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전사’ 류현진, 디트로이트 꺾고 10승 달성하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8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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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 LA 지역 미디어로부터 '원정 전사(Road Warrior)'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원정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원정에서만 6승1패 평균자책점 1.62다. 안방에서는 3승3패 4.66이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3.04 차이가 난다. 두 차례 10승 달성이 무산된 곳도 다저스타디움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전에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9일 오전 8시08분(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지는 인터리그 디트로이트전에서도 원정 강점을 살리며 10승 달성을 해낼 수 있을지 흥미롭다. 디트로이트는 막강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그 중심에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출신 미겔 카브레라가 있다. 현역 최고 타자라는데 이의가 없을 정도로 정확도, 파괴력, 클리치 능력을 겸비했다. 8일 현재 타율 0.308 홈런 14 타점 68개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48승37패)를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팀 타율 1위(0.275)다. 홈런(94개), 득점(394) 4위다. 발도 빠른 편이다. 팀 도루 55개로 이 부분 5위다. 디트로이트에도 다저스의 디 고든처럼 발 빠른 톱타자가 있다. 라자이 데이비스다. 타격은 0.278로 괜찮은 편이지만 출루율은 0.320으로 높지 않다. 류현진으로서는 정면승부가 필수다.

류현진에게 디트로이트 타선은 매우 껄끄럽다. MVP 카브레라뿐 아니라 테이블세터 2번 이언 킨슬러(0.302-11-45), 클린업히터 빅터 마르티네스(0.323-21-55)등 3명이 3할 타자다. 홈런은 5명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장타력을 골고루 갖춘 타선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지명타자가 사용되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이라 쉬고 갈 타순이 없다. 디트로이트 감독은 다저스에서 2년 동안 활동한 수비형 포수 출신 브래드 아스머스(45)다. 상대 배터리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칼리지 출신의 아스머스는 18년 통산 타율은 0.251 홈런 80 타점 607개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3차례 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두뇌파다.

하지만 아킬레스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듯이 디트로이트 타선도 취약한데가 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7일 홈에서 탬파베이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 3-7로 패해 안방 3연패를 당했다. 강속구 투수인 프라이스와 완급조절로 상대하는 류현진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 공략이다. 프라이스(8승7패 3.48)는 8과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하면서 3실점했다. 킨슬러-카브레라-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순에 단 1안타 1타점을 내줬다. 5번 토리 헌터가 4타수 2안타 1타점이었다. 107개의 피칭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6개로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인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시즌 10승 3수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어떤 피칭으로 디트로이트 강타선을 묶을지 기대가 큰 한 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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