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또 집단성폭행 추정 사건, 15세女 숨진채 발견 ‘충격’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9월 4일 11시 32분


코멘트
인도에서 또 다시 집단 성폭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2일 인도 북동부 서벵골 주 잘파이구리의 한 철도 선로 인근에서 15세 소녀가 반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녀의 몸에는 구타를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

앞서 이 소녀는 1일 트랙터 임대료 논쟁과 관련해 열린 마을 원로회의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가혹한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 주장에 따르면 마을 원로들은 항의를 하는 소녀에게 땅에 침을 뱉은 뒤 이를 핥아먹도록 했으며,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마을 재판이 진행되던 중 소녀가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또 마을 원로들이 여당을 지지하는 것과는 달리 소녀의 가족은 야당을 지지하는 등 평소 정치적으로도 맞서왔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했다며 마을 주민 13명을 고발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3일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인도의 시골 지역에서는 보수적인 마을 원로들이 공권력을 대신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7월 자르칸드 주에서는 한 10대 소녀가 마을 원로들의 명령에 의해 보복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폭행 용의자는 이 소녀의 오빠가 자신의 부인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마을 의회에 처벌을 요구했고, 원로들은 회의를 열어 보복 차원에서 소녀를 성폭행하라고 명령했다.

또 1월에는 서벵골 주 비르브훔 지역에서 20세 여성이 마을 원로들의 명령에 의해 남성 1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로들은 이 여성이 이웃 마을 남성과 사귄다는 이유로 회의를 소집, 벌금을 부과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자 집단 성폭행을 명령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인도 정부는 성범죄자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끔찍한 성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