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또 탈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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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체포된지 17개월만에… 당국, 주변 수색-인근 공항 운항중단

지난해 2월 탈옥한 지 13년 만에 검거된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58·사진)이 17개월 만에 다시 탈옥했다고 멕시코 보안 당국이 11일 발표했다.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구스만은 이날 오후 9시경 샤워실로 향한 뒤 종적을 감췄다. 멕시코 당국은 샤워실에서 교도소 밖으로 통하는 1.5km 길이의 터널을 발견하고 주변 지역과 도로를 수색하는 한편 인근 톨루카 공항 운항도 중지시켰다.

키가 168cm인 구스만은 키 작은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우두머리다. 1980년 조직을 만든 뒤 잔혹한 방법으로 다른 마약조직을 제거하며 10여 년 만에 세계 최대 마약왕국을 세웠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 형을 선고받고 8년간 옥살이를 하다가 2001년 1월 멕시코 중서부 푸엔테 그란데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매수해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

그는 이후 경쟁 조직들과의 ‘전쟁’으로 8만 명 이상의 목숨을 희생시켜 가며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넘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세계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오사마 빈라덴의 뒤를 잇던 그는 2011년 5월 빈라덴 사살 이후 세계 최고 수배자가 됐다. 2014년 2월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의 공조수사로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 마사틀란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으나 이를 비웃듯 다시 탈옥한 것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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