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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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4-04-11~2024-05-11
산업29%
사회일반18%
교육14%
국제일반11%
문화 일반7%
경제일반7%
인사일반4%
국제인물4%
미국/북미4%
유통2%
  • 품종 개량하고 친환경 농법 도입…청양 고추-구기자 ‘세계화’ 선도

    인구 3만1000명의 충남 청양은 65세 이상 인구가 35%를 넘는 초고령화 지역이다. 그러나 유명한 고추 산지이자 1920년 국내 처음으로 구기자 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고추와 구기자 전국적 집산지가 된 ‘강소(强小) 농촌’이다. 인구의 약 40%가 농업에 종사하며 고추 826ha, 구기자 78ha를 재배한다. 2006년 고추·구기자 특구가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된 후 15년간 꾸준히 투자해 고추와 구기자를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최우수 지역특구로 선정됐다. 청양 고추·구기자 특구는 고추와 구기자의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품종을 개량하고 친환경고추재배단지를 조성해 친환경 농법 등을 도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구기자의 90% 이상이 이 특구에서 나온다. 브랜드화가 이뤄지자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를 즐겨 먹던 소비자가 청양고추를 더 많이 찾았다. 청양고추 생산액은 2017년 430억 원에서 2019년 540억 원으로 늘었다. 2013년 문을 연 청양군 다목적 육묘장(育苗場)에서는 우량 고추모를 생산해 육묘가 어렵고 이동이 힘든 고령자를 중심으로 농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450농가에 100만 주를 공급했고 올해도 2300여 농가에 역시 100만 주를 전달했다. 지역특구 지정 후 농산물 가공제품 생산기반이 갖춰지고 판로도 다변화했다. 청양농협이 운영하는 청양고추가공공장은 농가에서 사들인 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매까지 한다. 2009년 방위사업청에 납품한 데 이어 올 1월 홍콩에까지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일오삼(처갓집양념치킨)과 업무협약을 맺고 100% 청양고추를 가미한 ‘고추치킨’을 출시해 공동 마케팅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로 개척이 어려워졌을 때, 배달음식 수요는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외식기업과 상생협력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홈쇼핑으로까지 판로를 넓혔다. 지난해 ‘고추데이’ 특집전을 통해 마른고추와 고춧가루를 3.3톤 판매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다 일교차가 커서 구기자 재배 최적의 조건을 지닌 청양에서는 매년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약 65%인 120톤을 생산한다. 이를 가공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13년 설립된 특화가공센터는 구기자 분말, 액상 같은 가공제품을 위탁생산한다. 원재료만 맡기면 가공제품 기획, 제조, 포장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략적 마케팅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창업기업 육성정책도 제시한다. 또 지역특구의 17개 업체에서 구기자로 만든 차, 술, 한과 등 40여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구기자초콜릿 같은 가공식품도 연구 개발 중이다. 구기자 농가를 응원하는 체계도 촘촘히 짜여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구기자농촌융복합산업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구기자산지유통센터, ‘구기자 문화가 있는 농촌 공간’을 운영해 구기자 정예 농가를 육성하고 생산물을 유통하며 구기자 농업창업 육성 및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구기자농촌융복합사업단을 구성해 농가를 조직하고 6차 산업 가능성을 모색하며, 구기자 품질표준화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실증시험도 벌인다. 청양 구기자는 지난해 6월 한국한인홍㈜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시장을 넘어 홍콩에 첫 수출됐다. 한국한인홍 홍콩 직영점 22개소에서 판매됐다. 구기자와 함께 고춧가루 표고버섯 밤 같은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수출 100만 달러를 올렸다. 구기자 홍콩 수출이 의미 있는 것은 세계 구기자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이 홍콩이어서다. 청양 구기자는 1960년대 일본에 수출되다 저가(低價) 공세를 앞세운 중국산에 밀린 아픔이 있다. 청양군은 소규모, 노동집약적 시스템으로는 구기자 세계화가 어렵다고 보고 규모를 키우고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중국산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켜 해외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맺은 ‘구기자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계기로 중국 닝샤회족(寧夏回族)자치구 중닝(中寧)현과 공동연구,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교류, 협력할 계획이다. 중닝현은 24개 자체 브랜드의 가공제품 100여 종을 약 40개국에 수출하는 중국 최대 구기자 산지다. 청양은 2018년 이후 고추, 구기자 관련 공모사업(18개 사업, 778억 원 규모)과 민간 가공업체를 잇달아 유치한 것은 물론 관광산업으로도 확장시켰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2019년 관람객 19만4864명, 농·특산물 판매액 15억97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20만 안팎이 찾는 ‘명품 축제’가 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농·특산물 온라인 기획전’으로 대체됐는데 이 또한 상종가를 쳤다. 2019년 고추와 구기자 등 판매액은 약 9억 원이었는데 지난해는 15억3000만 원을 기록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청양 공동 브랜드인 ‘칠갑마루’ 온라인 쇼핑몰 등에는 약 22만 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브랜드 인지도가 치솟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우수 지역특구로 이어졌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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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제품 가공업에 체험 접목…한국형 치즈 개발에 ‘날개’

    57년 전 벨기에에서 임실성당에 부임한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2019년 선종) 신부는 전북 임실의 지금 모습을 상상했을까. 가난한 주민들을 돕겠다는 생각에 지 신부가 들여온 산양 2마리가 ‘임실치즈’를 낳았다. 임실치즈는 ‘임실엔치즈 낙농 특구’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016년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된 임실엔치즈 낙농 특구는 76만5449.2㎡ 터에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낙농업 및 유제품 가공 산업에 관광과 체험을 접목시켜 ‘치즈버스(치즈+유니버스(세계, 우주))’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향한다. 낙농 특구에서는 48개 농가에서 젖소 3416두를 길러 매년 원유(原乳) 1만7187톤을 생산한다. 이 원유로 14개 유(乳)가공업체가 치즈 등 1857톤을 만들어낸다. 이는 임실 공동 브랜드인 ‘임실N치즈’와 ‘임실N치즈피자’ 이름을 달고 각종 유가공 제품으로 세상에 나온다. 한국 대표 치즈 브랜드로 한국형 치즈를 개발하는 등 성장을 지속해온 임실치즈에 낙농 특구 지정은 날개를 다는 격이었다. 낙농 특구 중심에는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있다. 스위스 3대 치즈인 ‘아펜젤러 치즈’의 본고장 아펜젤 치즈 마을을 모델로 2010년 조성했다. 약 13만㎡ 터에 유럽의 성(城)을 연상시키는 ‘치즈 캐슬’을 짓고 임실치즈 홍보관 체험관을 들였다. 레스토랑, 유가공 공장, 농·특산물 판매장에 이어 임실치즈과학연구소까지 속속 생겼다. 올해는 임실치즈역사문화관이 들어선다. 지 신부를 기리며 그가 1967년 세운 국내 최초 치즈공장 ‘임실치즈’의 역사와 변천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과거의 영화(榮華)만 되새기지는 않는다. 임실치즈가 치즈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새롭고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핵심은 치즈테마파크에 있는 (재)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다.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는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특허 기술을 낙농 특구 업체에 적극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 아래 연구와 개발에 열중한다. 특허 심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특허법 특례를 활용해 특허 및 신제품 개발에 앞장선다.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를 주축으로 낙농 특구에서 나온 특허와 신제품은 2018년 25건, 2019년 22건, 그리고 지난해는 치즈두부, ‘떠먹는 스위트 리코타치즈’ 같은 신제품 9건을 포함, 34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콕’ 시간이 늘면서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증가하자 임실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입했다. 더 질 좋은 치즈와 유제품 산업 발전을 위한 임실치즈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즈산업을 전담하는 임실치즈클러스터사업단을 만들어 낙농가(家)는 고급 원유 생산에 전념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홍보와 유통을 총괄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일은 사업단이 맡는다. 낙농가와 유제품 업체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도 도맡는다. 임실군은 이를 위한 재정으로 도비 11억5000만 원, 민자 1억8000만 원을 지난해 유치했다. 치즈산업 인재 육성도 빠지지 않는다. 임실군이 2014년 국내 최초로 만든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와 지난해 유가공 인재 육성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 임실치즈를 이끌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교류를 약속했다. 임실치즈 브랜드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임실N치즈축제’가 이를 상징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치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148개 업체가 참여해 축제 기간 9개 테마, 84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매년 4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유일의 치즈축제로서의 진면목을 한껏 자랑했다. 2019년 축제에는 관광객 49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4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축제는 취소됐지만 그동안 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만개하던 국화꽃 전시로 대신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임실군민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축제뿐만 아니다. 치즈 관광 코스도 만들었다. 지 신부가 만든 치즈공장 ‘임실치즈’를 복원했고, 치즈를 숙성하던 토굴도 정비했다. 치즈테마파크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이 관람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시설을 고치는 ‘열린 관광지’로 변신한다.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국비로 받았다. 낙농 특구는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산업에서 다른 식품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임실군 산하 ‘옻발효식품가치창조사업단’은 특산물인 옻의 대중화에 열중한다. 옻 막걸리와 옻 육수 시제품을 개발해 판로를 모색하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옻나무 추출물의 인체 적용 시험이 완료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식품 원료 신청을 할 계획이다. 옻 고추장, 옻 떡볶이소스 등을 내놓은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는 또 다른 임실 작물인 독활(獨活)을 활용, ‘향긋한 독활차’를 지난해 출시해 호평 받았다. ‘그릭 요거트 쌍화’(독활 함유 과립 스틱형 고형 차)와 ‘콜라겐 품은 독활&오미자’도 선보였다. 연구소는 ㈜함소아제약과 ‘임실군 향토건강식품 명품화 사업 독활 제품 판매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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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특산물 위주서 산업특구로…진화하는 지역특구

    ‘판교밸리’가 있는 경기 성남시는 올 초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의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 지정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신청했다. 게임과 콘텐츠 관련 기업 인프라 활성화로 게임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에서다. 4월 지역특구로 선정된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는 해외 전문 인력의 체류기간 연장을 위한 출입국관리법을 비롯해 7개 법의 규제 특례를 받게 됐다. 성남시는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가 2025년까지 생산 7312억 원, 소득 2244억 원, 고용 3576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지역특구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는 숙박과 관광을 연계한 글로벌 의료 서비스로 4년간 외국 환자를 약 2만 명 유치했다. 스마트메디컬 특구의 한 병원은 의료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양성된 통·번역 전문 인력을 활용해 몽골 환자를 유치, 치료했다. 이 환자는 귀국해서도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주위에 이 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특구가 업그레이드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지역 농·특산물이나 관광 소재 같은 향토자원 활용이 대세였다면 차츰 산업분야 중심 특구가 등장하고 있다. 2004년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하나로 도입된 지역특구는 시·군·구 같은 기초지방자치단체(기초단체)가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사업 계획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승인하고 이 특화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지역 특성에 맞는 규제 특례를 적용해 생산, 소득, 고용 유발효과를 높이고 수출을 비롯해 해외 홍보까지 이뤄지도록 돕는다. 현재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52개(67%)에서 194개 지역특구가 운영 중이다. 전남 34개, 경북 28개, 경기 19개, 충남 18개 등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같은 특별시나 광역시 시·군·구에는 33개뿐이다. 지역특구에 선정되면 58개 법의 128개 규제 특례를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지역특구법)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받는다. 194개 지역특구가 활용하는 규제 특례는 모두 1025건. 2019년 중기부 선정 최우수 지역특구인 전북 김제 ‘종자생명특구’는 공유재산 수의계약 특례를 활용해 종자 연구, 생산, 판로 거점인 민간 육종연구단지를 빨리 만들었다. 지역특구 효과는 괄목할 만하다. 2019년 기준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지역특구에 모두 2조1322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지역특구의 8531개 기업은 고용 8만8715명, 매출 18조4188억 원을 기록했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만족하기는 이르다. 지역특구는 수도권보다 경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非)수도권과 비(非)도심에 밀집돼 있다. 해당 지자체의 무관심, 특화사업 추진 부진 등 지역특구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곳도 점점 생기고 있다. 중기부는 질적인 성장을 위해 최근 지역특구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지역 특산 자원이나 특화 기술을 토대로 주민 고용 등 지역 여건을 활용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연고(緣故)산업 육성을 위해 자금과 기술개발(R&D), 사업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정부 지역뉴딜 정책에 따라 조성된 전국 4개 권역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모(母)펀드로 해서 연고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정책자금 융자 한도도 높인다. 연고산업 기업을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해 사업화 자금을 제공하고 생산품의 온라인 쇼핑 채널 입점 등 마케팅도 돕는다. 규제 특례도 넓힌다. 지역특구가 관광특구와 동시 지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 관광특구 규제 특례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실 운영되는 지역특구 지정을 신속히 해제할 수 있도록 지역특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구를 더 도약시킬 ‘부스터샷’이 절실하다. 지역특구는 정부가 재정이나 세제(稅制) 지원을 하지 않는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단체에서 지역특구에 향토자원 활용 이외의 기업을 유치할 인센티브를 제공할 여력은 별로 없다. 국회에는 지역특구에도 세제 감면 및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특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개정안이 ‘재정 여건이 열악한 기초단체의 민간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해 지역특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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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귀농-귀촌의 ‘처음과 끝’, 든든한 멘토가 꼼꼼히 알려준다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시·군·구) 가운데 105곳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 인구소멸 위험지수가 0.5 이하일 때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인구소멸 위험지수는 통상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것이다. 0.5 이하는 노인 인구가 가임여성 수의 2배 이상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인구 재생산 확률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0.2 이하면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이다. 인구소멸 위험지역 105곳의 상당수는 비(非)수도권, 비(非)도심 지역에 있다. 강원도는 특히 도내 기초단체 70%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 홍천도 마찬가지다. 홍천 인구는 약 6만9000명. 이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는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두 개의 파도를 맞고 있다. 그러나 홍천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귀농·귀촌 인구 흡수라는 목표를 세웠다. 수려한 풍광과 전국 각지로 뻗어나가는 강줄기를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이 어떤 정주(定住) 형식을 원하는지 전원생활형, 산림휴양형, 농업경영형으로 나눠 정착 기반을 닦아 놓았다.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농촌의 삶을 미리 숙지시켰다. 귀농·귀촌을 결정한 사람에게는 소득을 낼 수 있는 전략 품목이 무엇인지 도움을 주고,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다시 말해 귀농·귀촌의 에이(A)부터 제트(Z)까지 빈틈없이 준비하려고 애썼다. 그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전원도시 홍천 귀농·귀촌 특구’가 2016년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된 것이었다. 귀농·귀촌 특구는 귀농하는 사람을 길러내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귀농귀촌학교다. 홍천에 정착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2박 3일간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듣고 귀농인 사례 발표를 보며, 귀농인이 경작하는 현장을 탐방하고 ‘귀농 멘토’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귀농·귀촌 전략 세우는 법을 배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귀농귀촌학교는 휴교 중이다. 귀농귀촌학교를 통해 정착할 마음이 생긴 예비 귀농인에게는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가 결심을 굳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자 28가구(단독 16가구, 가족 12가구)에게 넓이 31m²의 주택과 텃밭(165m²)을 제공한다. 주택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 15만 원. 가구별 관리비는 각자 부담이다. 도시 지역에서 1년 이상 살고 있는 65세 이하면 지원할 수 있다. 이들은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머물며 센터의 교육연구시설, 공동체실습농장, 공동체시설하우스 등에서 귀농정책, 영농기술, 농촌문화 이해, 홍천 바로 알기 등을 배운다. 농업에 대한 이해와 적응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는다. 지난해 수료생은 31명인데 이 중 17명이 홍천에 살게 됐다. 올 7월 현재 28가구 35명이 센터에서 교육받고 있다. 귀농을 결정하면 농지 구입과 농업 시설물 설치, 주택 구입이나 신축 등을 군(郡)에서 지원한다. 귀농·귀촌했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농업인대학 신규 농업 과정을 운영한다. 농업에 대한 전문적 심화학습 과정인 셈이다. 연간 100∼120시간 농업 교육뿐 아니라 마케팅까지 배울 수 있다. 귀농인 현장 실습도 지원한다. 농사만 잘 짓는다고 성공적인 귀농·귀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 귀농·귀촌 특구에서는 지역의 대학 등과 연계해 평생학습 동아리, 평생학습 예비대학 같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습 공동체 활동, 강좌 등을 제공한다. 마을 단위로 ‘찾아가는 융화교육’을 통해 마을 주민과 귀농·귀촌인이 잘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는다. 귀촌인들이 귀농·귀촌 특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오직 홍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분지이면서 물이 좋은 홍천에 자리 잡은 이들이 창업한 술도가들이다. ‘예술’이라는 양조장은 ‘만강에 비친달’ ‘동몽’ ‘동짓달 기나긴 밤’ 같은 낭만적 이름의 전통주를 빚어낸다. 서울에서 변호사를 하던 주인장이 귀촌해서 세웠다. 큰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젊은 부부가 내려와 차린 ‘두루’는 연매출 5억 원을 자랑한다. ‘사또 나드리’라는 와이너리는 ‘너브내 와인’을 담는다. 홍천군은 슬로푸드문화원과 협약을 맺고 ‘홍천 술 나들이’라는 투어 상품을 내놨다. 이들 귀농·귀촌인들이 차린 술도가에 들러 술과 관련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다. 이 같은 노력은 귀농·귀촌 특구 지정 이후 홍천으로 1만2000여 명이 유입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는 홍천 인구 20%에 육박한다. 도내 귀농·귀촌 유입 인구로는 군 지역 1위다. 2016년 유입 귀농·귀촌 인구는 2516명이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2500명 안팎이 홍천에 정착했다. 인구감소율도 차츰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귀농·귀촌 특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우수 지역특구로 뽑혀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홍천에 사람 냄새가 더욱 짙어진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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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영양 모두 잡은 슈퍼푸드 복분자… 쉼없는 연구개발로 ‘백년 산업’ 육성

    산딸기는 익으면 빨갛지만 복분자(覆盆子)는 검붉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비롯한 여러 옛 문헌에는 ‘소변을 이롭게 하고 검은 머리를 유지한다’는 취지로 써있다고 한다. ‘복분’을 ‘오줌발로 요강을 뒤엎는다’는 식으로 해석해 남성 정력과 복분자 효능을 연관짓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열매가 물 긷는 데 쓰는 동이를 뒤집어 놓은 듯한 생김새여서 복분자라고 이름 붙였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전국 최대 복분자 산지는 전북 고창이다. 칼륨 칼슘 나트륨 같은 광물질 영양소인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서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당도와 색이 진하고 맛과 향이 독특하다. 대표적 항산화(抗酸化)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항암, 노화 예방,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포도의 4배, 블루베리의 2.7배나 된다. 노폐물과 지방을 체외로 배출해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평가다. 폴리페놀 함유량도 적포도주보다 30% 이상 많아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예방에 좋다고 한다.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는 피토에스트로겐도 풍부해 갱년기 증상 완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창은 이 천혜의 과일을 그저 키워서 팔아먹는 데만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6차 산업으로 결실을 맺겠다고 마음먹었다. 복분자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복분자 생산단지를 넓히는 데 걸림돌인 규제를 완화해 집적화를 이루며, 품질 좋은 복분자주를 생산해 세계에 알리고, 외지 사람이 복분자를 수확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고창이 2005년 ‘고창 복분자 산업 특구’를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받은 까닭이다.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고창은 복분자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군(郡)과 농가가 힘을 합쳐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해 안정적 수급에 힘썼다. 아주 좋은 복분자 생산을 위한 품질관리와 재배기술 발전에 주력했다. 고창복분자클러스터를 조성해 복분자 생산 지원은 물론 고품질 복분자를 기르는 법을 농가에 알렸다.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한 베리앤바이오식품연구소를 세우고 각종 특허를 출원했다. 이 연구소는 지역특구 민간기업의 기술개발 의뢰를 받아 용역을 수행하고 제품을 개발한 뒤 관련 기술을 해당 기업에 전한다. 지난해 16건, 8억9700만 원 상당의 기술을 이전했다. 복분자 고사(枯死) 원인을 알아내고 실증 시범 재배를 통해 무병(無病) 복분자 종묘를 길러 농가에 보급하고, 과학적인 복분자 시험 포장(圃場)도 조성했다. 유통구조 일원화를 위해 수매장려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지역농협 수매에 참여한 복분자 생산농가에 1kg당 1000원씩 지원했다. 수매가는 1kg당 1만1000원이었다. 복분자 가공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도 1kg당 1000원씩 지역농협에 지원해 원료 수급을 돕는다. 대학 공공기관 등과 복분자 네트워크를 이뤄 질 높고 맛 좋은 복분자와 가공제품을 만드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순천향대와는 복분자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 업무협의회를 열고 식초산업 뉴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북대와 함께 ‘찾아가는 식초학교’를 열어 복분자식초 과정을 개설했다. 안정적인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 지도, 민간 블렌딩 모델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받았다. 농촌진흥청과 이 사업을 같이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복분자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고창의 한결같은 노력으로 복분자 산업 특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우수 지역특구에 선정돼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좋은 결실은 고창 복분자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고 복분자는 물론 복분자로 만든 술과 식초 등의 판매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식품전에 ‘고창 농·특산품 공동 홍보관’을 열었다. 참여 기업은 2019년 6곳에서 복분자주(酒) 등 20개 품목을 내놓은 10곳으로 늘었다. 해외 바이어 상담도 전년의 15건에서 40건으로 증가했다. 고창 복분자 브랜드 ‘선연’(선운사의 자연)은 지난해 10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복분자 부문을 수상했다. 복분자를 황토굴에서 발효시킨 서해안복분자주 3만 병(8000만 원 상당)을 호주에 수출해 시드니 마트와 외식업체 등에 유통시켰다. 이 술은 2005년 APEC 공식 만찬주, 2017년 청와대 만찬행사 건배주로 사용됐다. 중국에도 1만5000병(3000만 원 상당)을 수출해 산둥성 백화점 등에서 팔리고 있다. 복분자로 제조한 식초도 지난해 ‘대한민국 발효식초 대전’에 참가, 우수성을 입증해 국내 발효식초시장 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 새콤달콤한 복분자 맛에 향이 더해진 복분자식초, 복분자발사믹식초는 면역력 강화와 해독 효과가 있다. 베리앤바이어식품연구소 연구 결과 복분자식초는 일반 식초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들을 비롯해 10만 달러어치 복분자 가공제품 18건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고창 복분자가 해외시장을 뒤엎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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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종 개량하고 친환경 농법 도입… 청양 고추-구기자 ‘세계화’ 선도

    인구 3만1000명의 충남 청양은 65세 이상 인구가 35%를 넘는 초고령화 지역이다. 그러나 유명한 고추 산지이자 1920년 국내 처음으로 구기자 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고추와 구기자 전국적 집산지가 된 ‘강소(强小) 농촌’이다. 인구의 약 40%가 농업에 종사하며 고추 826ha, 구기자 78ha를 재배한다. 2006년 고추·구기자 특구가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된 후 15년간 꾸준히 투자해 고추와 구기자를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최우수 지역특구로 선정됐다. 청양 고추·구기자 특구는 고추와 구기자의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품종을 개량하고 친환경고추재배단지를 조성해 친환경 농법 등을 도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구기자의 90% 이상이 이 특구에서 나온다. 브랜드화가 이뤄지자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를 즐겨 먹던 소비자가 청양고추를 더 많이 찾았다. 청양고추 생산액은 2017년 430억 원에서 2019년 540억 원으로 늘었다. 2013년 문을 연 청양군 다목적 육묘장(育苗場)에서는 우량 고추모를 생산해 육묘가 어렵고 이동이 힘든 고령자를 중심으로 농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450농가에 100만 주를 공급했고 올해도 2300여 농가에 역시 100만 주를 전달했다. 지역특구 지정 후 농산물 가공제품 생산기반이 갖춰지고 판로도 다변화했다. 청양농협이 운영하는 청양고추가공공장은 농가에서 사들인 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매까지 한다. 2009년 방위사업청에 납품한 데 이어 올 1월 홍콩에까지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일오삼(처갓집양념치킨)과 업무협약을 맺고 100% 청양고추를 가미한 ‘고추치킨’을 출시해 공동 마케팅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로 개척이 어려워졌을 때 배달음식 수요는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외식기업과 상생협력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홈쇼핑으로까지 판로를 넓혔다. 지난해 ‘고추데이’ 특집전을 통해 마른고추와 고춧가루를 3.3t 판매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다 일교차가 커서 구기자 재배 최적의 조건을 지닌 청양에서는 매년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약 65%인 120t을 생산한다. 이를 가공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13년 설립된 특화가공센터는 구기자 분말, 액상 같은 가공제품을 위탁생산한다. 원재료만 맡기면 가공제품 기획, 제조, 포장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략적 마케팅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창업기업 육성정책도 제시한다. 또 지역특구의 17개 업체에서 구기자로 만든 차, 술, 한과 등 40여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구기자초콜릿 같은 가공식품도 연구 개발 중이다. 구기자 농가를 응원하는 체계도 촘촘히 짜여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구기자농촌융복합산업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구기자산지유통센터, ‘구기자 문화가 있는 농촌 공간’을 운영해 구기자 정예 농가를 육성하고 생산물을 유통하며 구기자 농업창업 육성 및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구기자농촌융복합사업단을 구성해 농가를 조직하고 6차 산업 가능성을 모색하며, 구기자 품질표준화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실증시험도 벌인다. 청양 구기자는 지난해 6월 한국한인홍㈜과 업무협약을 맺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시장을 넘어 홍콩에 첫 수출됐다. 한국한인홍 홍콩 직영점 22개소에서 판매됐다. 구기자와 함께 고춧가루 표고버섯 밤 같은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수출 100만 달러를 올렸다. 구기자 홍콩 수출이 의미 있는 것은 세계 구기자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이 홍콩이어서다. 청양 구기자는 1960년대 일본에 수출되다 저가(低價) 공세를 앞세운 중국산에 밀린 아픔이 있다. 청양군은 소규모, 노동집약적 시스템으로는 구기자 세계화가 어렵다고 보고 규모를 키우고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중국산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켜 해외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맺은 ‘구기자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계기로 중국 닝샤후이(寧夏回族)족 자치구 중닝(中寧)현과 공동연구,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교류, 협력할 계획이다. 중닝현은 24개 자체 브랜드의 가공제품 100여 종을 약 40개국에 수출하는 중국 최대 구기자 산지다. 청양은 2018년 이후 고추, 구기자 관련 공모사업(18개 사업, 778억 원 규모)과 민간 가공업체를 잇달아 유치한 것은 물론 관광산업으로도 확장시켰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2019년 관람객 19만4864명, 농·특산물 판매액 15억9700만 원을 기록하는 ‘명품 축제’가 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농·특산물 온라인 기획전’으로 대체됐는데 이 또한 상종가를 쳤다. 2019년 고추와 구기자 등 판매액은 약 9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5억3000만 원을 기록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청양 공동 브랜드인 ‘칠갑마루’ 온라인 쇼핑몰 등에는 약 22만 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브랜드 인지도가 치솟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우수 지역특구로 이어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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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특산물 위주서 산업특구로… 진화하는 지역특구

    #1 ‘판교벨리’가 있는 경기 성남시는 올 초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의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 지정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신청했다. 게임과 콘텐츠 관련 기업 인프라 활성화로 게임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에서다. 4월 지역특구로 선정된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는 해외 전문 인력의 체류기간 연장을 위한 출입국관리법을 비롯해 7개 법의 규제 특례를 받게 됐다. 성남시는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가 2025년까지 생산 7312억 원, 소득 2244억 원, 고용 3576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2 2017년 지역특구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는 숙박과 관광을 연계한 글로벌 의료 서비스로 4년간 외국 환자를 약 2만 명 유치했다. 스마트메디컬 특구의 한 병원은 의료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양성된 통·번역 전문 인력을 활용해 몽골 환자를 유치, 치료했다. 이 환자는 귀국해서도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주위에 이 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특구가 업그레이드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지역 농·특산물이나 관광 소재 같은 향토자원 활용이 대세였다면 차츰 산업분야 중심 특구가 등장하고 있다. 2004년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하나로 도입된 지역특구는 시·군·구 같은 기초지방자치단체(기초단체)가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사업 계획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승인하고 이 특화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지역 특성에 맞는 규제 특례를 적용해 생산, 소득, 고용유발 효과를 높이고 수출을 비롯해 해외 홍보까지 이뤄지도록 돕는다. 현재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52개(67%)에서 194개 지역특구가 운영 중이다. 전남 34개, 경북 28개, 경기 19개, 충남 18개 등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같은 특별시나 광역시 군·구에는 33개뿐이다. 지역특구에 선정되면 58개 법의 128개 규제 특례를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지역특구법)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받는다. 194개 지역특구가 활용하는 규제 특례는 모두 1025건. 2019년 중기부 선정 최우수 지역특구인 전북 김제 ‘종자생명특구’는 공유재산 수의계약 특례를 활용해 종자 연구, 생산, 판로 거점인 민간 육종연구단지를 빨리 만들었다. 지역특구 효과는 괄목할 만하다. 2019년 기준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지역특구에 모두 2조1322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지역특구의 8531개 기업은 고용 8만8715명, 매출 18조4188억 원을 기록했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만족하기는 이르다. 지역특구는 수도권보다 경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非)수도권과 비(非)도심에 밀집돼 있다. 해당 지자체의 무관심, 특화사업 추진 부진 등 지역특구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곳도 점점 생기고 있다. 중기부는 질적인 성장을 위해 최근 지역특구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지역 특산 자원이나 특화 기술을 토대로 주민 고용 등 지역 여건을 활용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연고(緣故)산업 육성을 위해 자금과 기술개발(R&D), 사업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정부 지역뉴딜 정책에 따라 조성된 전국 4개 권역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모(母)펀드로 해서 연고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정책자금 융자 한도도 높인다. 연고산업 기업을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해 사업화 자금을 제공하고 생산품의 온라인 쇼핑 채널 입점 등 마케팅도 돕는다. 규제 특례도 넓힌다. 지역특구가 관광특구와 동시 지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 관광특구 규제 특례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실 운영되는 지역특구 지정을 신속히 해제할 수 있도록 지역특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구를 더 도약시킬 ‘부스터샷’이 절실하다. 지역특구는 정부가 재정이나 세제(稅制) 지원을 하지 않는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단체에서 지역특구에 향토자원 활용 이외의 기업을 유치할 인센티브를 제공할 여력은 별로 없다. 국회에는 지역특구에도 세제 감면 및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특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개정안이 ‘재정 여건이 열악한 기초단체의 민간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해 지역특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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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제품 가공업에 체험 접목… 한국형 치즈 개발에 ‘날개’

    57년 전 벨기에에서 임실성당에 부임한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2019년 선종) 신부는 전북 임실의 지금 모습을 상상했을까. 가난한 주민들을 돕겠다는 생각에 지 신부가 들여온 산양 2마리가 ‘임실치즈’를 낳았다. 임실치즈는 ‘임실엔치즈 낙농 특구’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016년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된 임실엔치즈 낙농 특구는 76만5449.2m² 터에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낙농업 및 유제품 가공 산업에 관광과 체험을 접목시켜 ‘치즈버스(치즈+유니버스(세계, 우주))’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향한다. 낙농 특구에서는 48개 농가에서 젖소 3416마리를 길러 매년 원유(原乳) 1만7187t을 생산한다. 이 원유로 14개 유(乳)가공업체가 치즈 등 1857t을 만들어낸다. 이는 임실 공동 브랜드인 ‘임실N치즈’와 ‘임실N치즈피자’ 이름을 달고 각종 유가공 제품으로 세상에 나온다. 한국 대표 치즈 브랜드로 한국형 치즈를 개발하는 등 성장을 지속해온 임실치즈에 낙농 특구 지정은 날개를 다는 격이었다. 낙농 특구 중심에는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있다. 스위스 3대 치즈인 ‘아펜젤러 치즈’의 본고장 아펜젤 치즈 마을을 모델로 2010년 조성했다. 약 13만 m² 터에 유럽의 성(城)을 연상시키는 ‘치즈 캐슬’을 짓고 임실치즈 홍보관 체험관을 들였다. 레스토랑, 유가공 공장, 농·특산물 판매장에 이어 임실치즈과학연구소까지 속속 생겼다. 올해는 임실치즈역사문화관이 들어선다. 지 신부를 기리며 그가 1967년 세운 국내 최초 치즈공장 ‘임실치즈’의 역사와 변천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과거의 영화(榮華)만 되새기지는 않는다. 임실치즈가 치즈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새롭고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핵심은 치즈테마파크에 있는 (재)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다.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는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특허 기술을 낙농 특구 업체에 적극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 아래 연구와 개발에 열중한다. 특허 심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특허법 특례를 활용해 특허 및 신제품 개발에 앞장선다.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를 주축으로 낙농 특구에서 나온 특허와 신제품은 2018년 25건, 2019년 22건, 그리고 지난해는 치즈두부, ‘떠먹는 스위트 리코타치즈’ 같은 신제품 9건을 포함 34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콕’ 시간이 늘면서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증가하자 임실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입했다. 더 질 좋은 치즈와 유제품 산업 발전을 위한 임실치즈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즈산업을 전담하는 임실치즈클러스터사업단을 만들어 낙농가(家)는 고급 원유 생산에 전념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홍보와 유통을 총괄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일은 사업단이 맡는다. 낙농가와 유제품 업체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도 도맡는다. 임실군은 이를 위한 재정으로 도비 11억5000만 원, 민자 1억8000만 원을 지난해 유치했다. 치즈산업 인재 육성도 빠지지 않는다. 임실군이 2014년 국내 최초로 만든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와 지난해 유가공 인재 육성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 임실치즈를 이끌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교류를 약속했다. 임실치즈 브랜드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임실N치즈축제’가 이를 상징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치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148개 업체가 참여해 축제 기간 9개 테마, 84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매년 4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유일의 치즈축제로서의 진면목을 한껏 자랑했다. 2019년 축제에는 관광객 49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4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축제는 취소됐지만 그동안 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만개하던 국화꽃 전시로 대신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임실군민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축제뿐만 아니다. 치즈 관광 코스도 만들었다. 지 신부가 만든 치즈공장 ‘임실치즈’를 복원했고, 치즈를 숙성하던 토굴도 정비했다. 치즈테마파크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이 관람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시설을 고치는 ‘열린 관광지’로 변신한다.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국비로 받았다. 낙농 특구는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산업에서 다른 식품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임실군 산하 ‘옻발효식품가치창조사업단’은 특산물인 옻의 대중화에 열중한다. 옻 막걸리와 옻 육수 시제품을 개발해 판로를 모색하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옻나무 추출물의 인체 적용 시험이 완료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식품 원료 신청을 할 계획이다. 옻 고추장, 옻 떡볶이소스 등을 내놓은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는 또 다른 임실 작물인 독활(獨活)을 활용해 ‘향긋한 독활차’를 지난해 출시해 호평 받았다. ‘그릭 요거트 쌍화’(독활 함유 과립 스틱형 고형 차)와 ‘콜라겐 품은 독활&오미자’도 선보였다. 연구소는 ㈜함소아제약과 ‘임실군 향토건강식품 명품화 사업 독활 제품 판매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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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발효원액 그대로 ‘클라우드’ 7년만의 변신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7년을 맞은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21일 소개했다. 100% 몰트, 100% 맥(麥)즙 발효 원액을 강조하는 문구 ‘오리지널’을 앞에 넣고 기존의 골드 화이트 블랙을 사용해 보리를 상징하는 패턴으로 완성했다. 4월 세계적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제작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CF로 ‘생맥주의 신선함을 끝까지 담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은 두 번째 출시 7주년 작품이다.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깊고 풍부한 맛을 위해 최고 품질의 원료로 제조했다. 중요한 원료인 홉은 유럽산으로 제조 과정에서 여러 번 투여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활용했다. 세계 최대 홉 산지인 독일 할러타우산 홉 비중이 50%를 넘어 ‘할러타우 인증 마크’도 얻었다.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더 타지 않고 원래 농도 그대로 만드는 ‘오리지널 그래비티(gravity) 공법’으로 만든다. 세계적 주류 품평회인 영국 IBC에서 라거 부문 은상을 받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기존 맥주 캔보다 손에 쥐는 맛이 좋아 한손으로도 쉽게 쥘 수 있는 부드러운 캔을 사용해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클라우드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클라우드 매치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일회용품 사용 감소 메시지를 전하는 ‘클라우드 재활용컵’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 증정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 남산 N타워 ‘N 테라스’에 테마 공간 ‘어반 그린 야드’를 선보여 시음 및 클라우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혼술’ ‘홈(home)술’ 추세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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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예술혼 불 지핀 상상마당, 방문객 1500만 돌파

    KT&G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찾은 사람이 1500만 명을 넘었다. 2007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을 시작으로 충남 논산, 강원 춘천, 부산에 각각 세운 상상마당 방문객이 이달 현재 이와 같다고 KT&G가 20일 밝혔다. KT&G가 문화예술 후원과 육성을 위해 만든 대표 브랜드인 상상마당은 젊은이에게 예술 창작과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홍익대 앞 랜드마크 ‘상상마당 홍대’(사진)는 인디문화와 함께 성장했다. 인디음악 단편영화 문학 사진 만화 등의 전시 상영 공연이 이뤄진다. 공모로 선정된 팀에 공연장 무상 지원, 공연 실황 촬영비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약 180개 팀이 응모해 최다를 기록했다. 2011, 2015년 각각 문을 연 ‘상상마당 논산’과 ‘상상마당 춘천’은 낡은 건물을 재생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상상마당 논산은 학생수 감소로 폐교한 뒤 20년간 비어 있던 한천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체험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상상마당 춘천은 대표적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강원어린이회관이 변신했다. 1980년 개관한 뒤 운영이 어려워져 춘천시가 위탁운영자 공모에 나선 끝에 KT&G가 선정됐다. 음악 영화 시각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실내공연장(200석), 야외공연장(2000석)이 있다. 개관 이래 200만 명이 찾았다. 지난해 9월 부산 서면에 개관한 ‘상상마당 부산’은 청년 문화예술 및 창업생태계 지원에 앞장선다. 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약 2만 m²로 상상마당 중 가장 크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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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 무방류시스템 소재 ‘석포제련소 ECO’ 공모전 수상작 발표

    (주)영풍은 석포제련소 무방류시스템(ZLD)을 소재로 한 ‘영풍 석포제련소 ECO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배유미 씨의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 무방류공정으로 시작합니다’를 20일 선정 발표했다. 배 씨의 작품은 ZLD와 오염된 지하수를 차단해 모으는 시설을 수채화로 그리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환경과 공존하려 애쓰는 석포제련소를 형상화했다. 최우수상은 김정훈 신종헌 노효준 씨가 공동 제작한 ‘무방류 공정이란 무엇일까’가 차지했다. 무방류 공정의 의미와 기술 요소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우수상은 윤건호 씨가 쓴 무방류 공정과 오염지하수 차집(遮集)시설의 산업사적 맥락과 의미 등의 블로그 글에 돌아갔다. 수상작은 영풍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BgQlA7b95Bhv4JUYTFSiNg)과 네이버 포스트(naver.me/G3JeJNcM)에서 볼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석포제련소 무방류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환경을 보전하고 수자원을 재활용하자는 뜻을 함께하기 위해 열렸다. 영상, 그림, 글 등 1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영풍 관계자는 “무방류시스템과 오염지하수 차집시설로 ‘수질오염 제로(0)’ 약속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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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푸드뱅크, 전남지역 수재민에 구호식품 지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회장 서상목)는 폭우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수재민에게 긴급 구호식품 ‘이머전시 푸드팩(Emergency Food Pack)’을 13일 지원했다. 이머전시 푸드팩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올해는 ㈜농심이 지원해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에서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개월간 이머전시 푸드팩 1만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전남지역에 긴급 지원된 이머전시 푸드팩에는 조리가 간편한 신라면을 비롯한 컵라면 7종과 즉석 국, 백산수가 담겨 있다. 푸드뱅크와 농심은 올여름 장마와 집중호우 같은 재난을 대비해 이머전시 푸드팩을 준비해 놓고 있다. 매달 10개 시도, 20개 푸드뱅크마켓에서 이머전시 푸드팩 1000개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푸드뱅크 측은 “현장에서 이머전시 푸드팩을 많이 찾고 있다. 더 많은 지역에서 재해를 입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이머전시 푸드팩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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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석포제련소, 대한적십자사에 코로나19 성금 1억 원 기부

    영풍석포제련소는 30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나눔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성금은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비상식량세트 2500개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 박영민 영풍석포제련소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로서 지역사회가 어려울 때 힘을 보태는 것은 도리”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류시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항상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는 영풍석포제련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지난해 코로나19 성금 5억 원을 기부해 대한적십자사 법인단체 고액 기부 모임(RCSV)에도 가입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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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의 큰 실패 뒤… 주저앉은 기업가정신을 일으켜 세우다

    “기업을 통해 자기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실현함으로써 국가나 사회에 공헌한다. 공헌이란 재화와 서비스의 풍족한 제공이며, 고용과 소득 기회의 더한 확대이며 국가경영의 재원을 이루는 납세의 세원(稅源) 조성이다. 기업 수익을 축적해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한마디로 국민 행복, 나아가 인류복지 향상에 공헌하는 길이다.”(호암 이병철, ‘호암자전’ 중) 삼성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이 경영철학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생전에 정리한 것이다. 호암은 삼성그룹을 일궈 이 경영철학을 완성시키기 전, 두 번 크게 실패했다. 그때마다 나락의 바닥을 박차고 올라오게 한 곳이 대구였다. 호암은 26세 때 경남 마산에 정미소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김해평야 논 40만 평을 매입했다. 매입금은 식산은행(殖産銀行)을 통해 융자를 받기로 약정을 맺었다. 그러나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자금동결령이 떨어지자 융자는 취소됐고 그 땅을 헐값에 처분해야 했다. 정미소 등으로 모은 돈은 온데간데없어졌다. 호암은 원산 평양 흥남과 만주 중국의 하물집하장(荷物集荷場)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경영(經營)의 뜻을 정리했다. 경(經)은 ‘밧줄이나 끈으로 줄을 쳐놓는다는 것’, 영(營)은 ‘줄 쳐놓은 둘레를 두루 쌓는다는 것’. 즉, 경영은 사전 준비와 계획이라는 뜻이었다. 토지 매입 실패는 사전 계획과 준비의 부족이라는 냉엄한 진단을 스스로 내렸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호암은 1938년 3월 1일 대구 수동(현 중구 인교동) 서문시장 한쪽에 지상 4층, 지하 1층의 목조건물을 짓고 ‘주식회사 삼성상회(三星商會)’를 세웠다. 당시 서문시장은 철도 경부선과 여러 국도로 북으로는 경북 안동 의성 김천 상주, 남으로는 현풍 고령, 서로는 성주까지 연결돼 생활필수품과 농수산물 포목 가축 등이 거래됐다. 경북 지역 상업 중심지에 삼성의 모태(母胎)가 탄생했다. 호암이 지은 삼성이라는 이름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낸다.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 즉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는 뜻으로, 재출발하는 사업에 호암의 바람과 포부를 담았다. 전화기 한 대와 종업원 40여 명으로 출발한 삼성상회는 대구 근교 청과물과 동해안 건어물 등을 모아 만주와 베이징 등으로 수출했다. 동시에 제분기와 제면기를 갖춰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여기서 만든 ‘별표국수’는 인기가 높았다. 1939년 호암은 지역의 ‘조선양조’를 12만 원에 인수해 술을 빚어 내다 팔았다. 삼성상회와 조선양조의 성공은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조선양조의 경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호암은 1947년 대구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다. 더 다종다양한 상품을 무역하는 삼성물산공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두 번째 실패를 맛본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서울 용산과 인천 보세창고에 쌓아둔 삼성물산공사 수입품이 모두 사라졌다. 인천 것은 공산군이 탈취했고, 용산 것은 악덕 유력업자가 착복했다. 그해 겨울 금값이던 트럭을 5대 사서 남은 짐과 직원, 그 가족들을 싣고 대구로 내려왔다. 삼성물산공사는 모두 무(無)로 돌아갔다. 그를 다시 끌어올린 것도 대구였다. 실의에 빠진 호암이 조선양조를 찾아 “신세를 지겠다”고 했을 때 운영을 맡아오던 사장, 지배인, 공장장은 “비축 자금 3억 원가량 있다”고 했다. 뜻밖의 구원이었다. 이 돈으로 임시수도인 부산으로 내려가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해 재기에 성공했다. 호암은 제조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수입대체산업이던 설탕 제조에 뛰어들어 제일제당으로 꿈을 이뤄냈다. 제당(製糖) 다음은 복지(服地)였다. 상류층을 휩쓸던 마카오양복을 밀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복지 역시 당시 요청이 큰 수입대체산업이었다. 1954년 제일모직을 설립하고 대구 침산동 7만 평(약 23만 m²) 터에 최신식 공장을 지었다. 모직(毛織) 산업에 필수적인 기온 습도 수질을 맞추는 노력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최초 모직공장이긴 하지만 국제 수준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여성 종업원 1000여 명이 사는 기숙사도 지었다. 이후 삼성의 성공 궤도는 말이 더 필요 없다. 당시 제일모직 등을 통해 낸 세금은 전체 국세의 4%를 차지했다. 현재 제일모직 터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라는 복합문화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벤처창업존, 제일모직 공장 기숙사 건물을 활용한 문화벤처융합존, 주민생활편익존, 삼성존 등 4개 구역에서 유망 스타트업 지원 및 창업 교육, 오페라와 뮤지컬을 비롯한 예술 창작 지원, 쇼핑몰과 야외 쉼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호암은 생전 “한평생을 두고 나보다 기업에 정성을 쏟은 사람은 드물 것이라 자부한다. 기업을 전부로 알고 있는 나를 더러는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다”라고 술회했다. 대구는 호암의 기업가정신과 삼성 신화를 되돌아보며 대구 경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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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의 발원지 대구… 골목골목 ‘경제신화길’ 따라 걸어요

    대구는 걷는다. 도심 높은 아파트 단지 아래 골목이 걷는다. 20세기 초 읍성(邑城)이 사라지고 들어선 이국적 건축물을 따라 걷는다. 이야기 없는 길, 사연 없는 터, 의미 없는 건물은 없다. 격동의 근대사를 씨줄 삼고 산업화 신화를 날줄 삼아, 대구는 걷는다. 지난달 3일 대구 중구와 북구가 연 ‘경제 신화 도보길’은 기존 ‘근대로(路)의 여행’ 골목 투어 코스에 날개를 달았다. 1960, 70년대 대구 산업의 중추 지점에 새 이정표를 꽂았다. 경제 신화를 걷는 길은 삼성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이 1938∼1947년 살았던 중구 서성로 ‘호암 고택(古宅)’에서 시작한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1942년 여기서 태어났다. 대지 250m²에 방 4개. 근방에서 꽤 큰 집에 속했다. 50m 남짓 걸어 서문시장 맞은편에 ‘오토바이 골목’이 있다. 1960년대 대구 섬유공장에는 오토바이 통근자가 적지 않았다. 이들의 오토바이 수요, 잔 고장 수리 요구에 맞춰 1961년부터 오토바이 가게가 들어섰다. 5분 정도 걸으면 ‘삼성상회 터’다. 호암이 1938년 자본금 3만 원으로 ‘삼성(三星)’이라는 이름을 처음 내건 곳이다. 대구 일대 청과류와 포항 건어물 등을 만주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창립 당시 삼성상회 건물 전면을 축소해 나무로 제작해 놓았다. 인근 북성로 공구골목은 1905년 일본인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대구 근대화가 시작된 곳이다. 1947년 주한미군 보급 창고에서 나온 폐(廢)공구를 수집하는 11명이 영업하며 공구골목 모습을 띠었다. 6·25전쟁과 1950, 60년대 미군부대 군수용 공구 유통 및 관련 철공소 등이 모이며 호황을 누렸다. 한때 전국 공구가 다 모인다는 얘기도 들었다. 박물관 ‘북성로 기술 예술 융합소 모루’에서 공구골목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공구골목을 지나면 국내 가장 오래된 담배공장이던 대구연초제조창 터다. 대구연초제조창 역사는 1921년 조선총독부 전매국의 대구지방 전매국 설립과 함께 시작한다. 6·25전쟁 때도 문을 닫지 않고 군수품 담배를 공급했다. 광복 기념 담배 ‘승리’, 1950년대 ‘화랑’, 70년대 ‘거북선’, 80년대 ‘태양’, 90년대 ‘88라이트’ 등을 여기서 만들었다. 1990년대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연초제조창 직원 아파트이던 3층 건물은 ‘수창청춘맨숀’이라는 청년 작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그 앞의 1949년 지은 연초제조창 창고 건물은 예술 전시 공간 ‘대구예술발전소’로 변했다. 중구와 북구 경계에는 주한미군 보급 창고 ‘미군 47보급소’가 있다. 현재 국방부 소유로 용지의 대구 반환이 추진 중이다. 10여 개 창고에 지금도 가구 등이 보관돼 있다. 북구로 발을 옮기면 상공업 발전의 근간이 된 현장을 재해석한 공간이 이어진다. 칠성동 ‘별별상상이야기관’에서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시작을 보여준다. 경제 신화를 걷는 길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대구 대표 브랜드였던 제일모직, 쌍용그룹의 출발이 된 삼공유지, 고무신 가게에서 세계적 자동차 부품 회사가 된 평화산업㈜, 점보지우개로 유명한 화랑 등의 연혁을 시청각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고성동으로 걸음을 옮기면 오래된 철강공장을 공장형 카페로 개조한 ‘빌리웍스’와 의약품 공장과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한 ‘투가든’이 있다. 빌리웍스에서는 전시 공연 패션 등 문화예술도 향유하고, 투가든에는 커피숍뿐만 아니라 서점을 비롯한 각종 매장이 있다. 바로 곁에 옥산로 테마거리를 상징하는 근대 건축물인 고성성당이 있다. 1958년 지은 이 성당은 1960, 70년대 섬유도시 대구를 이끌던 제일모직 여공들이 일요일, 몸과 마음을 쉬던 곳이었다. 종착지는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다. 1954년 제일모직이 들어선 자리다. 도심 아파트 숲 한가운데 평온하게 자리 잡고 있다.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돼 있으며 목조 4층 규모의 삼성상회 건물이 재현돼 있다. 경제 신화 도보길은 총 4km. 돌아보는 데 약 3시간 걸린다. 해설사가 동행하는 정기 투어는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있으며 중구, 북구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10명 이상 단체는 아무 때나 전화 예약 가능하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산업 발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세대를 아울러 대구 근대사를 재조명하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투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걷기를 통해 건강과 치유를 얻는 관광 코스로 ‘위드 코로나’ 속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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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조성-재정 지원 약속

    ‘국립 이건희 미술관’(가칭) 대구 유치에 대구와 경북이 뜻을 모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이건희 미술관을 삼성가(家)의 뿌리가 있는 대구에 짓는 데 양 지역의 역량을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두 지역은 모든 유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 경북은 경주와 공동으로 유치를 위한 행정지원단을 운영해 지원한다. 앞서 1일 대구는 약 2500억 원 규모의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가칭)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소장하던 문화재와 예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와 사회에 기증한 삼성가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이 센터는 이건희 미술관을 비롯해 미술품 보존센터와 야외 문화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대구는 재정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자 대구를 비롯한 전국 30여 지방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달 17일 대구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시도지사로 구성된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을 대상으로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 공모를 추진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것도 대구 유치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는 공동건의문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가 유치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함으로써 지역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예술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시설의 36% 이상, 그중 미술관은 50% 넘게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 전 회장 소장 미술품 2만3000여 점은 국보 14건과 보물 46건, 클로드 모네와 파블로 피카소, 김환기 박수근 등 국내외 작가의 걸작이 포함돼 있다. 만약 경매에 들어가면 모두 5조 원이 넘을 정도로 진귀한 컬렉션이라는 평가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세우고 ‘이병철실(室)’과 ‘이건희실’을 둬 삼성가의 기증 정신 기리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이달 중순 이건희 미술관 건립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었지만 유치전이 치열해지자 다음 달 초로 미뤘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설립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7월 초 방향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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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스타트업 앤 아트 페스티벌(GSAF)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로 창업가 거리에 예술의 향기가 물씬하다. 27일까지 열리는 강남 스타트업 앤 아트 페스티벌(GSAF) 2021이 그 주인공이다. GSAF는 ADM 갤러리가 제안하고 카이스트원클럽(KOC)과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가 공동 주관하는 페스티벌. 전국 스타트업 15% 이상이 몰려있는 이 거리의 다양한 공간에 신예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ADM 갤러리를 비롯해 아산나눔재단의 마루180 fyi 카페, 강남구 강남스타트업센터,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운영하는 TIPS TOWN S2 등의 전시장은 폐막일까지 항상 열려 있다. KOC는 18, 19일 개장 투자유치 설명회(IR) 행사를 열고 24일에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 작가들을 위한 블록체인과 NFT’를 주제로 테크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는 24일 TIPS TOWN S1에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및 국내 초기투자기관의 투자 및 성장 전략’에 대한 포럼을 진행한다. 이달 3일 개막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TIPS TOWN S2에서 스타트업과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콜라버레이션 전시(9~11일)도 열린다. 이 행사는 온라인 실시간 중계됐다. GSAF 2021 조직위원회측은 “이번 축제를 통해 스타트업과 아티스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문의: e메일(gsafmaster@gmail.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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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발명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

    담배업계의 숙원은 이른바 니코틴의 타격감은 유지하면서도 유해성분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투자의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담배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KT&G도 이에 발맞춰 지식재산권(IP) 중심의 R&D 투자 및 특허 출원 전략에 집중해왔다. 2015년 취임한 백복인 사장은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IP 중심의 R&D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2016년 IP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직무발명 보상 제도를 확대해 연구원의 특허 출원을 장려했다. 2018년에는 회사의 모든 IP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15일 KT&G에 따르면 2016년 43건이던 KT&G 연간 특허 출원은 2018년 238건, 2019년 431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드디어 1000건을 넘어 1203건을 달성했다. 4년 만에 특허 출원 건수가 28배로 증가했다. 세계 담배 시장에서도 R&D와 특허를 통한 기술의 권리화는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연초담배에서 냄새 저감 담배, 더 나아가 전자담배 등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그에 따른 소비자도 늘고 있어서다.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와 시장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혁신은 핵심 경쟁력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며 기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전자담배는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 연간 특허 출원 건수와 수준은 미래 시장점유율 및 경쟁력과 직결된다. KT&G는 R&D 및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한 차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냄새 저감 담배와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등을 출시했다. 기술에 대한 집념과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KT&G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KT&G 연구원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직무 발명 장려 정책으로 국가 산업기술 보호 및 IP 제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였다. KT&G 관계자는 “경쟁이 더욱 거세지면서 미래 고객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바탕을 둔 제품과 차세대 플랫폼 개발, 제품력 강화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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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 ‘지역 푸드플랜’ 추진 지자체 110곳으로 확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및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지역에서 더 소비하자는 계획인 ‘지역 푸드플랜’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로컬푸드 매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역 푸드플랜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올해 광역단체 10곳, 기초단체 61곳을 비롯해 약 110곳이다. 농림부는 2019년부터 우수 지자체와 ‘먹거리 계획 협약’을 맺고 푸드플랜 실행 관련 사업을 5년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2019∼2023년은 9곳에 국비 404억 원을,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는 8곳에 431억 원을, 그리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10곳에 280억 원을 각각 지원한다. 또 지자체마다 전담자문단(FD·Family Doctor)을 보내 현장 컨설팅 등을 해주며 추진 성과를 높이고 있다. 지역 중소농의 농산물 유통 경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도 늘었다. 2013년 32곳에서 지난해 554곳으로 증가했다. 직매장 매출도 2017년 3565억 원에서 지난해 7143억 원으로 확대됐고, 참여 농가도 늘면서 농가소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 군대로도 로컬푸드 공급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전북 나주를 시작으로 전북 완주, 지난해 경북 김천, 강원 원주, 경남 진주 등의 혁신도시로 로컬푸드 공급 선도 모델이 퍼져 나갔다. 세종시와 대전시의 정부청사에도 로컬푸드 10여 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국방부, 농협중앙회 등과 협업해 내년까지 군 급식 재료의 70%를 로컬푸드로 공급하기로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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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농산물 소비로 기후변화 늦추고 건강도 챙기세요”

    기후 변화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이 똑같아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상태를 탄소중립이라 한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한국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점에서 2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바로 유기농데이이기 때문이다. 6월 2일의 6(육)과 2(이)를 소리 나는 대로 이어 읽으면 ‘유기’가 된다. 유기농업의 그 유기다. 유기농의 가치를 알리고 그렇게 재배한 작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 단체들은 2006년부터 이날을 유기농데이로 정했다. 유기농의 가치는 기후 변화에 직면한 요즘 더욱 빛을 발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탄소배출을 감축하거나 탄소를 흡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기농을 통해 조성된 토양 등의 생태계가 탄소의 흡수와 저장에 매우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유기농, 즉 친환경 농법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제조할 때 나오는 탄소 발생을 막거나 크게 줄인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유기농이 대기 중 탄소를 저감한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케이트 털리 교수 연구팀과 오가닉센터(the Organic Center)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농법을 시행한 땅이 대기 중 탄소를 다른 땅보다 더 많이 가둬놓는 효과가 있었다. 이들이 올 3월 미국의 농업생태학전문지 ‘농업, 생태계, 환경(Agriculture, Ecosystems and Environment)’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특정한 유기농 토양 관리 기법을 활용한 농지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지보다 탄소를 평균 18% 더 머금고 있었다. 특히 퇴비 등을 쓰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산물의 뿌리가 더 깊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고 수분을 더 잘 빨아들이도록 토질 자체가 바뀌었다. 이렇게 토질이 개량되면 토양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 총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유기농데이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의 전국 최대 농산물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한마당’이 열린다. 이날 전국 25개 대학 구내식당에서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점심 2만 명분을 제공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해준다. 또 이날 카카오톡 채널 ‘유기농 알리미’를 추가하면 16종의 캐릭터로 제작한 이모티콘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양평 연천 안성, 강원 원주, 충북 괴산, 전남 장성 등의 친환경 논 6곳에서 직접 모내기를 해볼 수 있는 ‘친환경 벼농사 체험’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 중심으로 모인 시민 500명이 못줄에 맞춰 손으로 모를 심었다. 그 전주에는 사전 신청한 850명에게 집에서 벼를 키워볼 수 있도록 유기농 벼를 심은 화분을 나눠 줬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이다.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사는 것도 가치소비라는 인식이 MZ세대 사이에 퍼지고 있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일 “유기농데이 행사를 통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구입해 더 많은 땅이 건강해지는 선순환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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