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리퍼트… 병원 이송중 “I am OK, Don't worry”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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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美대사/한미관계 영향]트위터에 한글로 “같이 갑시다!”
“가족과 나, 성원에 깊이 감동… 동맹 위해 빨리 돌아올 것”

“같이 갑시다!”

5일 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오후 4시 45분경 자신의 트위터(사진)에 이 같은 메시지를 한글로 올렸다. 리퍼트 대사는 “(나는) 잘 있고 굉장히 좋은 상태”라며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영어로 올린 뒤 이같이 표현했다. ‘같이 갑시다’는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는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애견) 그릭스비와 나는 성원에 깊이 감동받았다”라고도 썼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9시 반경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중 차량에서 내릴 때에도 걱정하는 미국 당국자에게 옅은 미소를 지으며 “I am OK, I am OK. Don‘t worry(나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 이후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20층 2001호(145m² 규모) 병실 부근 복도까지 리퍼트 대사의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는 사건이 발생한 오전부터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으면 수술한 부분이 덧날 수도 있어 걱정”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수행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전 리퍼트 대사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자 리퍼트 대사는 “통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답해 윤 장관과 통화를 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미국 대사 피습#리퍼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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