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30대男 “무릎서 노트북 치웠더니 3개월 만에 임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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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하기 간편하도록 책 크기로 만들어진 노트북. 무릎(Lap) 위(Top)에 올려놓고 쓰는 컴퓨터라고 하여 영어로는 랩톱(Laptop)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남성들은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 걸 자제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 인터넷판은 노트북 사용 때문에 그동안 임신이 안 된 거라는 진단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을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잉글랜드 햄프셔 클랜필드에 사는 '컴퓨터 광(狂)' 스콧 리드 씨(30)와 부인 로라 씨(30)는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 임신이 되지 않았다.

불임 검사를 받고 체외 수정을 고려하던 스콧 씨는 의사와 상담을 하던 중 놀라운 말을 들었다. 항상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던 노트북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것.

의사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노트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에 정자가 손상돼 그동안 임신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씨는 이후 반신반의하며 노트북을 무릎이 아닌 탁자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부인 로라 씨는 임신을 했고 10개월 전 예쁜 딸아이를 출산했다.

병리학자인 로라 씨는 "정말 충격이었다"며 "남편은 매일 저녁 두 시간 정도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쓰는데, 그게 임신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스콧 씨 역시 "이러한 경우는 불 앞에서 일하는 요리사들에게 흔하다고 하더라"면서 "노트북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뜨거운 불 앞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요리사들의 경우 고환 주변의 온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정자 수가 적고 운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의학 전문가인 쉬 켄워디 씨는 "남성들은 노트북을 사용할 때 무릎이 아닌 탁자 위에 올려놔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경우 노트북에서 발생한 열 때문에 음낭의 온도가 높아져 정자의 수와 활동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트북의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망의 전자파 역시 남성의 정자에 해가 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연구진은 와이파이망의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된 정자는 그렇지 않은 정자에 비해 운동성이 감소하고 DNA 분열 확률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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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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