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롯데월드 전망대에… ‘세계 最高’ 면세점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 시내면세점 2곳 수성 나서

내년 말 완공되는 국내 최고층(123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전망대에 롯데면세점이 들어선다. 면세점이 입점할 곳은 최고 122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면세점이 된다.

20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다시 따내기 위해 현재 롯데월드몰 2개 층(7, 8층) 이외에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면세점 매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관세청에 25일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에 이런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117∼123층이 전망대로 꾸며진다. 이 중 가장 높은 123층은 순수하게 전망대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층은 내부에 레스토랑 기념품매장 등을 들일 예정이다. 면세점 매장도 117∼122층 중 한 곳에 전망대 시설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6개 층 어느 곳에 들어서도 세계 최고층 면세점이 된다.

이 관계자는 “올해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도 현재 3개 층(롯데백화점 본점 9∼11층) 이외에 최소 1개 층 매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면세점 2곳에서 늘어나는 매장 면적만큼 중소기업 상품 판매를 위한 공간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과 소공점 매장을 늘리겠다고 나온 것은 사업권을 잃지 않기 위한 승부수다. 올해 특허 기간이 끝나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는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 4곳이다. 이들 사업권에 대한 입찰 마감은 25일이다. 4곳 중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연간 매출액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면세점이다. 1989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시작한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 빌딩 중 먼저 개장한 롯데월드몰로 확장 이전했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두 곳 모두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당초 롯데면세점의 사업권 수성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 시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롯데에 대해 독과점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정부와 여론을 만족시킬 ‘한 방’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매장 확장과 중소기업 배려’를 택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서울 수성을 위협할 후보로는 신세계가 꼽힌다. 신세계는 입찰 마감이 코앞인 현재까지도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선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심사에서 한 번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에 또 떨어지면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결과에 상관없이 면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에선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르면 내년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신세계의 재도전을 주장하는 측은 이번에 실패해도 신규 면세점을 노리려면 입찰에 나서는 게 좋다는 논리다.

또 하나의 변수는 두산이다. 두산은 이달 초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 면세점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두산의 출사표를 놓고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월 심사 때 서울 시내 면세점에 도전했던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따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