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 등에 업은 中企, 해외소비자 사로잡는 첨병으로#1. 천으로 티셔츠, 가방 등을 만드는 봉제업체 ‘티집’은 오리를 캐릭터화한 브랜드 호브호버(Hovehover)를 내놨다. LG생활건강 삼성전자와 일한 일러스트레이터 온초람이 만든 캐릭터 호버는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가는 청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호버가 새겨진 크로스백과 와펜(천으로 만든 배지) 액세서리 등은 내년 1월 아마존 쇼피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소개된다.#2. 콘텐츠 제작사 ‘아툰즈’는 어린이에게 인기 높은 만화영화 ‘안녕 자두야’ 캐릭터를 활용해 방향제 겸용 스탠드 ‘안녕 자두야 밤하늘 향기 무드 등(燈)’을 출시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이 애니메이션의 K콘텐츠 파워를 등에 업었다. 내년 1월 극장판 ‘안녕 자두야―제주도의 비밀’ 개봉과 함께 온라인 판촉에 더 힘쓸 예정이다. 이들은 ‘2021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 개발(CAST) 지원 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 사례다. CAST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BTS)같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새 상품을 만들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CAST 사업은 생활용품, 뷰티, 패션 등 생활소비재 중소기업이 한류와 연계해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홍보, 유통하는 일을 도와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상품 기획과 개발, 양산(量産)에 필요한 비용(업체당 7500만 원)을 지급하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 입점과 해외 주요 제품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며,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돕는다. 올해 CAST 사업에는 아툰즈 티집을 비롯해 11개 중소기업이 선정돼 상품 개발을 마쳤다. 2019년 한국-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사용하는 공식 컵으로 지정된 미러 컵(mirror cup)을 만든 ‘루이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를 가미한 퍼즐 게임 ‘마이 드림 하우스’, 어린이 인기 TV 애니메이션 ‘코코몽’ 캐릭터들을 활용한 가방 등 26개 제품이 12개국에 수출돼 매출 약 31억 원을 올렸다. CAST 사업의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전체 콘텐츠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관세청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11월 현재)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33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약 126조 원보다 6%가량 증가했다. 관련 중소기업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올 2분기까지 30%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류와 연계한 화장품 의류 같은 소비재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세계에 영향력을 더욱 떨치고 있는 한류 콘텐츠는 K디자인이 해외로 뻗어가는 촉매제가 된다”며 “CAST 사업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 사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2-15 03:00 
상인 스스로 상표등록-웹페이지 제작 열공… “온라인 판매 경험이 밑천”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즈음이었다. 경기 부천시 중동사랑시장 떡볶이 튀김 전문점 ‘다수제’ 이병훈 사장(44)은 온라인 진출을 생각했다. 20년 전 떡볶이 장사를 시작해 수도권 몇몇 시장을 거쳐 2015년 이곳에 정착하는 내내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성장속도가 지체됐다. 그는 지난해 초 떡볶이와 튀김을 밀키트(쉽게 조리하도록 손질된 재료를 한데 모은 패키지)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디지털화, 하나부터 열까지 힘든 과정맛에는 자신 있었다. 다른 10개 회사 떡볶이 밀키트 제품과 자신의 떡볶이를 놓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했다. 맛을 본 10여 명 모두 이 사장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를 위한 통신판매업 등록부터 난관이었다. 통신판매업 등록 방법 등 인터넷 검색부터 필요한 서류 작업, 상표 등록, 글자 형태 선택, 포장 디자인 등등 모든 과정을 손수 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돈, 노력, 시간이었죠. 저희 시장에서 통신판매업 등록은 제가 처음이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었어요.” 포털 스마트스토어에서 밀키트를 판매하기로 했다. 스마트스토어가 뭔지 몰라 책을 읽었다. 웹페이지 제작을 맡겼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3개월간 컴퓨터학원에서 포토샵 엑셀 같은 기본 제작 프로그램을 배웠다. 인스타그램도 책으로 익혔다. 공부하고 준비한 끝에 지난해 9∼10월 통산판매업 등록을 마치고 스마트스토어 ‘다수제쿡’을 열었다. “준비만 6, 7개월 걸렸죠. 이후 마케팅을 준비했고요. 50세가 되면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뛰어들었어요. 나이 드신 분들은 이 과정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화가 시장이 나아갈 방향이라면 그 기초적인 것은 상인들이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온라인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날개로 난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사실상 제로(0)다. 주문은 한 달에 한두 건이 다였다. 이 사장은 ‘다 준비과정이다’ ‘이것도 공부다’ 생각하고 더 노력했다. 지금은 하루에 5∼10개 주문이 들어온다. 온라인 판매를 위해 마련한 창고 월세, 인건비, 재료값 등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내년 6월까지 하루 온라인 매출 300만 원이 목표다. 6000원 안팎의 밀키트를 500개 팔아야 한다. 이 정도면 오프라인 점포 하루 매출을 넘는다. 마케팅 직원까지 구한 그는 연말까지 국내 모든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하고 내년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홍보까지 할 계획이다. “기초는 다졌다고 생각해요. 물건에 지장이 없고 마케팅이 잘되면 매출은 금방 오를 거라고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온라인 시장은 갑자기 (매출이) 올라오거든요. 2년을 준비하고도 이문이 남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하하.” 어렸을 때 꿈은 장사였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시작으로 커피숍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호텔 등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는 안 해본 것이 없다. 그런 꿈과 경험을 기반으로 ‘피 땀 눈물’을 쏟은 결과 이제 해외 진출과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구상하게 됐다. 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함께 가야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고 믿는다. 2년간 수익을 못 내면서도 밀키트에 승부를 걸 수 있는 건 매장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서다. 세상 변화에 비해 너무 더디게 움직이는 것 같은 전통시장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고 믿는다.○“온라인 판매 경험 자체가 중요”이 사장의 성엔 차지 않을지 몰라도 중동사랑시장은 꾸준히 온라인화의 길을 걷고 있다. 포털 네이버가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경기도로 넓힐 때 중동사랑시장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지금은 부천 지역 ‘시그니처 시장’으로 통한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전체 점포의 절반가량인 50여 개 상점에서 물건을 올린다. 처음 하루 주문은 3∼5개였지만 이제 15∼20개다. 월평균 1000만 원 정도 매출이다. 온라인에 상품을 올릴 때 이야기를 곁들이고 사진과 그림을 바꾸는 등 노력도 기울였다. 다른 전통시장보다 규모가 큰 상품 배송센터와 자체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도 있다. 김선호 중동사랑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화를 촉진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쓰려는 고객의 구매 패턴이 바뀌고 산업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고객 불편을 줄여주려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그러려면 온라인 판매 채널을 늘려야 했죠.” 온라인에서 물건을 파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업단장은 전통시장의 생존이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온라인으로 사거나, 온라인으로 경험하고 오프라인으로 사는 온·오프, 오프·온의 선순환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온라인 판매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중기부-소진공, 전통시장내 청년몰 조성 도와 일자리 창출 시장 한곳당 최대 40억 2년간 지원바닥정비-전기 등 기반시설 포함… 제품 개발-마케팅 비용까지 부담 2018년 경북 안동중앙신시장 ‘오고가게 청년몰’에서 시작한 ‘미친돈까스’는 현재 전국 5개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권우성 대표가 20대 시절 7년간 준비해 문을 연 이 가게의 성공 요인은 합리적 가격, 육질 풍부한 냉장육, 특제 소스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도약 지원사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미친돈까스는 2019, 2020년 2년간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중기부와 공단은 전통시장에 청년상인이 낸 점포로 이뤄진 복합 몰(mall·종합상가)을 조성해 시장의 활력을 높이면서 청년 일자리도 만드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 전통시장 38곳을 대상으로 청년점포 개수에 따라 소·중·대형으로 나눠 최대 40억 원까지 2년간 지원해 청년몰 조성부터 점포 창업 및 진흥을 돕고 있다. 지원은 기반시설 조성, 시설 확장, 창업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청년몰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바닥 정비, 진입 환경 개선, 전기 수도 가스 소방 안전 같은 기본 시설을 지원한다. 청년상인 창업 지원으로는 먼저 점포 임차료를 최장 2년간 3.3m²당 월 11만 원 지급한다. 가게에 필요한 전기 수도 가스 등 시설을 갖추는 데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인테리어 비용은 총비용의 60% 내에서 3.3m²당 100만 원까지 제공한다. 창업한 이후에도 손놓고 있지 않는다. 청년상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제품 및 브랜드 개발과 홍보마케팅 및 라이브 커머스 비용을 지원한다. 전문가 컨설팅이나 다른 성공한 청년상인의 멘토링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개별 점포뿐만 아니라 청년몰 자체 활성화를 위해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한다. 부천=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2-09 03:00 
협동조합이 온라인몰 통합관리… 지역기업과 상생-배달로 매출 껑충“그게 되겠어요? 큰 전통시장도 실패했는데….”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웠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진전통시장 사업계획을 듣고서였다. 충남 당진에 있는 당진전통시장은 2017년 4월 중기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문광형사업)에 선정돼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던 공설시장의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 나갔다. 30, 40대(3040)를 겨냥한 콘텐츠 공간과 이벤트로 손님과 매출도 늘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벤트에 공적인 돈을 더 투자해도 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으로’당진전통시장 상인회(회장 정제의)와 문광형사업단은 ‘전통시장도 온라인 플랫폼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요 고객이 돼야 할 3040은 애초 전통시장을 찾지 않았다. 대형마트, 편의점이 소비 공간이었다. 전통시장 주력인 신선식품이나 식료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따라서 ‘3040이 왜 전통시장에 오지 않지?’ 하는 물음은 웃기는 일이었다. “주변에서는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전통시장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 역할을 할 온라인 쇼핑몰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그럼 어떤 온라인 플랫폼이냐. 가장 어려운 형태를 해보자고 했다.”(유원종 문광형사업단장) 쿠팡, 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은 입점, 주문 접수, 배송, 고객관리까지 판매자 스스로 해야 한다. 상인들에게 버겁다. 2010년대에 전국 대형 전통시장 몇 곳이 정부 지원을 받아 자체 홈페이지에 상품을 올리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려면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통합관리 체제로 상인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개월간 준비해 2019년 7월 중기부 ‘희망사업 프로젝트’를 따냈다. 2020년부터 2년간 지원받게 됐다. 사업 주체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상인 매출로 직결되는 사업 모델을 택했다. 타깃은 40대 안팎의 1인, 2인 가구. 상인들에게서 과일 야채 건어물 고기 등을 매입해 작게 나눠서 팔기로 했다. 당진에서만 주문받는 타운(지역)형으로 정했다. 지난해 9월 11일 온라인 쇼핑몰 ‘당찬한끼’가 출범했다. 당찬한끼는 ‘당진의 대표적 반찬’이란 뜻과 ‘한 끼를 먹어도 당당하게 알차게 알뜰하게 먹자’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상생전략-배달서비스로 한 단계 ‘UP’ 많은 온라인 쇼핑몰 틈바구니에서 당찬한끼가 잘되기는 쉽지 않다. 고정적 수입 기반이 필요했다.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 현대제철 같은 당진 소재 주요 기업들과의 상생이 열쇠였다. 당진발전과 협의해 직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당찬한끼에 적립해 쓸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봉사포인트 1점을 얻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봉사활동을 못 하면서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봉사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진 직원들은 좋아했다. 매달 약 400만 원의 고정 매출이 생겼다. 올 5월에는 즉석음식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당찬한끼 사람들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현재 일하는 7명 중 2명은 협동조합에서 직고용했고, 5명은 당진시 일자리창출사업 지원을 받는 파트타이머와 사회복무요원이다. 시장 원재료를 조리해 반찬, 도시락 등을 만들고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배달한다. 밀키트 제작까지 더해졌다. 보건소 복지관 건강생활지원센터 같은 시 산하 기관들이 코로나19 이전에 하던 취약계층 영양 프로그램을 밀키트로 대신했다. 밀키트 30종류를 개발했다. 밀키트를 받은 가정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동영상, 사진으로 찍어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등 인기가 높다. 지난 14개월간 당찬한끼 가입 회원은 1780명, 총매출 약 3억 원, 순이익 약 4000만 원을 올렸다. 당찬한끼에 물건을 파는 상가 매출은 평균 약 18% 올랐다.○미래는 상품화 전략으로문제는 자생력이다. 다행히 중기부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2년은 숨통이 틔어 있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당찬한끼에는 약 240개 시장 상품이 올라 있다. 그러나 가격 품질 포장 등의 경쟁력은 다른 중소기업 상품에 비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급 및 실용적 상품화와 판매 채널 다각화를 미래전략으로 삼았다. 프리미엄급은 예를 들면 좋은 약재를 써서 주문 후 3일 뒤 배송하는 간장게장, 한의사에게 자문해 개발한 쌍화탕 같은 제품이다. 실용적 상품은 1인, 2인 가구 니즈에 맞도록 패키지를 구성하는 것이다. 삼겹살 항정살 뒷고기 등 고객이 원하는 고기 부위를 조금씩 함께 포장 판매하는 것이 한 예다. 이렇게 상품화한 제품 30개를 주력 상품으로 당찬한끼에 올리고,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맘카페 공동구매 사이트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도 올린다는 구상이다. 유원종 사업단장은 “상품화가 성공하고 2년간 꾸준히 지켜낸다면 자체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2-02 03:00 
상인이 쇼호스트… 강원도서 주문받고 앱 결제… 시장의 ‘환골탈태’“신영시장이 반(半)세기를 점프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신영시장 상인들이 하는 말이다. 내세울 ‘핵(核)점포(유명 점포)’도 없는 전통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디지털역량 사업에 참여한 신영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손님이 뚝 떨어졌다. 곤경에 빠진 신영시장을 바꾼 것은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판매, 모바일 결제라는 ‘디지털 3종 세트’였다. ○ 특정 점포가 아닌 신영시장 물건 “하하하.” 지난해 9월 21일 신영시장 문화센터에서 시중은행 은행장들과 ‘중소기업금융지원위원회’회의를 하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웃었다. 김동용 상인회장이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쇼핑 방송)를 이원 생방송으로 해보겠다고 했을 때였다. 이 웃음은 몇 분 뒤 상인을 만나는 박 장관 모습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시장 TV에 실시간으로 나오자 경탄으로 바뀌었다. 신영시장 라이브 커머스는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이 아니라 상인이 쇼 호스트를 맡아 주도한다. 서툴긴 하지만 하면 할수록 상인들은 배짱과 자신감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물건을 꼼꼼하고 재미있게 설명하게 됐다. 쇼 호스트를 할 때는 자기 가게 이름은 말하지 않고 다른 상점 물건들도 소개한다. ‘○○가게’ 양파, ‘△△상점’ 닭 강정이 아니라 ‘신영시장 양파’ ‘신영시장 닭 강정’이다. 이인선 신영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디지털로도 골고루 질 좋은 장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이 전통시장 디지털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매주 하다가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하고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 쇼핑 라이브서부터 그린라이브 더라이브 같은 소규모 라이브 커머스에도 나온다. 콘셉트도 ‘1인 가족이 2만 원으로 일주일 버티기’ ‘핼러윈 특집’ ‘코로나 이기는 복날은 온다’ 등 시의적절하게 맞춘다. 조회수는 30∼300 정도지만 지난해 12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 때는 한 상점 매출이 10배로 뛰었다. 쇼 호스트로 나선 ‘옛날한과’ 손미경 사장은 명절에 50, 60개 나가던 한과세트를 지난 추석에 130개나 팔았다. 24일 신영시장에서는 쇼 호스트를 맡은 상인 7명이 유튜버와 짝을 이뤄 1만 원대 시장 물건을 누가 잘 파는지 겨루는 ‘쇼 호스트 대회’를 열었다. 내년에는 상인 개개인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계획 중이다. ○‘딩동’ 주문 소리에 기분이 ‘업’ “이상한 일이네…. 강원도 고성에서 주문이 들어왔어.” 오태철 ‘남부건어물’ 사장이 어느 날 고개를 갸웃했다. 건어물 고장이라 할 강원도에서 건어물을 주문하다니? 신영시장은 중기부 사업에 참여해 이지웰, 온누리몰 같은 쇼핑몰에서 전국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남부건어물은 자신들이 파는 121개 제품 전부를 올려놨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을 하던 고성에서 보고 황태채를 주문한 것이다. 이 점포는 단돈 5000원어치를 사도 구운 김, 미역, 땅콩 등을 서비스로 보낸다. 오 사장은 “아무 생각 없이 하나라도 팔면 좋겠다고 올렸는데 신기했다”며 “온라인 판매는 보너스나 덤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영시장 110여 개 점포 가운데 22곳은 네이버 쇼핑 장보기에 상품을 올린다. 이지웰 등에서 전국 배송하는 상점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었다. 이들은 매출의 20∼30%를 온라인 판매로 올린다. 온라인 판매 역시 상인 주도다. 50, 60대 상인들이 스스로 상품 사진을 찍어 올린다. 어떻게 하면 물건을 더 노출시킬 수 있을까, 서비스는 무엇이 좋을까, 포장은 어떻게 개선할까를 고민한다. ‘옛날한과’는 개당 7000원을 들여 황색 종이박스를 색동 한지로 된 팔각상자로 바꾸고 보자기로 쌌다. 한 야채 가게는 파 한 단을 주문해도 상인이 직접 쓴 감사편지를 동봉한다. 스마트폰에서 ‘딩동’ 하는 주문 벨소리가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손님과 실랑이를 벌일 필요도 없으니 감정 소비도 덜하고 우울감도 사라진다. 온라인 판매를 위한 각종 서류 작업은 난관이다. 다른 시장에서는 통신판매신고증을 만들 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 낼 서류는 나름대로 간소화됐지만 쇼핑몰 플랫폼 회사에 요구하는 자료는 여전히 많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지” 한다. 상인이 진화하면서 시장도 변화했다.○ 할머니 손님도 모바일 결제 “상인이 모바일 결제를 편하게 생각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협조한다.”(김동용 상인회장) 매주 토요일은 ‘모바일 결제의 날’이다. 이날 3만 원 이상을 구매하면 5000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이나 쿠폰을 받는다. 농활상품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잘 활용하면 최대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통계를 내보니 모바일 결제 행사 매출의 63%는 카드 사용이었다. 그런데 모바일 결제(26%)가 현금(11%)을 앞섰다. 김 상인회장은 “내년에는 모바일 결제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며 “10년 뒤면 모바일이 카드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결제 혜택을 설명하면 ‘카톡을 쓸 줄 아는’ 고객은 그냥 못 지나간다. 70, 80, 90대 할머니도 한다. 폴더폰을 쓰던 한 할머니는 자식에게 얘기해 스마트폰으로 바꾸기도 했다. 상인들은 바쁜 와중에 고객이 알아서 앱으로 결제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시장으로서는 젊은층이 유입되고, 기존 고객은 더 찾아 더 많이 쓰도록 할 수 있다. 회계 처리도 투명해졌다. 전통시장 디지털화는 여전히 먼 길이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고 포털 등 대기업 협력도 절실하다. 그러나 들어선 길을 돌이킬 수는 없다. “전통시장 상인의 삶은 365일 같은 패턴이었다면, 이제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가야 할 길이고 살길이다.”(김수자 애플N치킨 사장) “사업 그림 그려놓고 색칠은 나중에… 입점할 플랫폼 더 많아졌으면” 디지털화 이끈 상인회장-사업단장 서울 신영시장 디지털화를 이끄는 김동용 상인회장과 이인선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웬만하면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은다. 뜻하지 않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뛰어든 길이었기에 디지털화의 전체 그림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디지털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내용을 다 알았다면 아마 힘들어서 못했을 거예요. 저랑 이 사업단장은 원을 그려놓고 상황을 봐가며 색칠하는 식이었죠. 미흡하다면 방향을 바꿔 보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고 했습니다.”(김동용 상인회장) 두 사람은 매주 토요일 모바일 결제의 날 행사에 참여한 손님들이 결제 방법, 거주지, 성별과 나이를 적도록 해서 물품대장을 작성했다. 전통시장 빅데이터다. 김 상인회장은 “지금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만학도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사업단장은 전통시장 디지털화 성공을 위해 대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대형 포털 초기화면 메뉴에 ‘소상공인전통시장’ 카테고리를 넣어준다면 시장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객과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정부는 더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시켜줬으면 좋겠고요. 전통시장의 손을 잡아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끌고 가주는 일이지요.”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1-25 03:00 
성균관대, AI 맞춤형 교육과정 혁신과 빅데이터 학생성공서비스로 글로벌 리더 육성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는 명실상부한 세계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론과 실전 경험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에도 힘써왔다. 성균관대는 올 9월 15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VISION 2030 선포식’을 개최했다. 새로운 10년의 비전으로 ‘글로벌 리더 성균관대(The Global Leader, SKKU)’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30개 학과를 글로벌 20위권 수준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신동렬 총장은 “성균관대의 10년 후 모습은 글로벌 플랫폼 대학”이라고 선언했다. 신 총장은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협력하고 상호작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인프라나 환경을 뜻한다”면서 “플랫폼 대학에서는 교수가 공급자, 학생이 수요자로서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게 된다”고 밝혔다.글로벌 플랫폼 대학 도약을 위한 비전 2030 신 총장이 제시한 글로벌 플랫폼 대학은 서로 다른 전공의 교수와 학생이 함께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수는 연구 성과를 사업화해 창업하고 기업 전문가가 교육에 참여해 학생과 실무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VISION 2030을 통해 교육·연구·산학협력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통한 지식 공유 플랫폼 대학으로 대전환을 이뤄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해 미래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성균관대는 글로벌 플랫폼 대학을 성취하기 위해 교육, 연구, 상생발전, 글로벌 브랜드 분야의 발전모델을 제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글로벌 학습 플랫폼을 통해 해외대학 교수 및 학생과 함께 학습하고 산업체 관계자와 연구자까지 참여해 지역사회 문제나 글로벌 이슈 해결 같은 교육방식 대전환을 이루는 발전모델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국제 석학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구 스케일업(Scale-up) 플랫폼을 통해 국제 연구 역량 및 연구 생산성을 고도화하며 연구 인프라 혁신 및 학문 후속세대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환경 에너지를 비롯한 인류의 큰 난제를 연구하는 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상생발전 플랫폼은 대학이 사회, 산업과 협력해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선(公同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중심사회(팍스테크니카·Pax Technica) 핵심 기술 파트너로서 산학 지역 동문 글로벌 대학과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술, 인력 개발, 사회문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점대학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유수의 10개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증진한다. 미래지향적이며 도전적인 벤처생태계와 기업가정신을 이뤄내 ‘SKKU홀딩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브랜드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을 만들어 성균관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VISION 2030을 지원하는 재정을 다각적으로 확충하고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형 캠퍼스로 재구조화한다. 신 총장은 “성균관대는 지난 10년간 VISION 2020 및 VISION 2020+를 선포해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 대학 평가에서 100위 안에 진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VISION 2030 선포를 시작으로 올해는 성균관대가 미래를 이끌창의적 인재를 양성해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이론과 경험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 성균관대는 올해 교양과 전공 과정에 이어 제3의 교육과정인 DS(Data Science)를 신설했다. 올해 입학생부터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SW·AI) 교육을 9학점(이공계 11학점) 이수하도록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언어인 AI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균관대만의 특별 졸업 요건인 3품 제도에 AI와 인턴십을 추가했다. 지난해부터 여름방학에 ‘도전 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된 도전 학기에는 AI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을 비롯한 4차 산업 교과목과 인턴십 같은 현장실습 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이 학습과 성장의 시간으로 여름방학을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 도전 학기는 학생 약 7700명이 AI 관련 교과목 외에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스타 액셀 슐츠의 글로벌 창업 특강, 인플루언서 실습 과정, 대기업의 경영 현안을 해결하는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생한 현장 지식을 습득했다. 강의 외에도 포스코 삼성전자 SK플래닛 같은 글로벌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 경영의 화두인 ESG 관련 과제나 기업 현안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공지식을 실제 적용해보는 경험을 쌓았다. 성균관대는 나눠져 있던 학생 대상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학생성공센터를 설립해 성과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학생성공센터는 학생 상담, 학습 코칭, 취업·창업 멘토링을 비롯한 학생 서비스를 ‘원 클릭’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학생 성공을 위한 특강, 세미나 개최부터 원하는 교수에게 온라인 일대일 학업 및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S-On 시스템’같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全)주기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결과 성균관대는 최근 5년간 취업률 1위(졸업생 3000명 이상 종합대학 기준)를 지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시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비대면 및 AI 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올 9월에는 서울 주요 대학들과 함께 메타버스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많은 기업이 상시(수시) 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직무 중심 상시 취업 지원 프로그램(직무소개, 직무특강, 직무별 실전 모의면접 등)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졸업생 취업 현황과 상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해서 모은 빅데이터를 통해 재학생이 자신의 진로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조회할 수 있는 ‘챌린지 스퀘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 학생성공포트폴리오 시스템은 졸업자가 어디에 어떻게 취업했는지(사회 진출기관 유형 및 기업·기관명 현황 등), 취업한 학생의 학습 성과는 어땠고 학과와 전공은 무엇이었는지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챌린지 스퀘어의 ‘취업 희망 분야별 교과목 추천 서비스’ 학생이 희망하는 분야에 최근 3년간 취업한 졸업생들이 이수한 교과목 리스트를 제공해 스스로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이용하도록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1-18 03:00 산업기술진흥원-BMW코리아,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업무협약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해외 기업 간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민관 합동 플랫폼이 구축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석영철)은 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BMW코리아(대표 한상윤)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자동차 분야의 국내 우수 중소·중견기업과 BMW 간 기술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KIAT는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국내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파트너로 발굴하며, BMW는 국내 기업에 연구개발(R&D) 및 기술 콘셉트 실증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개인 이동수단, 통신, 스마트 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의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공동 콘퍼런스와 기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지난해부터 한국-독일 간 기술협력을 위해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한편 산업기술국제협력 전담기관인 KIAT는 대한민국 주도의 글로벌 기술협력을 의미하는 ‘Ko-nnect 파트너십’을 기치로 내걸고 주요 산업별 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런대, 존스홉킨스대, 유럽 프라운호퍼(독일), IMEC(벨기에)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13개 연구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제 공동 R&D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1-03 03:00 
한국서부발전, 8개월간 20개사에 4억원대 지원‘DNA(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를 토대로 에너지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케빈랩은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학교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에너지 수요를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첫 원격검침(AMI) 기술 보유 등 기술력은 높지만 에너지관리 시장 자체가 이제 막 형성된 데다 신생 기업이어서 대외 신인도가 낮아 투자 유치나 영업이 쉽지만은 않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 기업자율형 상생 프로그램은 이런 케빈랩에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해줬다. 올 상반기 상생 프로그램에 선정돼 에너지관리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인건비와 인증시험 비용을 지원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약 10억 원이던 매출은 올해 20억 원이 기대된다. 직원도 17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또, 2억5000만 원을 투자 받게 됐다. 상생 프로그램은 2016년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요해지는 DNA 분야 창업·벤처기업을 육성해 발전(發電)과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로 고용 안정 효과까지 얻자는 취지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 등으로 사업화가 쉽지 않은 스타트업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기존 발전·에너지산업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바이오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해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 국내외 시장 및 판로 개척, 그리고 유망기업 도약을 위한 액셀러레이팅까지 돕는다. 인력 설비 인증시험 홍보 등에 들어가는 자금에서부터 서부발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활성화 전략, 투자설명회(IR) 같은 투자자 대상 회사 홍보 방법까지 기업별 일대일 진단, 전문가 멘토링 등을 통해 지원한다. 상생 프로그램은 대표 국적을 보지 않는다. 태양광발전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링크스는 카메룬 출신 존슨 펜 대표가 설립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카메룬을 비롯한 아프리카 진출을 겨냥한 이 스타트업에는 해외 홍보비와 시제품 제작비용이 지급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상생 프로그램은 창업·벤처기업 20개사에 4억5500만 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수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새로 올린 매출액은 총 23억2000만 원, 수출은 8억2000만 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를 100% 이상 달성했다. 박형덕 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더 중요해지는 에너지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 지원해 상생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0-21 03:00 
사투리로 익살 번뜩… 그림으로 손주사랑… ‘어르신 예술’ 활짝‘들에가 일하고 집에 왔디만 밥 차리라 카네 / 난 아니라고 봐 / … 화나서 반말 했디만 시어머이가 화를 내네 / 난 아니라고 봐 / …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꼬 / 난 아니라고 봐 …’ 노래 ‘난 아니라고 봐’(가제)의 가사 일부다. 경북 예천 70대 할머니들이 살면서 겪은 고부갈등, 남녀차별 등을 소재로 지은 향토 민요다. 사투리를 그대로 써 생동감 넘치고, ‘난 아니라고 봐’라는 후렴구에는 유머가 감돈다. 이들은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예천통명농요보존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노세노세 캥마쿵쿵노세’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하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소외되는 노인세대가 문화예술 작품으로 일상을 표현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와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도록 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관하고 경기 성남시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함께 사는 동네만들기 동고동락(同苦同樂)’은 문학을 기반으로 한다. 참여 노인 10여 명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일상 소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해보도록 교육받는다. 복지관은 비대면 영상채팅 줌(zoom)을 통해 참여자 대화 서클을 만들어 쌍방향 소통한다. 복지관 이주현 예술강사는 “일방적 교육이 아니라 강사들이 어르신의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라며 “어르신들은 주변 사람을 인터뷰하고 설문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에 필요한 어른, 이웃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이랑고랑’이 운영하는 ‘오늘은 그냥 그림 안 그릴려고’는 전북 김제의 70, 80대들이 첫사랑 추억, 출산 기억 등 자신의 삶을 그려서 자수 제품이나 노트, 달력 등으로 만든다. 지난해부터 매주 1회, 3시간씩 할머니 20명 안팎이 노인정에 나와서 황유진 강사를 비롯한 20, 30대 젊은이들에게서 그림을 배운다. 처음에는 이상한 종교단체는 아닌지, 뭔가 팔려는 ‘수작’은 아닌지 의심하던 노인들은 마을 벽화를 함께 그리면서 긴밀해졌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농작물 그리기부터 시작해 김장 준비, 출산 등 일상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해 참여 노인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일을 계기로 이달 중 ‘영정(影幀) 영상’을 찍기로 했다. 황 강사는 “달력이나 머그컵 등을 만들어 명절에 내려온 자식, 손주에게 자랑하고 선물하면서 뿌듯해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소한 재밋거리,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어르신 삶이 조금씩 변한다”며 “할머니들에게서 받는 배려와 사랑이 더 많다”고 말했다. ‘노세노세 캥마쿵쿵노세’는 예천 노인들의 삶을 사투리 등으로 표현해 향토 민요나 노동요로 만든다. 통명농요 전수자인 안성배 씨 등이 가르친다. 올 5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대부분 70대인 15명 안팎이 마을회관에서 배운다. 이들의 인생사가 모티브가 되고 표현도 일상 언어로 한다. 어릴 적 기억에만 어렴풋이 남은 민요와 전통놀이를 되살린 셈이다. 안 씨는 “노래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놀잇감으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랫말은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마음을 표현한 편지를 써보고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옷 같은 소품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가 형성된다. ‘아이 셋 데리고 친정 가다가 하나 잃어버렸다’ 같은 추억이 쌓인다. 수업이라기보다는 수다 떨다 오는 느낌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 5곡은 이달 중순 음원으로 나온다. 가사와 간단한 멜로디는 어르신들이 구성하고 추임새 합창 같은 편곡을 강사들이 추가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각 지자체와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역복지관 등과 함께 노인이 주체가 돼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2021-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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