 김영철 씨, 가수 홍대광 씨 등의 강연과 노래를 경청했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9일 전남 순천시 남승룡로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청년드림 토크콘서트 힐링톡톡’에 참가한 지역 청년과 주민들이 나승연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청년위원(오른쪽 서 있는 사람)의 발언을 유심히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700여 명이 모여 나 위원과 개그맨 김영철 씨, 가수 홍대광 씨 등의 강연과 노래를 경청했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청년들을 만나 보면 ‘저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없어요’라고 푸념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 안에 숨어 있어요. 그걸 꼭 찾아보세요.”

19일 오후 7시, 평소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 전남 순천시 남승룡로 순천만정원에 지역 청년들과 주민 7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환하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동천 갯벌공연장 무대에 올라선 나승연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청년위원(42·여)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는 사이, 3시간에 걸친 순천만 ‘청년 축제’가 끝났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처음으로 개최한 ‘청년드림 토크콘서트 힐링톡톡’의 모습이다.

○ “청년은 극복의 시간”…쏟아진 힐링 메시지

순천시와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하고 포스코, 청년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힐링톡톡’이라는 주제에 맞춰 청년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됐다. 청년들은 넓게 트인 아름다운 순천만정원 안에서 자연과 강연 그리고 음악을 마음껏 즐겼다.

첫 강연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나 위원. 그는 “나 역시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청년에 불과했다”며 “조금씩 가능성을 키워 가다 보니 지금처럼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 위원은 자신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굴하라는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보냈다. 그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완벽한 영어 프레젠테이션(PT)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본인이 밝힌 스스로의 모습은 ‘조용하고 말수 적은 사람’이라고.

“방송인이 꿈이었지만 어린 시절 외국에서 살아 말투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영어를 잘한다는 강점을 살려 영어로 방송하는 아리랑TV에 입사했고, 그때부터 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죠.”

나 위원은 면접을 앞둔 청년들에게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할 때도 각국의 IOC 위원들에게 한국의 강점을 설명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줘야 깊이 있는 대화가 시작됐다”며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취업이나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등장한 사람은 개그맨 김영철 씨(41). 화려한 음악에 현란한 ‘막춤’을 추며 등장해 관객을 웃음바다에 빠뜨렸지만, 그는 강연에서 스스로의 치부까지 솔직히 드러내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 씨는 “1999년 데뷔해 지금까지 ‘비호감’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무엇이든 간에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그런 이미지도 많이 벗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네가 비호감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너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것뿐’이라고 설명하더라”라며 “청년들이 기다리고 극복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에게는 지금도 영어로 외국인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될 것이란 꿈이 있다”며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꼭 이뤄내 다시 여러분 앞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수 홍대광 씨(30)가 등장해 ‘고마워 내사랑’ 등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면서 순천에서 열린 청년드림 토크콘서트가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심지훈 씨(25)는 “예비 취업자 중에서도 지방대 출신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며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고 경청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주 씨(22·여)는 “지방에서도 이번 행사와 같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절대 포기하지 말라” 축사에서도 쏟아진 조언

이번 행사는 ‘청년 힐링’이 주제였던 만큼 본 강연은 물론이고 축사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조언이 쏟아졌다. 김순기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소장은 “26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인사팀에서 오래 일했다”며 자신이 겪은 면접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지원자는 “개인기를 보여 달라”는 요청에 양복 주머니에서 탁구공을 꺼내 마술을 선보였고, 또 다른 지원자는 면접 도중 부모님이 면접용으로 사 준 양복의 영수증을 꺼내며 “꼭 뽑아 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 부소장은 이 두 명을 모두 합격시켰다고 전하며 “청년들이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기업은 거기에 공감해 선발할 수밖에 없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청년드림센터는 2012년 9월 서울 관악캠프를 시작으로 전국 23개 지자체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별 ‘청년드림캠프’를 설치했다. 이번 행사 역시 청년드림센터의 7번째 캠프인 순천 캠프가 주축이 돼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임규진 동아일보 부국장(청년드림센터장)은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청년들이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순천시의 조충훈 시장은 “이번 힐링톡톡 콘서트가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이 행복을 나누는 장이 됐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 차원에서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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