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생일기념 선물로 주민에 뭘 줬길래…“불만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2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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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지난 8일,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세트를 공급했지만 양과 질이 형편없이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RFA는 북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준 어린이 선물이 큰 말썽을 빚고 있다"며 "올해 선물은 사탕과 과자, 강정으로 가짓수가 단순한데다 질도 형편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당과류 세트에 들어있는 과자는 제대로 말리지 않아 과자라기보다 떡이라고 해야 할 형편이었다"며 "비닐봉지에 따로 포장된 강정도 사탕가루(설탕)물에 버무려 얼린 것으로 집에 가져다 놓으면 녹아버려 형태조자 유지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군이나 농촌에 나간 선물들은 무게가 800g도 못되는 것이 많아 큰 소동이 일고 있다. 무게가 너무도 차이가 나 집단적으로 선물을 반환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지난 2012년부터 자신의 생일 때 소학교(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1kg의 당과류 세트를 선물로 공급해 왔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이같은 사정에 대해 RFA에 "이번 어린이 선물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국가적인 지원이 없이 순수 지방자체의 재원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국가적인 재료공급이 없어 지방별로 마련하다보니 선물에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해 첫 아침에 들어서야 급하게 생산하다 보니 질을 보장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여기에다 생산단위 노동자들이 제가끔 몰래 재료들을 떼어먹으니 선물의 양이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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