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자 이어… IS, 영국인 참수 동영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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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도 IS공격 동맹국에 경고… 캐머런 “책임 회피하지 않겠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엔 영국인을 참수했다. IS의 ‘참수 정치’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BBC는 13일 “IS 대원이 미국인 기자 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 씨(44·사진)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IS 대원은 무릎을 꿇은 헤인스 씨 옆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 영국 남성은 당신(캐머런 총리)의 약속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참수 이유를 밝혔다. IS 대원은 동영상 말미에 또 다른 영국인 앨런 헤닝 씨를 보여준 뒤 다음번 참수 대상이라고 협박했다.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헤인스 씨는 지난해 3월 시리아 난민캠프 터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동료는 5월 600만 유로(약 80억 원)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스 씨는 영국 정부가 테러범과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계속 억류돼 있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헤인스는 영웅이었다”며 “살인자들을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S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괴물”이라며 “IS와의 싸움에서 우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는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결정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연합군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에서 “우리는 IS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미국의 공군력과 동맹국의 협조 노력을 한데 묶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3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아랍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존 앨런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을 국제연합군 구성을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했다. 앨런 특사는 연합군 구성을 실무 지휘하게 된다. 독일 정부는 13일 IS에 맞서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군 훈련을 위해 약 40명 규모의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병력 600명과 군용기 10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수니파#이슬람국가#참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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