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외로운 늑대’ 자국내 테러 초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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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인질극 종료]
前CIA 차장 “2015년쯤에 가능성”… 연수생 비자 발급요건 대폭 강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테러 혐의자 고문 행태를 담은 보고서가 나온 데 이어 호주 시드니 인질극까지 벌어지자 미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클 모렐 전 CIA 차장은 15일 CBS방송 ‘디스 모닝’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호주 인질극을 거론하며 “이런 형태의 테러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고 미국 본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내년쯤 언젠가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테러가 발생해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내년 1월 15일부터 연수생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필요한 J비자 발급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 테러 예방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매년 교수,학자, 언론인, 의료전문가, 과학자 등이 이 비자로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새 비자 발급 지침은 4개 항목 기준을 크게 높였다. 개인당 건강보험 보증한도를 종전 5만 달러(약 5450만 원)에서 10만 달러로 올렸다. J비자 신청서에 공인 영어성적표나 대면 인터뷰 또는 화상 인터뷰를 통한 영어실력 서류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했다. J비자 소지자(J1)의 부양자(J2 비자) e메일 주소 신고를 의무화했고 재정보증 한도도 늘렸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IA의 ‘강화된 신문 기법’은 정당하다는 응답자가 51%로 절반을 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정당하지 않다’는 29%, 무응답은 20%였다. 응답자의 56%는 CIA가 고문해서 얻은 정보로 또 다른 테러행위를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호주 시드니 인질극#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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