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증세없는 복지 거짓… 폭주 막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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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武’ 여야대표 첫 회동]
“서민증세 맞서 국민지갑 지킬것”
朴대통령 정면 비판… 여론전 나서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취임 후 첫 번째 당 최고위원회 회의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가는 강경 기조다.

문 대표는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현 정부의 조세·복지 정책을 ‘폭주’로 표현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서민 증세 꼼수에 맞서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며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복지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 수준까지 늘리고 법인세 정상화 등 부자 감세 철회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향후 경제, 민생에 더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표 측 인사는 “2·8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문 대표가 한 발언을 살펴보면 경제를 강조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8일 전당대회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당을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바꿔 경제로 박근혜 정권을 이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연말정산 논란과 건강보험료 개편 취소 논란’ 같은 조세-복지 문제였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을 때 문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회 직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자 문 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유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며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말씀은 백번 지당하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문재인#증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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