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보통신 기술은… SW 상당 수준, HW는 中 의존

동아일보 입력 2014-06-17 03:00수정 2014-06-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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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마트폰 ‘아리랑’]
해킹기술 높아… 컴퓨터는 한국의 1980년대 수준
산업연구원이 2013년 12월 내놓은 ‘북한의 산업 발전 잠재력과 남북협력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나름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이나 시설 투입이 적은 대신 인적 자원으로 승부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아리랑 손전화기’에서 눈에 띄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중 하나가 장기(將棋) 게임이다. 분석 결과 15개의 게임 앱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게임은 스마트폰이 스스로 게임 규칙에 따라 연산을 해내야 하는, 상대적으로 높은 소프트웨어 설계 수준을 요구한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의 범위가 언어처리를 포함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게임, 생산공정 통제 소프트웨어, 의료지원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으로는 ‘붉은별’(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이 있다. 또 사이버전(戰)의 무기인 해킹 기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수준은 국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프트웨어는 ‘조선콤퓨터중심’이 책임기관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2013년 1월 방북 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2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 정보화와 앱 개발, 인력 양성 등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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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분야는 훨씬 취약하다. 1960년대 1세대 컴퓨터 ‘전진 550’, 1970년대 2세대 컴퓨터 ‘용남산 1호’를 개발할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세계적 추세를 따라갔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체제적 한계로 자금 조달과 선진 기술 도입이 모두 막힌 탓에 한국의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2003년 중국과 합작한 ‘아침-판다 컴퓨터’를 세워 중국 부품에 의존해 조립생산하고 있다. 태블릿PC ‘삼지연’과 아리랑 스마트폰 역시 중국 기술에 의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드웨어는 ‘전자공업성’이 책임 기관으로 산하에 컴퓨터 제조 기관 ‘전자제품개발회사’와 반도체를 만드는 ‘평양집적회로공장’을 두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해킹기술#붉은별#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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