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는 밀가루-면도크림 골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World Cup Brasil 2014]
환호할 때 뿌려대 폭력사태도 잦아… 8강전 열리는 날 공공장소 판매금지

‘공공장소에서 밀가루와 면도용 크림 판매 금지.’

브라질과의 월드컵 8강전을 앞둔 콜롬비아가 자국 축구팬 단속에 나섰다. 열혈 축구팬들이 경기 결과에 지나치게 흥분해 폭력사태를 벌이지 않도록 이색적인 조치들을 내놓은 것.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과 경기를 치르는 5일 하루 동안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밀가루와 면도용 크림을 판매할 수 없다. 콜롬비아에서는 축구에서 이겼을 때 면도 크림을 끼얹거나 밀가루를 뿌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흥분한 팬들끼리 시비가 붙어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일도 잦다. 술 판매와 무기 소지도 금지된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9일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를 때도 비슷한 조치들이 있었지만 경기 후 콜롬비아 전역에서 폭행사고가 3200여 건이나 발생했고 34명이 다쳤기 때문. 당시 보고타를 포함해 메데인, 바랑키야 등 주요 도시에서 술 판매와 무기 소지가 금지됐고 오토바이 통행이 제한됐다. 국경도시 쿠쿠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다니는 것도 금지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5일에도 비슷한 조치들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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