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고노 “아베담화 후퇴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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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 70년 대담서 한목소리 경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반성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이 공개 대담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섰다. 역사적 담화를 낸 두 정치 거물이 같은 자리에서 만나 아베 총리에게 올바른 과거사 인식을 동시에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9일 고노 전 장관과 일본 도쿄도 소재 일본기자클럽에서 대담하며 “(올해 발표될 아베) 담화에서 국제적 의문과 오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반영한 담화를 낼 것을 촉구했다. 고노 전 장관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 여성을 위안부로 삼은 사건을 거론하며 “군이 명백하게 강제적으로 데려가서 위안부로서 일을 시킨 사례”라고 말했다.

고노 전 장관은 특히 위안부 동원 방식에 관해 “감언에 의하거나 거짓말을 해서 모았다”며 결국 본인의 의사에 반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고노 전 장관은 1993년 8월 4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무라야마 전 총리는 패전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각각 발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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