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력서… 무급인턴… “해외취업 어렵지 않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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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K-MOVE 성공스토리 공모전’ 수상자 2人

뉴욕 식품회사 윤지은씨
뉴욕 식품회사 윤지은씨
윤지은 씨(27·여)는 올해 초부터 미국 뉴욕의 한 식품회사에서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매출 관리. 회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의 매출 상황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일이다. 그를 보면 일류대 출신, 토익 고득점 같은 ‘스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윤 씨는 한국에서 실업계 고교와 지방대 출신이다. 영어 점수도 높지 않았다. 그 역시 “미국에서 회사를 다닌다고 하면 다들 제가 굉장한 스펙을 갖고 있거나 영어를 아주 잘하는 줄 안다”고 말했다. 그가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린 건 원래 스펙을 쌓기 위해서였다. 부족한 영어 점수를 올리려고 공부를 하다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외국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2년 동안 40곳에 원서를 보냈지만 대부분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 그러자 윤 씨는 자신이 만든 영상 이력서를 보냈고 마침내 지금 일하는 회사에 합격했다.

글로벌 광고사 이진희씨
글로벌 광고사 이진희씨
이진희 씨(34·여)는 10여 년 전 일찌감치 해외 취업에 눈을 돌렸다. 대학 시절 미국에서 5개월간 ‘워크 앤드 트래블(Work & Travel·워킹홀리데이와 비슷한 개념)’에 참여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한 홍보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월급도 없는 이른바 ‘무급 인턴’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하는 고된 생활이었다. 이때 4개월의 인턴 경험은 훗날 이 씨에게 큰 자산이 됐다.

대학 졸업 후 국내 한 컨설팅 회사에서 3년간 일한 이 씨는 2009년 다시 영국행을 선택했고 글로벌 광고회사에 취직했다. 처음에는 책상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할 정도로 빡빡한 영국의 직장 문화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직원 선발과 교육까지 담당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내 유명 광고회사의 현지 법인에 취업했다. 이 씨는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면 해외 취업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연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개최한 ‘케이무브(K-MOVE) 성공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케이무브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취업이나 인턴 창업 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연수과정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케이무브 스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취업 정보 등을 공유하는 ‘케이무브 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케이무브 성공스토리 공모전에서 입상한 38명의 사연은 이달 말 단행본으로 발간된다. 자세한 내용은 케이무브 홈페이지(k-move.or.kr)를 참조하거나 고객센터(1577-9997)에 문의하면 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산업인력공단#해외취업#K-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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