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한미일 첨단 감시전력 한반도 주변 집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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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경보 위성-코브라볼 정찰기-X밴드 레이더-이지스함…
외교부, 4강 대사에 협조 당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발사대에 장착하는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착수함에 따라 각국의 첨단 감시전력이 속속 한반도 주변에 집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정찰위성,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3호가 한반도 상공에서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로 동창리기지 내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 등 발사 준비 상황을 샅샅이 훑는다. 미국의 조기경보위성(DSP)은 적외선감지기로 로켓 추진체가 점화되면서 발생하는 화염과 버섯구름을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다.

미국이 최근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한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도 적외선 센서와 고성능 광학카메라로 동창리기지의 지상 시설을 감시하고 발사 후엔 로켓의 비행 궤적과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정밀 추적한다. 아울러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 미국의 첨단이동식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SBX)도 태평양지역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의 이지스구축함도 며칠 안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속속 배치돼 북한 장거리로켓 추적 태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지스함의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는 500∼1000km 밖에서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의 궤적과 탄착 지점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후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차분하면서도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막기 위한 외교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3일 미일중러 4국 주한대사들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북한의 로켓 발사를 막기 위한 외교적 협조를 당부했다.

군 당국은 3일 밤부터 사흘간 전군 불시 군사대비태세 검열을 실시한다. 이번 검열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도와 겨울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뤄진다고 합참은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이정은 기자 ysh1005@donga.com
#북한#미사일#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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