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점퍼 사자” LG팬들 광클… 트윈스샵 홈피 3분만에 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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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점퍼를 사려고 서울 잠실구장의 LG 공식 매장 ‘트윈스샵’ 앞에 길게 줄을 선 LG 팬들. LG 제공
유광점퍼를 사려고 서울 잠실구장의 LG 공식 매장 ‘트윈스샵’ 앞에 길게 줄을 선 LG 팬들. LG 제공
프로야구 LG 팬들의 ‘행복한 설움’이 폭발했다. 27일 오후 2시 LG가 공식 온라인 쇼핑몰 트윈스샵에서 ‘유광점퍼’를 팔기 시작하자 이 사이트 서버는 3분 만에 고장 나고 말았다. LG 팬들이 순식간에 몰려 처리 용량을 넘어서고 만 것. 대부분 포털사이트에서도 트윈스샵이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안방 잠실구장에 자리 잡은 오프라인 매장에도 이 점퍼를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겉감을 유광 처리해 유광점퍼라고 부르는 LG의 봄가을 점퍼는 LG 팬들에게 포스트 시즌 진출 염원을 담은 아이콘이다. 2011년 당시 LG 주장이었던 박용택은 시즌 초반 팀이 선두를 다투자 팬들에게 “올해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을야구를 할 것”이라며 “얼른 유광점퍼를 구입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늘이 두 쪽이 나고 말았다. ‘내팀내(내려갈 팀은 결국 내려간다)’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LG는 이 징크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1년 만의 가을야구는 이미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LG가 4강에서 탈락하는 것보다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는 게 훨씬 확률이 높은 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팬들은 자발적으로 유광점퍼를 사고 싶어 한다. LG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6월에 이미 유광점퍼 재고는 모두 동났다. 그 뒤로 정가 9만8000원인 이 점퍼는 중고품 매매 사이트에서 30만 원이 넘는 돈에 팔리기도 했다. 구단에도 “유광점퍼를 구입하게 해 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이날도 판매시작 2시간 만에 유광점퍼는 모두 팔렸다.

LG 관계자는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문의가 많아 급하게 400벌을 마련했다”며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9월 중순에 많은 분이 구입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때는 겨울용 점퍼도 일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퍼 구매 열기가 이 정도니 ‘티켓 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9월 7, 8일 열리는 삼성과의 안방 맞대결은 예매 시작 전부터 표를 못 구해 안달이다. LG 관계자는 “보통 경기 10일 전에 예매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표가 풀리지 않았는데도 일반 팬들은 물론이고 계열사에서도 표를 구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표를 구해달라는 말이 5, 6월에 정점을 찍은 뒤 뜸해졌는데 올해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유광점퍼#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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