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병이든 치료” 입소문… 전세계 환자들 뉴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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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의료관광 전쟁]
<2>‘글로벌 톱 6’ 의술-전문성으로 승부 ― 美 뉴욕장로병원

크리스타 클레이슈미트 뉴욕장로병원 간호사관리 담담 이사가 병원의 1인 병실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커튼을 열면 창밖으로 맨해튼의 허드슨 강과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뉴욕 도심의 웬만한 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뉴욕 =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크리스타 클레이슈미트 뉴욕장로병원 간호사관리 담담 이사가 병원의 1인 병실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커튼을 열면 창밖으로 맨해튼의 허드슨 강과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뉴욕 도심의 웬만한 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뉴욕 =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뉴욕장로병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다. 병원 입원실에 들어서자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허드슨 강과 고층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심의 웬만한 고가 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절경이었다. 입원실에 들어서니 마치 세상의 중심에 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형적인 ‘병원 냄새’인 소독약 냄새는 나지 않았다. 로비에는 간단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고, 입원실(1인실)은 병실보다는 호텔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낮이면 햇살 아래서 허드슨 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밤에는 뉴욕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비싼 병원으로 유명하다. 입원료는 하루 약 5800달러(약 590만 원). 보험에서 일부를 내줘도 개인이 750∼2100달러(약 76만∼213만 원)는 내야 한다. 그럼에도 연간 3900명의 해외 환자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 수치는 매년 20∼30%씩 늘고 있다. 왜일까?

○ “어떤 환자도 치료 가능”

이 병원이 전 세계 환자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고의 의술 때문이다. 뉴욕장로병원은 올해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발표한 ‘최고의 병원’ 종합 순위에서 6번째에 올랐다. 최고의 병원은 올해 전 세계 병원 중 17개만 선정됐다. 특히 뉴욕장로병원은 신경학, 뇌수술, 정신과학 분야에서 미국 내 2위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병원의 국제부 담당 마이클 메리트 부사장은 “이곳에 오는 해외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라에선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을 가져 훨씬 고차원의 전문가를 찾는다”며 “우리는 이들이 어떤 병을 앓고 있더라도 그들을 치료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죽을 위기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든 찾아가고, 의술이 있으면 환자들은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 뇌 신경학 특화로 명성 얻어


후지타 유리코 뉴욕장로병원 국제부 매니저(왼쪽)가 사무실 앞에서 동료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부에는 영어뿐 아니라 여러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들이 총 50명 근무하며, 진료부서와 협력해 해외환자들을 돕고 있다.
후지타 유리코 뉴욕장로병원 국제부 매니저(왼쪽)가 사무실 앞에서 동료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부에는 영어뿐 아니라 여러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들이 총 50명 근무하며, 진료부서와 협력해 해외환자들을 돕고 있다.
뉴욕장로병원은 특히 뇌수술과 관련해 특화된 브랜드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병원 소속 신경과 의사 100여 명 중 뇌수술을 전담하는 신경외과 의사는 약 35명이다. 메리트 부사장은 “의사 수가 많기 때문에 여러 뇌종양 중에서도 특정 종류만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따라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이 운영하는 뇌종양 치료 프로그램은 미국 내 병원에서도 가장 큰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국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 국내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병상 수 1700여 개)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는 총 18명이며, 이 중 16명이 뇌수술을 집도한다. 뉴욕장로병원은 병상 수가 2600개로 서울대에 비해 1.5배 정도 많은 데다 뇌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도 약 2배나 많다.

○ 중동-유럽-중남미 등서 꾸준히 찾아와


전 세계에서 찾아 온 중증환자들로 늘 붐비는 뉴욕장로병원. 이곳은 해외환자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병원 국제부 소속 일본 출신 후지타 유리코 매니저는 “국제부 직원들이 통역을 제공하지만, 통역대행업체도 활용해 총 200개에 이르는 언어로 원활한 통역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이 병원을 찾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뉴욕장로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사람이다. 물론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뿐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에서도 꾸준히 환자들이 오고 있다.

크리스타 클레이슈미트 간호사관리 담당 이사는 “다양한 환자들이 오는 만큼, 병원 직원들은 그들의 문화와 적절한 응대법 등을 비롯해 문화적인 감수성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 비해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다. 한번 찾아왔던 환자들의 입소문이나, 전 세계에 보도된 환자 치료 소식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리트 부사장은 “유럽서 오는 환자의 경우 방문하기 전에 특정 의사를 지목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뉴욕=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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