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파문 부른 배아줄기세포 복제, 2013년 美서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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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탈리포프 교수, 태아피부세포 사용
2014년 국내선 성인체세포 이용 “진일보”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통해 여러 개의 세포로 이뤄진 배반포가 되고 나서 심장, 뼈, 신경 등의 부위로 발달하기 위해 그 안에서 생성되는 줄기세포를 의미한다.

10년 전 황우석 스캔들 이후로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가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5년 영국과 일본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세포가 8개인 8배반포까지 얻는 데 성공했으며, 2009년 영국 연구팀은 수정란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로 정자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황 박사가 성공했다고 단언했던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체세포 복제는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대 교수팀이 2013년 최초로 성공했다. 연구진은 태아에서 얻은 피부세포를 이용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해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셀’에 발표했다.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 자체는 1996년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기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원숭이 실험에서 얻은 충분한 경험과 커피에 든 카페인이 난자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팀이 태아가 아닌 성인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태아의 세포 대신 성인의 피부세포를 이용한 만큼 한 단계 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포치료제를 만들 때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배아줄기세포#태아 피부세포#황우석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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