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공서열식 인사평가 관행 뿌리 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실적악화에 업무평가 강화나서… 2014년말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7∼9월) 실적도 악화된 삼성전자가 연말 직원 인사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관행처럼 이뤄져 오던 ‘승진 대상자 점수 몰아 주기’, ‘선배 위주로 평가 잘 주기’ 등 해이한 평가 문화를 뿌리 뽑는다는 게 목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작된 직원들의 개인별 ‘역량평가’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처럼 승진해야 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승진 점수를 반올림해서 올려주거나, 상대 평가 시 입사 순대로 좋은 등급을 몰아 주지 말라는 인사팀 지침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역량평가는 개인이 먼저 자기 업무 성과를 평가해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인사권자가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매기는 방식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팀이 매년 엄격한 평가를 주문해 왔지만 이번처럼 인사권자에게 칼 같은 평가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재 경영 위기를 계기로 그동안 입사 순서대로 승진하던 조직 문화를 바로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격한 평가 문화가 자리 잡으면 승진 경쟁에서 밀리는 인력이 늘어 인위적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연말 조직 개편도 상당히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이 최고조를 달리던 시절에 맞춰 사장 등 고위급 임원 수를 늘려왔던 주요 사업부가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새 가장 크게 실적이 악화된 무선사업부의 경우 본부장인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사장만 6명에 이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연공서열식#인사평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