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분 → 최대 12분… 지상파 광고 확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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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시청권 무시… ‘챙겨주기’ 논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프로그램 광고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시청자의 시청권을 무시한 지나친 ‘지상파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방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어 현재 지상파 방송 광고의 유형별 개별 규제를 없애고 총 시간만 규제하는 ‘광고총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시간당 10분의 광고가 허용되지만 프로그램 광고(6분), 토막 광고(3분), 자막 광고(40초), 시보 광고(20초) 등으로 나눠 편성해야 한다. 그러나 총량제가 도입되면 구분이 없어지고 10분 이내에서만 광고를 편성하면 된다. 방통위는 동시에 ‘시간당 10분 이내’로 제한된 광고를 ‘평균 10분 이내, 최대 12분까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 광고 규제가 풀리면 1시간짜리 방송에 붙는 프로그램 광고가 현재 6분에서 최대 12분까지 늘어난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하나 보기 위해 15초짜리 광고 24개를 더 봐야 하는 셈이다. 방송국은 프라임 방송 시간 기준으로 한 시간에 3억6000만 원을 더 벌게 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안이 통과될 경우 광고의 지상파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광고는 토막, 자막 광고보다 단가가 평균적으로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전체 광고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상황에서 광고 총량제가 도입되면 지상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지상파 중간 광고 도입이 시청자 반발로 무산되자 총량제 도입으로 지상파를 달래려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지상파 광고#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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