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역외탈세 혐의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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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연 수익 홍콩에 빼돌린듯
국세청 전격 조사… SM, 혐의 부인

국세청이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김영민)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이 회사가 해외공연 수익 일부를 빼돌려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다른 연예기획사까지 조사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SM엔터테인먼트와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M 본사에 조사인력을 보내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조사에는 기업과 대자산가의 역외탈세를 조사하는 국제거래조사국과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세청은 SM에 세무조사 사실을 사전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일반적으로 조사 10일 전 세무조사 사실을 통지하지만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 당일 통지하고 바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들의 해외공연으로 번 수익금을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역외탈세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M은 조세피난처로 분류되는 홍콩에 국내외 공연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SM은 지난해 4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이 중 홍콩에 있는 이 자회사를 통해 올린 영업이익은 38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역외탈세를 입증할 자료를 미리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SM이 거액의 추징금을 내거나 검찰에 고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M이 지난해 음원·음반 판매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2700억 원으로 국내 음악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역외탈세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세무조사는 2009년에 이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세무조사#역외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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