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LPGA 공략하는 국산 골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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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숍라이트 연습공 채택돼
美본토 대회 타국브랜드론 처음

국산 골프공업체 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때 드라이빙 레인지 공을 공급하게 됐다. LPGA 2부 투어 경기를 앞두고 한 골퍼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푸는 모습. 볼빅 제공
국산 골프공업체 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때 드라이빙 레인지 공을 공급하게 됐다. LPGA 2부 투어 경기를 앞두고 한 골퍼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푸는 모습. 볼빅 제공
프로골프 대회 때 선수들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사용하는 공은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친다. 티오프에 앞서 몸을 푸는 골퍼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몇 해 전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가 연습장에서 쓰는 공에 대해 푸념한 적이 있다. “같은 클럽으로 쳐도 칠 때마다 비거리가 달라졌다. 알고 보니 일반 동네 연습장에서 쓰는 저급한 공이었다.”

국산 골프공 업체 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드라이빙 레인지 볼을 공급하게 된 것은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0일 미국 뉴저지 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숍라이트 클래식은 바로 그 무대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서 해외 브랜드의 드라이빙 레인지 볼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볼빅 화이트 컬러 S3볼을 사용한 외국 선수들은 “막상 다뤄보기 전에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다른 공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없었다”고 호평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최운정은 “미국 연습장에서 한국 볼을 만나 반갑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볼빅은 2012년부터 LPGA 2부 투어에 볼 후원을 시작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전 세계 골퍼가 주목하는 LPGA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 골프공 브랜드로서 당당하게 참여한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새삼 볼빅의 인지도가 예전보다 높아졌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수한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재능 있는 선수 후원으로 세계의 대표적인 골프공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볼빅은 2011년부터 시작된 캐디빕(캐디들이 입는 조끼) 마케팅을 올해도 4년 연속 실시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캐디 전원은 ‘Volvik(볼빅)’ 로고가 새겨진 조끼를 입게 돼 인쇄 매체, 중계 카메라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게 됐다. 볼빅은 이번에 이벤트 경기인 ‘밀리언 달러 슛아웃’의 메인 스폰서도 맡았다. 최종 라운드에 앞서 열리는데 예선을 거친 26명의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해 파3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100만 달러(약 10억2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달 초 국내 업체 최초로 유럽투어(더 챔피언십) 드라이빙 레인지 볼과 캐디빕을 후원한 볼빅의 세계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PGA#볼빅#드라이빙 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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