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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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4-04-11~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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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일은 ‘유기농데이’…친환경농업협회, 기후변화 알리는 행사 개최

    기후 변화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이 똑 같아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상태를 탄소중립이라 한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한국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점에서 2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바로 유기농데이이기 때문이다. 6월 2일의 6(육)과 2(이)를 소리 나는 대로 이어 읽으면 ‘유기’가 된다. 유기농업의 그 유기다. 유기농의 가치를 알리고 그렇게 재배한 작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농업단체들은 2006년부터 이날을 유기농데이로 정해 기념해왔다. 유기농의 가치는 기후 변화에 직면한 요즘 더욱 빛을 발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탄소 배출을 감축하거나 탄소를 흡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기농을 통해 조성된 토양 등의 생태계가 탄소의 흡수와 저장에 매우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유기농, 즉 친환경농법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발생을 막거나 크게 줄인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유기농이 대기 중 탄소를 저감한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케이트 털리 교수 연구팀과 오가닉센터(the Organic Center)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친환경농법을 시행한 땅이 대기 중 탄소를 다른 땅보다 더 많이 가둬놓는 효과가 있었다. 이들이 올 3월 미국의 농업생태학전문지 ‘농업, 생태계, 환경(Agriculture, Ecosystems and Environment)’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특정한 유기농 토양 관리 기법을 활용한 농지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지보다 탄소를 평균 18% 더 머금고 있었다. 특히 퇴비 등을 쓰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산물의 뿌리가 더 깊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고 수분을 더 잘 빨아들이도록 토질 자체가 바뀌었다. 이렇게 토질이 개량되면 토양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 총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유기농데이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경기 과천 경마공원의 전국 최대 농산물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에서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 한마당’이 열린다. 이날 전국 25개 대학 구내식당에서는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점심 2만 명분을 제공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해준다. 또 이날 카카오톡 채널 ‘유기농알리미’를 추가하면 16종의 캐릭터로 제작한 이모티콘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양평 연천 안성, 강원 원주, 충북 괴산, 전남 장성 등의 친환경 논 6곳에서 직접 모내기를 해볼 수 있는 ‘친환경 벼농사 체험’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 중심으로 모인 시민 500명이 못줄에 맞춰 손으로 모를 심었다. 지난주에는 사전 신청한 850명에게 집에서 벼를 키워 볼 수 있도록 유기농 벼를 심은 화분을 나눠줬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는 밀레니얼제트(MZ) 세대의 특징이다.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사는 것도 가치소비라는 인식이 MZ세대 사이에 퍼지고 있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일 “유기농데이 행사를 통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구입해 더 많은 땅이 건강해지는 선순환에 함께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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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테리어]‘조선 팰리스’에서 만나는 최상의 숙면 환경 ‘시몬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조선 팰리스 강남)의 모든 객실에 시몬스 매트리스가 놓인다.침대 전문 회사 시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 호텔인 조선 팰리스 강남의 254개 전 객실(스위트 44개 포함)에 뷰티레스트 컬렉션 중 ‘더 원’ 침대를 비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더 원은 더블 포켓스프링을 사용해 지지력이 뛰어난 매트리스다. 맞춤 제작한 프레임은 섬세한 패턴을 지녀 고급스러운 침실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몬스 침대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문을 연 5, 6성급 특급호텔 4곳 모두에 제품 1000개를 공급하게 됐다. 앞서 시몬스는 1월 ‘그랜드 조선 제주’와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 2월에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등의 전 객실에 침대를 납품했다.지난해에도 개장하거나 리뉴얼해 재개장한 전국 특급호텔(그랜드 조선 부산, 롯데 시그니엘 부산,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3000개 이상의 제품을 놓아 특급호텔 침대 시장을 석권했다.시몬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명 특급호텔의 90%가 시몬스 침대를 쓰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시몬스 고유의 포켓스프링 기술력이 있다. 탄력, 지지력, 형태가 다른 포켓스프링을 사용자 신체 곡선과 무게중심 등을 고려해 조합, 배열하는 조닝(Zoning) 시스템과 내장재 50여 종을 다양하게 조합, 배치하는 레이어링(Layering) 기술로 안락함을 제공한다.각 특급호텔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매트리스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에는 아랫면과 윗면의 경도(硬度)를 다르게 하는 투웨이 쿠션 시스템을 적용한 ‘해온’이 비치됐다. 포시즌스호텔에는 레이어링 기술을 접목해 손님이 매트리스의 딱딱한 정도를 고를 수 있는 ‘포시즌스 베드’가 설치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뷰티레스트-파르나스’와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뷰티레스트-하얏트’도 힘을 합친 결과물이다.시몬스 관계자는 “투숙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특급호텔이 시몬스 침대를 선택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특급호텔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킬 만큼 시몬스 제품이 뛰어나고 투숙객 사이에서 시몬스의 위상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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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펠, 소상공인에 환기 시스템 무상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PC방, 스터디카페같이 실내에서 영업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진다. 정부의 방역 조치를 잘 따르고는 있지만 다중이용시설에서 상시적으로 실내를 환기하기는 쉽지 않다. 잦은 황사와 미세먼지에 소음마저 악영향을 끼친다. 환기가전기업 힘펠(대표 김정환)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환기 시스템을 무상 지원하는 ‘올바른 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25일 힘펠에 따르면 올바른 환기프로젝트는 올 3월, 모두 2억 원 상당의 스탠드형 환기시스템 ‘휴벤S’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시작했다.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신청이 예상보다 4배나 많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휴벤S 시스템을 무료로 설치하게 된 첫 번째 매장은 경기 화성시 동탄의 위즈필라테스 동탄점이었다. 휴벤S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위즈필라테스 동탄점에는 코로나19로 발길을 끊었던 회원들이 다시 찾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휴벤S는 오염된 실내 공기와 이산화탄소는 밖으로 배출하고 바깥의 공기는 고성능 다중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PM2.5)까지 걸러 실내로 빨아들인다. 또한 실내외 공기를 서로 순환할 때 열에너지를 서로 맞바꿔줌으로써 냉난방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여주는 열 교환 소자(素子)가 적용돼 경제적이다. 실내 대기에 떠다니는 각종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저감하는 자외선(UV) 살균 시스템과 각종 냄새, 유해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카본 탈취 필터가 옵션으로 제공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힘펠 관계자는 “환기 시스템은 다중이용시설 내부 공기를 바깥 공기와 서로 순환시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수 가전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올바른 환기 프로젝트 캠페인을 통해 도움이 절실했던 소상공인을 비롯한 많은 자영업자의 고충을 덜어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환기를 통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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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 석포제련소 오염 지하수 유출 차단시설 공사 착수

    영풍 석포제련소의 오염된 지하수 유출 차단시설 공사가 시작된다. 석포제련소 측은 24일 오염 지하수 차단 시설 공사를 위한 하천 점용 허가를 경북 봉화군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차단 시설은 석포제련소와 하천 사이의 땅을 암반층까지 수십 m 파서 세우는 차수벽(遮水壁)과 둥그런 도랑 형태로 파서 오염 지하수를 땅 밑에 모아두는 차집암거(遮集暗渠)로 이뤄진다. 제련소 내부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에 이은 ‘최후 저지선’ 역할이다. 총 예산 43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6월까지 1공장 외곽 1차 구간(1.1km)에 설치한다. 이후 다시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 2공장 외곽 2차 구간(1km)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부의 지하수 정화 명령을 받은 후 차단 시설 설치를 위해 봉화군, 대구환경청과 20차례 넘게 협의했다.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을 현장에 수차례 초청해 설득했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 등을 통해 시설을 설계하고 위치를 선정했다.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를 목표로 하는 석포제련소는 차단 시설을 무방류 설비와 함께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다. 320억 원을 들여 지어 현재 시험운전 중인 무방류 설비는 내년 초 본격 가동한다. 박영민 석포제련소 소장은 “공사 구간을 나눠서 한 구간이 완성되면 바로 지상을 복구한 다음 다른 구간으로 이어가는 방식의 공사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계획된 환경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주민과 공생하는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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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 석포제련소 강철희 노조위원장, 경북 산업평화대상 ‘대상’ 수상

    ㈜영풍 석포제련소 강철희 노조위원장이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 근로자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강 위원장은 20일 경북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열린 제24회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 시상식에서 직장 안전문화 확산, 직원 복지 증진, 사회공헌 활동 실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0년 석포제련소 시험연구팀 직원으로 입사한 강 위원장은 2008년부터 노조 상무 집행위원 등을 지낸 뒤 2017년 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 위원장 취임 후 노사 상생 워크숍을 기획하는 등 노사 소통체계를 만들어 협업과 동반성장의 정신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박영민 석포제련소 소장은 “환경 위기가 상시화한 시대에 노사 상생의 길을 주도하며 실천하는 강 위원장과 모든 노조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시행된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은 노사화합과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한 근로자와 사용자를 시상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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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독일 대표 소시지 ‘육즙가득 부어스트’

    독일을 대표하는 소시지 부어스트(Wurst)를 집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 SPC삼립은 웰메이드 델리미트 브랜드인 그릭슈바인을 통해 ‘육즙가득 부어스트’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육즙가득 부어스트는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를 저온 숙성해 수분과 육즙을 가둬 만들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톡 터지는 육즙을 느낄 수 있다. 새로 나온 부어스트는 독일산 참나무로 훈연해 특유의 풍미를 살린 ‘육즙가득 부어스트 스모크’와 바질을 넣어 향긋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육즙가득 부어스트 바질’ 등 2종이다. 프라이팬 또는 그릴에서 조리할 수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지 않고 물을 넣어 구워내는 워터프라잉 방식으로 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2종의 부어스트는 유통 채널에 따라 포장도 달리 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할인매장이나 쿠팡 이마트몰 등 온라인몰에서는 반찬을 만들기 편하도록 비엔나소시지 형태로 내놨다. 육즙가득 부어스트 스모크에 한해 편의점에서는 야외 및 실내에서 간식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도록 양과 부피를 줄인 소단량 포장으로 판매한다. 회사 측은 “육즙가득 부어스트는 풍부한 육즙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특수 공법을 더해 캠핑 요리, 반찬, 안주 등 다양한 메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맛을 추가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식 소시지인 부어스트는 돼지고기를 갈아 소금 후추 육두구 같은 향신료를 첨가한 뒤 외피에 채워 만든다. 학계에서는 중세시대부터 독일 지역에서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현재 1000가지가 넘는 부어스트가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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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안전규제 일원화-개인 자율성 강화”… 세계최고 법률 만든 英 ‘로벤스 보고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산업안전 관련 법률은 영국의 산업안전보건법(1974년 제정)이다. 이 법의 토대가 ‘로벤스 보고서’다. 1970년 앨프리드 로벤스 경(卿)을 의장으로 전문가 6명이 참여한 정부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2년간 조사 연구한 끝에 내놓았다. 당시 영국에서는 대형 산업재해(산재) 사고와 업무 관련 질병이 뚜렷이 늘고 있었다. 로벤스 보고서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법률이 너무 많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산업안전을 관할하는 행정기관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규제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워 노사 모두 산업안전에 무관심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로벤스 보고서는 몇 가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안전보건 규제를 일원화했다. 당시 영국에는 산업안전보건 관련 9개 법(부수적 규칙 500여 개)과 7개 종류의 감독관이 있었는데, 이를 포괄적인 기본법 하나와 행정기관 한 곳으로 정리했다. 법률의 비중을 낮춤으로써 산업안전의 당사자인 사업주와 근로자 등의 자발적인 노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개인의 책임과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로벤스 보고서에 따르면 산재 가운데 법규 위반이 원인인 사례는 20%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작업 습관, 현장 정리 정돈 상태, 개인의 실수나 착오 등에 기인한다고 봤다. 또 감독관에게 사업장을 감독할 때 위반 사항을 적발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사업장의 전반적인 상황에 관심을 가져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산업안전 정책의 핵심은 일상적인 위반 사항을 자세하게 규정하는 데 있지 않고, 업체 스스로 자율적인 안전보건 시스템과 인프라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다고 결론 내렸다. 2013년 저서 ‘산업안전보건법 국제비교’(한국학술정보)에서 로벤스 보고서를 소개한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광범위한 전문가 의견 수렴이나 충분한 조사 없이 국회 통과 날짜를 정해 놓고 ‘중대재해 처벌에 대한 법’을 처리한 우리나라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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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 입법-적발 행정 아닌 산업재해 예방 근본 해법 모색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1000명에 가깝던 연간 산업재해(산재) 사고 사망자를 임기 내 500명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산업안전보건감독관을 2016년 408명에서 지난해 705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렸고, 기업 안전시설 지원에 수천억 원을 썼다. 산업안전보건법의 처벌 조항 등을 강화한 일명 ‘김용균법’도 2019년부터 시행했다. 그럼에도 산재 사고 사망자는 같은 해 855명에서 지난해 882명으로 늘었다. 주요 산재 사고가 날 때마다 등장하는 보여주기식 엄벌 입법과 적발 위주의 행정, ‘위험의 외주화’ 프레임 공세 등으로 산업안전의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 모색을 등한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생색내기’ 정치권, ‘적발 위주’의 행정올해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건설·제조·택배 분야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 9명을 불러 산재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CEO가 산재 원인으로 ‘불안전 행동’을 꼽자 일부 의원은 “산재를 노동자 탓으로만 돌리느냐”며 질책했다. 산재 관련 조사에서 사고 원인의 60% 이상은 불안전 행동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불안전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불안전 행동이 주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런 행동의 배후 요인까지 캐서 근본 원인을 찾아내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는 대기업 CEO 질타에 더 쏠렸다. 지난 10년간 산재 사고 및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명뿐인 업체 대표를 불러 혼쭐을 냈다. 하지만 실제 산재 사망 사고의 절반가량이 벌어지는 중소 직영 사업장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산재 발생의 본질 대신에 변죽만 울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계에서는 적발과 처벌 위주의 산재 행정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 정부가 ‘노동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구성한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2018년 9월 보고서에서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원인 조사도 법 위반 조항을 찾는 것에 집중되고, 정작 재해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소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행은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작업장 바닥 교체, 휴게소 설치 등 시설 개선 및 보수에 큰돈을 지원한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소규모 사업장 시설 개선 등에 1조4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시설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소기업에 적합한 안전 활동 기법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해 소규모 사업장의 취약한 안전보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과 거리 먼 법규 정부는 2019년 1월 ‘이동식 사다리 안전작업 지침’을 내고 이동식(A형) 사다리에서 작업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매기겠다고 했다. 매년 20여 명이 사다리에서 추락해 사망하자 나온 대책이었다. 그러자 작업 현장을 무시한 지침이라며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오는 등 반발이 거셌다. 이후 이 지침은 두 번 개정돼 ‘작업은 하되 안전대를 반드시 걸도록’ 했다.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현장에서는 안전한 틀비계나 고소(高所) 작업대를 사용할 공간이 없을 때 A형 사다리를 쓸 수밖에 없다. 안전대를 부착할 만한 시설이 주위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법적 근거도 희박한 지침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경기 파주시에서 중소 도장(塗裝)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없는 규정이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도급 문제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는 외부 업체가 작업장에 들어와 하는 유지, 보수 작업이 꼽힌다. 작업장 환경에 낯선 근로자가 이따금 하는 작업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 그런데 원청(업체)의 책임 강화를 내세운 ‘김용균법’에서는 오히려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 법이 하청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예방 지침 역할을 못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산재 사망 사고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관련 안전 규정을 지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실효성이 높도록 충분히 조사해 정교한 규제를 만들지만 우리는 (규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도 대기업 관련 하청업체 근로자의 산재 사망 사고에 특히 관심을 갖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같은 프레임으로 이것만이 마치 산재의 모든 원인인 듯 사안을 오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원청이든 하청이든,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효과적으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급 여부에만 이목이 집중되면 실제로 중요한 안전 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전문적, 이성적, 과학적이 아닌 감성적, 이데올로기적, 흑백 논리로 산업안전을 접근하면 위험하다”며 “적발 위주의 규제, 엄벌에 치중한 법규, 생색내기 정책보다 산업계의 자율적인 산재 예방·관리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민동용 기자}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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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관광업 함께 발전 ‘한국형 몰디브’ 급물살

    전남 신안군 만재도는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5시간 40분이나 걸리는 데다 300t급 여객선을 댈 수 있는 시설도 없어 찾는 사람은 적었다. 그런 만재도에 최근 길이 40m의 접안시설이 생기고 목포∼가거도 직항 노선이 취항해 목포에서 2시간 정도면 올 수 있게 됐다. 만조(滿潮)와 상관없이 배가 섬에 닿을 수 있도록 경사식 선착장(사진)을 정비해 주민 생활필수품 공급도 쉬워졌다. 2019년 해양수산부 ‘어촌뉴딜 300’의 첫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나타난 성과다. 어촌뉴딜 300은 어촌과 어항(漁港) 300곳을 현대화하고 해양관광을 활성화해 ‘가기 쉬운 어촌, 찾고 싶은 어촌,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 성장시키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촌이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심해진다. 어촌뉴딜 300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어촌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SOC)을 개선해 어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해양관광을 결합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이끈다. 그 결과 정주(定住) 여건을 향상시켜 공도(空島)화를 막아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해수부는 2018년 사업예산을 확보하고 어촌·어항 재생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19년부터 추진에 나섰다. 그해 선정한 사업지역 70곳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한 120곳은 기본계획이 완료돼 올해 모두 착공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노후 여객선 교체, 선박 접안시설 개선, 안전난간과 구조사다리 및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 설치, 필수 SOC 사업을 통한 접근성 향상이 있다. 해양레저 교육 및 체험 시설과 해안 둘레길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개발, 여객 편의시설 정비를 통한 관광 활성화, 어촌 브랜드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 운영 등도 포함한다. 귀어·귀촌 지원 및 연근해 자원 회복을 위한 총허용어획량(TAC) 참여 어선에는 수산공익직불제를 실행한다.한국수산경영학회는 2024년까지 국비 3조 원이 들어가는 어촌뉴딜 300을 통해 생산 5조4553억 원, 부가가치 2조1027억 원, 취업 6만2005명, 고용 1만952명 등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어촌뉴딜 300을 통해 수산업과 관광산업이 행복하게 균형을 이루는 몰디브 같은 어촌이 우후죽순 생겨날지 주목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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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 줄여 흡연욕구 불붙인 KT&G, 국내 궐련시장 점유율 64%로 껑충

    KT&G의 냄새 저감 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T&G는 기존 담배 냄새를 많이 줄인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에쎄 체인지 프로즌’ 등으로 지난해 국내 궐련(연초담배) 점유율 64.0%를 기록했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2019년 4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1000만 갑이 팔렸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1000만 갑을 넘었다. KT&G 측은 “최근 2년간 나온 제품 20여 종의 1000만 갑 판매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14개월인 것에 비춰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의 판매 속도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2013년 ‘에쎄 체인지 1mg’이 판매 시작 4개월 만에 1000만 갑이 팔린 이래 6년 만의 기록이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와 프로즌의 인기 비결은 피운 후 입 냄새가 줄어든다는 데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으로 꼽히는 냄새 저감 기능을 일반 담배로 옮겨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그러면서도 ‘맛’은 기존 궐련 제품의 것을 유지했다. KT&G는 ‘스멜(smell·냄새) 케어 센터’를 두고 냄새를 줄인 신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2019년 11월에는 입 냄새뿐만 아니라 손이나 옷에서 나는 냄새도 감소시킨 ‘레종 프렌치 클레오’를 만들었다. 스멜 케어 센터에서 개발해 특허 출원한 트리플 케어 시스템, 담배 연기가 덜 배도록 한 궐련용지 등 독자 기술의 성과다. 최근 몇 년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가 된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를 적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88리턴즈’다. 88리턴즈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출시한 이래 1990년대 담배시장을 휩쓴 ‘88라이트’ 제품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푸른 하늘을 모티브로 색상을 정하고 숭례문을 심벌로 한 원래 디자인을 제품 포장에 그대로 반영했다. 다만 기존 부드러운 담뱃갑 대신 하드 케이스를 써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88은 KT&G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영문으로만 제품명을 표기했다. 이익표 KT&G 유레카팀장은 “88 브랜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배 본연의 맛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88리턴즈를 내놓았다”며 “88의 추억을 기억하는 이들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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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업계도 ESG 경영 붐 “연기없는 제품 비중 확대”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지난달 “2025년까지 순매출(net revenue·담배소비세 등을 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연소(非燃燒)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하겠다”고 선언하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담배업계 역사상 가장 야심만만한 홍보(pitch)’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PMI 순매출의 비연소 제품 비중은 23.8%였다. 담배업계를 지탱해온, 불에 태워 연기를 내뿜는 일반 담배(연초담배) 대신, 가열해서 증기가 나오는 궐련형 전자담배 위주의 비연소 제품을 미래 주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반 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이라는 담배업계의 큰 트렌드는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분야의 성취를 주요 경영지표로 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투자에 영향을 받았다. ESG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자산 규모가 40조5000억 달러(약 4경5000조 원)나 될 만큼 급성장했다. 담배의 해로움 때문에 ESG 투자의 눈 밖에 났던 담배업계도 새로운 투자 트렌드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해 ‘덜 해로운’ 대체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PMI는 2008∼2019년 연구개발(R&D)에 약 8조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7월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를 ‘인체에 대한 유해물질 노출이 감소한 제품(MRTP)’으로 인가했다. FDA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했으며 △해롭거나 해로울 수 있는 화학물질(HPHC) 배출이 매우 줄었고 △일반 담배에서 완전히 갈아타면 HPHC 노출이 크게 감소한다는 정보를 아이코스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건강에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만큼은 아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 함유량이 물질별로 80∼95% 적다는 연구는 꽤 된다. 담배업체 자체 연구가 많지만 독립적 조사 결과도 있다. 영국 업체 BAT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배 대체재의 폭을 넓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BAT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 소비자를 50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PMI도 2025년까지 흡연자 4000만 명을 비연소 제품 소비자로 바꾸겠다고 했다. ESG 투자의 대가인 로버트 에클스 영국 사이드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각국의 광고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측했다. KT&G도 2019년 비연소 제품 사업을 담당하던 제품혁신실을 NGP(Next Generation Product)로 격상시키고 그해 230억 원을 R&D에 썼다. 지난해 1월에는 PM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 진출에 PMI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담배업계의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국내 전자담배 규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담배든 담배는 모두 해롭다’는 이분법에만 머물면 흡연자가 ‘가장 해로운’ 일반 담배만 피우게 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위해 저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와 흡연자의 흡연 행태에 대한 적극적 연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연 정책과 규제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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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인도-濠 “액상형 판매금지”… 美서도 “안전성 입증 불명확”

    세계적 금연 사이트인 글로벌토바코컨트롤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인도 싱가포르 일본 북한 등 42개국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소지하다가 적발되면 체포될 수도 있다. 일본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금지하면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HTB·Heat Not Burn) 판매는 허용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해 일본 내 일반 담배 판매량이 34% 줄었다. 2019년 마리화나 성분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불법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핀 사람들이 급성 폐질환을 일으켜 사회 문제가 됐던 미국은 역설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가 없다. 그러나 정부와 의학계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비롯한 전자담배의 ‘상대적 장기적 안전성’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비벡 머티 전 미 공중위생국장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초미세입자, 가향(加香)물질, 중금속의 위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 국립과학기술의학아카데미도 “액상형 전자담배의 실질적인 위해 감축 효과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호주는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금연 보조도구로 승인받으면 판매를 허가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아직까지 승인받은 제품은 없다. 호주의 흡연율이 10%대 초반으로 아주 낮아 액상형 전자담배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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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상형 전자담배, 일반담배 독성의 5%”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억9000만 갑으로 2019년보다 1억4000만 갑 늘었다. 2015년 정부가 담뱃값을 올린 뒤 4년 만의 증가다. 일반 담배 판매량은 32억1000만 갑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40만 포드(pod)로 전년의 1690만 포드에 비해 97.6% 줄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다 일반 담배로 회귀한 사람이 많다고 해석될 수 있다. 20년 넘게 금연 운동을 해온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57)에게는 아픈 소식이다. 정 교수는 금연 운동을 하는 의사로서는 ‘특이하게’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확신한다. 그 확신을 2019년 책 ‘전자담배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풀어냈다. 최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만난 그는 “담배를 없애지 못한다면 좀 더 안전한 담배로 (흡연자들이) 건너가게 할 필요가 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일반 담배)에 비해 1∼5%의 독성만 갖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Public Health England)이 2015년부터 매년 펴내는 ‘영국에서의 액상형 전자담배(Vaping in England: evidence update)’ 보고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무해하지는 않지만 일반 담배보다 적어도 95%는 덜 해롭다’고 밝힌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든 액상에 열을 가해 발생하는 증기(aerosol)를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일반 담배 성분 중 인체에 매우 해로운 타르와 일산화탄소는 없다. PHE 보고서는 일반 담배가 내는 발암물질 등 유해 성분 일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있지만 그 비율은 매우 낮으며, 발암 가능성은 일반 담배의 0.5% 이하라고 발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다르다. 최근 유행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흔히 가열담배(HNB·Heat Not Burn·태우지 않고 가열함)라고 부른다. 2019년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급성 폐질환(EVALI)이 발생하자 한국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EVALI는 대마초 성분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든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이 대부분 걸렸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성분이다. 하지만 사용 중단 권고 조치는 그대로다. 액상형 전자담배 효과에 대한 찬반이 공존하는 미국에서도 ‘개인에게는 덜 해롭다’는 연구가 나온다. 미국 과학기술의학한림원(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Medicine)은 2018년 보고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공중보건 결과(Public Health Consequences of E-cigarettes)’에서 ‘일반 담배를 전자담배로 완전히 교체하면 다양한 독성물질과 발암물질 노출이 줄어든다’고 했다. 정 교수는 “미국은 ‘개인에게는 덜 해롭지만 청소년과 사회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담배와의 전쟁 중인데 새로운 적이 또 나타났다’는 프레임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액상형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금연 효과에 대한 엇갈리는 연구 결과가 매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롭다면서 나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효과를 이해할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흡연자가 아닌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피우면 나중에 일반 담배 흡연자가 될 확률이 2배로 늘어난다는 증거들이 나타난다고도 밝힌다. 정 교수의 임상 경험상 흡연자 100명 중 97명은 금연에 실패했다. 그의 문제의식은 ‘그럼 이들에게 가장 해로운 일반 담배를 다시 피우라고 할 것인가’였다. ‘담배를 못 끊겠으면 덜 해로운 걸로 바꾸세요’라고 해줘야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론의 장은 국내에 아직 없다. “일반 담배는 20년 된 디젤차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하이브리드 최신형입니다. 저는 빨리 하이브리드로 바꾸자고 하는데 (정부 등에서는) ‘하이브리드에서도 매연은 나오잖아’ 하는 겁니다. 이러면 토론이 될 수 없죠.” 정 교수는 “정부나 독립 기관에서 연구 결과를 정확히 발표하고 판단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저 같은 사람 이야기와 반대 목소리가 균형을 이루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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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분우유’ 코로나 사투 의료진 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의료진이 1년 넘게 고생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자신의 건강도 아랑곳하지 않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는 일에 땀을 흘린다. 농협하나로유통과 남양유업이 협업해 최근 출시한 ‘덕분우유’의 판매액 일부는 누구보다 고생하는 이들 의료진에게 후원된다. 덕분우유는 판매액의 5%를 적립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현장의 의료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후원금과 후원품 형태의 기부는 농협하나로유통과 남양유업이 5 대 5 비율로 맡게 되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장의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국산 1A등급 원유(原乳)로 만드는 덕분우유는 농협하나로유통과 남양유업의 ‘덕분에 챌린지’ 활동의 하나로 탄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에게 응원과 격려를 더해주자는 취지에서 덕분우유를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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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없이 간편하게 먹는 세라마이드

    30대가 되면 피부에 수분을 머금게 하는 세포 사이 지질(脂質)의 세라마이드가 줄어들어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유업은 바르는 화장품으로만 국내에 알려진 세라마이드를 먹을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만든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내놓았다.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한 포에는 우유 1L에서 1g만 추출할 수 있는 밀크세라마이드(600mg)와 일반 콜라겐보다 흡수율이 높은 저분자 피시 콜라겐 1000mg, 비타민C 100mg(하루 권장 섭취량)이 담겨 있다. 요거트 맛을 더해 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네이버 매일유업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채널에서 살 수 있다. 28일 오전 8시 50분 CJ홈쇼핑에서 선보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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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딱한 뉴스, 쉽게 풀어 배달해드려요”

    《1981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합친 MZ세대는 사회의 빠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MZ세대의 욕구와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슬기로운 MZ라이프’에서는 MZ세대가 세상과 만나고 역동적으로 바꿔나가는 현장을 소개한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 밀레니얼 세대는 바쁘다.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거나 취업 준비를 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각종 스펙을 쌓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스타그램도 한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싶지만 뉴스는 딱딱하고 용어는 낯설며 맥락은 오리무중이다. ‘사법 농단’이 언제 때 일인가. 그걸 알아볼 시간이 없을 뿐 세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누가 속 시원하게 정리해 줄 수 없을까.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Newneek)’은 2030세대의 이 욕망을 파고들었다. 매주 월, 수, 금요일 아침마다 시사 뉴스레터를 e메일로 보낸다. 그날 점심 자리에서 화제로 떠오를 만한데 한두 마디 끼지 못하면 자존심 상할 법한 사회 경제 정치 등 이슈를 3건 갈무리해 준다. 여기에 각 140자 안팎의 ‘가성비 좋은 1분 뉴스’ 3건을 덧붙인다.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2년여 만에 ‘뉴니커’라 칭하는 구독자가 28만 명을 넘었다. 90% 이상이 20대와 30대다. 뉴닉은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를 멀리하게 만든 ‘(기존 기사의) 엄숙하고 건조하며 일방적인 어투와 문법’을 뒤집는다. 이른바 ‘뉴닉투’인 대화체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어떤 사건을 친구에게 알릴 때 “있잖아 ∼했대” 하듯. 종결어미도 ‘∼습니다’ 대신 ‘∼라고’ ‘∼예요’ ‘∼고요’를 선호해 입말에 가깝게 친숙함을 더한다. 문장 구성은 대화처럼 문답식이 많다. 예컨대 국무총리가 정세균으로 바뀐다고 하면 누구나 알 것 같지만 ‘국무총리가 뭐더라?’부터 풀어준다. 이를 ‘배경을 풀어준다’고 한다. 그 다음은 ‘정세균은 누구지?’이다. 시사뉴스 총괄 최창근(닉네임 근) 에디터(30)는 “다음 내용이 궁금한 독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듯 뉴스레터에 자연스럽게 이끌리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제일 우선순위는 독자다. 아이템 선정도 ‘독자가 원하는 것일까’라는 원칙 아래 시의성, 관련성, 복잡성, 신선함 등을 확인하는 내부 기준과 매뉴얼에 따른다. 따로 편집장 없이 매일 쓰는 당번과 편집 당번이 돌아가면서도 큰 차이 없이 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다. 독자 중심의 첫 번째 원칙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이다. ‘국무총리가 뭐야?’라고 해도 될 텐데 ‘∼뭐더라?’ 한 건 ‘(국무총리가 뭔지) 들어봤을 테지만 혹시 모르니까 한번 들어볼까’ 하는 뉘앙스다. ‘∼뭐야?’는 독자가 아예 모른다고 전제하는 투다. 다음은 ‘독자의 판단을 존중한다’. 서비스 초반 ‘사실은 이래요’ 식의 에디터 코멘트를 넣었지만 나중에 덜어냈다.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한 뒤 판단하고 싶다’는 독자 반응을 수용했다. 그리고 환경, 성(性)소수자, 페미니즘같이 ‘양보할 수 없는 가치는 타협하지 않는다’. 이런 이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뉴노멀이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감수성을 깊게 살핀다. 최신 유행어나 신조어도 특정 집단이나 계층을 비하한다고 판단되면 쓰지 않는다.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말이 어린이를 서툴고 어리석은 존재로만 한정한다며 ‘주마추어(주식+아마추어)’라고 쓰는 식이다. 독자 피드백은 그래서 중요하다. 뉴스레터당 1000건 정도 피드백이 달린다. 6000개가 넘은 것도 있다. 소통을 통해 진화하는 셈이다. 뉴스레터 작성은 밀레니얼 세대인 뉴닉 구성원 10여 명에게 모두 열려 있다. 누구나 수정하고 팩트체크 할 수 있다. 글 좀 써봤다고 해도 ‘다른 말을 배우는’ 과정을 두세 달 거쳐야 익숙해진다. 뉴닉은 김소연 대표(킴·27)가 미국 워싱턴 로버트F케네디인권센터에서 했던 인턴 경험에서 출발했다. 미국인 직원들의 정치 관련 대화에 끼고 싶었지만 도무지 맥락을 파악할 수 없던 그에게 한 시니어가 ‘모닝브루’ 같은 뉴스레터를 추천했다. 구독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며 귀국한 킴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지금의 모양새를 갖췄다.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생존이 목표인 스타트업일 뿐이다. 그래도 뉴닉은 밀레니얼 독자들이 세상 이야기 너머의 지식과 복잡한 이면에까지 관심을 갖게 만드는 마중물이 되려 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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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위때 길에서 車 멈추면 낭패… 배터리 충전상태 미리 확인을

    지난달 기습 폭설과 영하 18도의 강추위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길에서 멈춰선 경우가 많았다. 함박눈이 쏟아진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한 대형 손해보험사 콜센터에 들어온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은 평소의 4배까지 늘었다고 한다. 늦겨울 한파와 꽃샘추위가 남아 있어 자동차 배터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시동을 걸 때 전동기 및 점화 계통 기기와 차의 램프 오디오 히터 등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는 낮은 외부 기온, 교환 주기 경과, 블랙박스 상시 녹화로 인한 전력 소모, 장기 주차, 발전기 불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방전이 된다. 이 중에서도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엔진을 돌리는 힘은 더 필요하지만 배터리 출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경우 배터리는 급속히 방전된다. 기온이 25도일 때 배터리 출력을 100이라고 하면 0도는 63, 영하 18도는 46, 영하 30도는 30이 된다. 반면 엔진을 돌리는 힘은 25도인 경우 100이 필요하다면 0도는 165, 영하 18도는 250, 영하 30도는 350이나 필요하다. 기온이 지난달처럼 영하 18도를 나타내면 배터리 성능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엔진을 돌리는 힘은 평소의 2.5배가 필요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추운 날 차가 멈춰서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평소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차량 보닛을 열고 배터리 케이스를 살펴보면 위쪽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동그란 상태창이 있다. 이 색이 녹색이면 정상, 흑색은 충전 요망, 백색은 교체 필요를 뜻한다. 장기 주차 차량은 지하주차장 같은 실내에 세워놓거나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시동을 걸어주면 좋다. 차량 블랙박스는 주차 모드로 하고 저전압 보호 값을 12.0∼12.2V에 설정해야 한다. 김승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 배터리 출력이 절반 이하로 낮아져 시동이 안 걸리기 쉽다”며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를 틈틈이 점검해야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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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로 안성맞춤 면역증강제 풍부한 맛 더한 홍삼농축액

    정관장(正官庄) 홍삼의 역사는 1899년(고종 36년) 대한제국 탁지부 삼정과(蔘政課)까지 122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정관장이란 말은 6·25전쟁 이후 홍콩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진 한국 홍삼을 모방한 북한 및 중국 제품이 나오자 1956년 홍콩 신문 광고에 ‘한국 정부에서 만든 진짜 고려인삼’이라는 뜻으로 처음 등장했다. 국내 홍삼 제품 부동의 1위인 정관장 홍삼은 토양 선정부터 원료 관리, 제조, 제품 완성까지 8년간 KGC인삼공사의 관리와 감독 아래 100% 계약 재배된다. 7차례에 걸쳐 290개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받는다. 연매출 3000억 원이 넘는 홍삼 농축액 ‘홍삼정’ 시리즈는 서울 등 전국 14개 광역시도에서 누적 매출 1위다. 사포닌과 아미노산, 아미노당, 홍삼다당체, 미네랄 등 6년근(根) 홍삼의 유효 성분을 농축해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 맛이 풍부하고 진한 ‘홍삼정 프리미엄 라인’은 설 선물로 좋다. ‘홍삼정 천(天)’은 상위 0.5% 6년근 천삼(天蔘)으로 1년에 3000병만 생산한다. 지삼(地蔘)이 원료인 ‘홍삼정 마스터클래스’ ‘홍삼정 리미티드’도 부드럽고 맛이 깊다. 정관장은 2월 14일까지 ‘올 설엔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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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전자담배 ‘릴’ 해외진출 본격화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성공 궤도에 진입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보다 한발 늦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를 앞세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 2017년 선보인 뒤 국내 기기 판매점유율이 지난해 10월 편의점 판매량 기준 60%를 넘어선 릴은 지난해 8, 9월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고 시장 규모도 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각각 진출했고, 10월에는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스피드와 혁신 KT&G는 지난해 1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PMI의 세계 유통 채널을 통해 릴을 판매하기로 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독자 진출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PMI의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효과를 높인 것이다. PMI로서는 글로벌 판매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게 됐다. PMI는 KT&G의 스피드와 혁신에 주목했다. 2015년 10월 취임한 백복인 사장(사진)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릴을 시장에 내놓은 후 3년간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7개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같은 기간 경쟁사에서 평균 4개 모델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휴대성과 편의성, 그리고 연무(煙霧)량 등을 꾸준히 보완하며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릴은 시장에 나온 지 100일 만에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했고 잇달아 선보인 ‘릴 플러스’ ‘릴 미니’ 등도 반응이 뜨거웠다.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2018년부터 2년 연속 한국소비자포럼 주관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인체공학적, 실용적 디자인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3월 미국 면세박람회에서 공개되자 200여 해외 바이어팀으로부터 ‘아름답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한 R&D KT&G는 담배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져가는 R&D를 꾸준히 강화했다. 냄새 저감을 비롯해 소비자 취향은 세분화하고 담배 형태도 다양화하는 가운데 날로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에 발맞춘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키워왔다. 전자담배 마케팅 개발조직을 NGP(Next Generation Product)사업단으로 격상한 백 사장은 R&D 투자와 인력을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R&D 투자는 2015년 126억 원에서 2019년 230억 원으로 늘어났다. 기술 리더십은 특허 출원 및 제품 개발 조직과 인력 확대로 이어졌다. 2016년 차세대 담배 제품을 개발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전문 인력도 2배 이상 늘렸다. 직무발명보상제도 확대 같은 지원 정책도 늘어났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KT&G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 3일까지 전자담배 관련 96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309건)보다 해외(652건)가 2배 이상이다. 특허 출원 건수는 2016년 43건, 2017년 95건, 2019년 431건 등으로 해마다 갑절 이상 성장했다. 릴의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의 해외 출원도 증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 3일까지 국내 포함 13개 국가에서 특허권 1408건, 68개국의 상표권 2147건, 14개국의 디자인권 697건 등 총 4252건이다. 국내(1027건)보다 해외(3178건) 출원이 3배 이상으로 많다.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 시장은 누가 더 빨리 기술혁신을 이뤄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되느냐의 싸움”이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전자담배 플랫폼을 계속 내놓으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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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곳은 ‘죽음의 소년원’이었다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196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서 할머니와 살며 호텔 접시닦이, 잡화점 점원을 하는 흑인 소년 엘우드. 빈곤하지만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이런 연설 음반을 들으며 대학에 들어가 민권운동에 참여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이없게 자동차 도둑 누명을 쓰고 ‘니클(Nickel)’이라는 소년 감화원에 수감된다. 이곳은 감화와는 거리가 멀다. 이름(니클은 미국 5센트 동전)처럼 원생들은 ‘5센트짜리만도 못한’ 삶을 산다. 감화원 교장과 직원들은 물품을 빼돌리거나 원생 노동력을 착취해 사리사욕을 챙긴다. 이곳에서 ‘정의는 동전 던지기와 같아’ 원생에 대한 채찍 폭력과 학대가 일상이고 그로 인한 죽음은 은폐된다. ‘우리 자신을 위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던 이상주의자 엘우드는 점점 ‘침묵의 미덕’을 받아들이게 된다. 읽다 보면 ‘쇼생크 탈출’ 같은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게 되지만 희망은 희박하다. 흑인 차별문제에 천착해온 저자는 2016년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 이어 올해 이 작품으로 두 번이나 퓰리처상을 받았다. 니클은 1899년부터 2011년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운영되던 실제 소년원이 모델이다. 이 소년원 주변에서 발굴된 유골은 80건이 넘는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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